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채물량 풀린다"...상반기 채권 재미 본 증권사 하반기엔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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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채물량 풀린다"...상반기 채권 재미 본 증권사 하반기엔 '울상'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10.29 0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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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정부 재정확장 정책으로 채권 공급 증가...장기금리 상승 예상
- 증권사, 상반기 최대 실적에 채권 이익 기여 커...하반기 평가익 줄 것
자료=삼성증권
자료=삼성증권

 

이달 들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규모 팔아치우면서 국고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정부 재정확장 정책으로 국고채 공급 증가 예상...채권시장 조정 길어져

지난 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국채선물 매도를 쏟아내며 국고3년과 10년 금리가 전주 대비 올라 각각 1.45%, 1.69%로 마감했다.

외국인 채권투자자들은 내년 정부의 재정확장 정책에 따라 국고채 공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장기 금리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GDP 성장률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연간 성장률이 2%선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돼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국면에서도 금리 상승에 무게가 쏠리는 모습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내년부터는 국고채를 비롯한 채권 공급이 증가할 것이란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 채권시장 조정이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0년부터 적용되는 신예대율 규제에 대응해 최근 은행들이 앞다퉈 커버드 본드를 발행하면서 이에 따른 채권 공급도 늘어나고 있다.

커버드본드는 예수금의 1% 내에서 예수금으로 간주돼 예금을 늘리는 효과를 발생시켜 은행들의 추가 발행이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 측면과 달리 채권 매수에 대한 투자심리는 위축되고 차익실현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 저가 매수 수요가 늘지 않으면 4분기에도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하나금융투자
자료=하나금융투자

 

▲증권사, 상반기 최대 실적에 채권 이익 기여 커...하반기 평가익 줄 것

한편, 올해 상반기 채권 관련 이익이 크게 증가했던 증권사들이 하반기에 들자 보유하고 있는 채권 평가익이 줄면서 손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올해 초부터 저금리 기조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지난 상반기에는 채권 관련 이익 발생이 커져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이익 규모를 달성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상반기와는 대조적으로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채권 관련 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연말까지는 채권시장이 횡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3분기 실적에 이어 4분기 증권사 손익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채권팀은 “투자심리 위축과 채권시장 조정으로 인해 가격 메리트는 크게 높아진 상황”이라며 “채권가격 회복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외국인 선물매도 진정과 12월 안심전환대출용 채권발행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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