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품다] 면역세포 항암 능력 높이는 물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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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품다] 면역세포 항암 능력 높이는 물질 나온다
  • 정종오
  • 승인 2019.10.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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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 핵산나노물질로 항암면역 증강 실마리 찾아
검은 쥐에 실험 종양(OVA를 발현하는 흑색종)과 실제 종양 2종에 INA를 각각 투여해 종양 성장 억제를 확인했다. [사진=부경대]
검은 쥐에 실험 종양(OVA를 발현하는 흑색종)과 실제 종양 2종에 INA를 각각 투여해 종양 성장 억제를 확인했다. [사진=부경대]

면역세포의 항암 능력을 증강시키는 핵산 복합물질이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노정혜)은 30일 곽민석(부경대)·진준오 교수(영남대) 연구팀이 우리 몸이 가진 면역세포의 항암 능력을 높일 수 있는 핵산 복합물질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암세포를 인식할 수 있는 센서로 작용할 단백질 조각과 면역세포를 자극할 핵산 물질 등 생체분자들로 복합물질을 합성, 생쥐에 전달해 종양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최근 병원균 등 외부침입에 대비해 우리 몸이 가지고 있는 면역세포를 활성화함으로써 암세포를 치료하려는 면역 항암 연구가 활발하다. 정상 세포가 아니라 암세포만을 선별적으로 공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면역 항암치료의 중요한 과제이다.

세포핵에 존재하는 핵산인 DNA는 유전정보를 저장해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유전물질로 잘 알려져 있다. 서열 특이적 결합 특성으로 나노구조물의 구성단위 또는 약물 전달체로의 활용 가능성도 주목받아 왔다.

연구팀은 구(球)형으로 자가조립되는 지질 DNA에 암세포 인식력을 높일 단백질 조각과 면역증강 효과가 있는 DNA 조각(CpG서열)을 탑재한 복합물질(INA, Immunotherapeutic nucleic acid)을 제작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복합물질의 항원 특이적 면역반응과 항암효과를 동물 암 모델을 이용해 검증했다.

흑색종에 걸린 생쥐모델에 투여한 결과 면역세포(T 세포)가 증식하는 것과 염증성 단백질(Cytokine)이 분비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생쥐 흑색종과 상피세포암종 성장을 억제하는 것을 관찰했다. 사용된 복합물질은 DNA 조각을 이용해 서열을 조율할 수 있다는 것 외에 생체 내에 존재하는 DNA 조각, 지질 사슬 등을 사용함으로써 생체적합성이 우수하다는 게 장점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항암 연구는 물론 백신 개발을 위한 힌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성과는 약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컨트롤드 릴리즈(Journal of Controlled Release)’10월 19일 자(논문명 : Soft Matter DNA Nanoparticles Hybridized with CpG Motifs and Peptide Nucleic Acids Enable Immunological Treatment of Cancer(Journal of Controlled Release)에 실렸다.

정종오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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