어린이·청소년 10명 중 9명 “미세먼지, 심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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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청소년 10명 중 9명 “미세먼지, 심각해요”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11.0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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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한국위원회, 미세먼지 관련 아동원탁토론 열어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주최 아동원탁토론 ‘우리의 목소리-미세먼지 없는 세상을 위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사진=유니세프한국위원회]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주최 아동원탁토론 ‘우리의 목소리-미세먼지 없는 세상을 위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사진=유니세프한국위원회]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 10명 중 9명(94.1%)은 미세먼지로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미세먼지 때문에 불편한 것으로는 ‘기침, 피부병, 눈병 등 질병 발병(42.1%)’ ‘숨 쉬는 데에 불안함(28.1%)’ 등이 꼽혔고 ‘생명을 보호받고 건강하게 자랄 권리(47%)’와 ‘야외에서 맘껏 뛰놀 권리(38.5%)’를 침해받는다고 답변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2일 미세먼지와 관련해 아동원탁토론을 개최했다. 아동원탁토론에 앞서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토론 주제 선정을 위해 9월 5일부터 18일까지 전국의 어린이·청소년(만 12~18세) 423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94.1%가 미세먼지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책을 모색하고 관련 국가 정책에 어린이·청소년의 의견이 담길 수 있도록 전국 각지의 어린이·청소년 75명과 함께 유니세프 아동원탁토론 ‘우리의 목소리- 미세먼지 없는 세상을 위해’를 열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블루홀에서 진행된 이번 토론에서 참가 어린이·청소년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심해지는 원인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와 지역사회, 어린이·청소년들의 역할’에 대해 약 3시간 반 동안 열띤 토론을 했다.

참석 어린이·청소년들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 역할에 주목했다. 토론에서는 “대기오염물질을 내뿜는 산업시설 관리가 가장 시급하다” “친환경 산업시설로 전환할 수 있는 지원과 투자가 절실하다” “미세먼지에 반응하는 물질에 관해 연구가 이뤄지면 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는 물질도 개발할 수 있다”는 등의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참가 어린이·청소년들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주변 국가와 공동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한·중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협약 체결 등 외교적 노력이 함께 진행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토론에 참석한 박성주 학생(청심국제고 3)은 “미세먼지 문제는 모두 똑같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여러 지역에서 온 친구들과 토론을 해보니 지역마다 문제점들이 다양해서 놀라웠다.”며 “지역마다 다른 양상, 다른 생각이 있어 제가 속한 지역사회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고은지 학생(서울 용화여고 2)은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생필품을 친환경 재료와 친환경 과정을 거쳐 만든다면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한 뒤 “오늘 다른 친구들이 들려준 분리수거나 대중교통 이용 등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방법들을 친구들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이기철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정부와 지역사회, 여러 관련 단체들이 다양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데 논의 과정에서 정작 미세먼지로부터 가장 큰 피해를 겪는 어린이·청소년의 참여가 부족한 현실”이라며 “어린이·청소년이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현할 기회를 마련하고 아동 의견을 모아 정부와 지역사회 대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하는 일은 국내 아동권리 신장을 위한 유니세프한국위원회의 주요 역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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