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시즌] 올해 생리의학상…세포 산소 적응과 감지 연구로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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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시즌] 올해 생리의학상…세포 산소 적응과 감지 연구로 쾌거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10.0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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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위원회 “빈혈, 암 등 질병 치료에 새로운 길 제시”
노벨생리의학상에 근접한 정도로 연구 성과를 가진 김빛내리 서울대, 방영주 서울대, 이상엽 카이스트, 이서구 연세대, 이찰스 이화여대 교수.[사진제공=한국연구재단]
노벨생리의학상에 근접한 정도로 연구 성과를 가진 김빛내리 서울대, 방영주 서울대, 이상엽 카이스트, 이서구 연세대, 이찰스 이화여대 교수(왼쪽부터).[사진제공=한국연구재단]

노벨위원회는 7일 ‘2019 노벨생리의학상’으로 그레그 서멘자(Gregg L. Semenza) 존스홉킨스대학, 피터 랫클리프(Sir Peter J. Ratcliffe) 옥스퍼드 대학, 윌리엄 케일린(William G. Kaelin, Jr) 하버드 대학교수를 선정했다.

세 명의 노벨생리의학상을 발표하면서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연구성과로 “세포가 어떻게 산소 가용성에 적응하고 감지하는지를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인간을 비롯한 동물은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산소를 반드시 사용한다. 생명 유지에 필수이다. 산소가 매우 중요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세포가 산소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고 감지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 세 명의 교수는 세포가 변화하는 산소 가용성에 어떻게 적응하고 김지하는지를 규명했다.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은) 산소가 어떻게 세포 대사와 생리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혀냈다”며 "빈혈과 암 등 많은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윌리엄 케일린 교수는 1957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듀크대학을 졸업하고 존스홉킨스대학에서 내과와 종양약 전문가 교육을 받았다. 2002년 하버드대학 정교수가 됐다. 피터 랫클리프 교수는 1954년 영국 랭커셔에서 출생했다. 케임브리지대학을 졸업하고 옥스퍼드대학에서 신장학을 전공했다. 1996년 옥스퍼드대학 정교수가 됐다. 그레그 서멘자 교수는 1956년 뉴욕 태생이다. 하버드대학을 졸업했다.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9년 존스홉킨스대학 정교수가 됐다.

◆노벨과학상은=올해 노벨과학상은 생리의학상(7일)을 시작으로 물리학상(8일), 화학상(9일)이 차례로 선정된다. 1901년부터 수여된 노벨과학상은 지난 118년 동안 607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물리학상 210명, 화학상 181명, 생리의학상은 216명이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영국, 독일 순으로 수상자를 많이 배출했다. 아시아권 국가에서는 일본이 23명으로 가장 많다. 수상자 전체의 97%는 남성이다. 여성 수상자는 총 20명으로 3%를 차지하고 있다.

1980년 이후로 최근 40여 년 동안 물리학은 입자물리, 화학은 생화학, 생리의학은 유전학 분야에서 가장 많은 수상자가 배출됐다. 화학상의 경우 생물학이 융합된 생화학 분야의 수상 사례들이 많이 등장하면서 생리의학상과 분야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것이 한 특징이다.

최근 노벨과학상과 관련된 주요 흐름은 공동수상 증가와 수상자 고령화이다. 3인이 공동으로 수상하는 사례가 일반화되고 있다. 수상 나이도 최근으로 올수록 전 분야가 고령화돼 전체 기간의 수상 평균 연령은 57세에 이르렀다. 20세기 수상자들은 평균적으로 30대에 수상 주제에 관한 연구를 시작, 40대에 연구 완성, 50대에 연구결과가 주목받았다.

한국연구재단이 최근 펴낸 ‘노벨과학상 종합 분석 보고서’를 보면 최근 11년(2008~2018) 동안 수상자들의 노벨과학상 수상에 이바지한 핵심논문을 바탕으로 수상 패턴을 조사한 결과, 핵심논문 생산에는 평균 16.9년, 핵심논문 생산 후 수상까지 평균 14.5년이 걸렸다. 노벨상 수상까지는 총 31.4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벨생리의학상 근접 우리나라 후보군은=한국연구재단은 우리나라에서 노벨생리의학상에 근접한 과학자로 5명을 선정했다.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신체 성장조절 MicroDNA와 표적 유전자 발견), 방영주 서울대 교수(위암 표적 항암제와 면역 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최초 입증), 이상엽 카이스트(KAIST) 교수(시스템 생물학, 합성 생물학과 진화 공학 기법을 접목한 시스템 대사공학), 이서구 연세대 교수(진핵 세포의 생리 작용에 관여하는 인지질 분해효소(PLC)를 발견하고 역할과 작용을 규명), 이찰스 이화여대 교수(사람과 사람 사이 유전체에 단위 반복변이라는 구조적 유전체 변이가 존재하는 것을 최초로 규명) 등이다.

한국연구재단은 이들을 언급하면서 “피인용 등 서지 분석 측면에서 노벨과학상 수상자의 연구업적에 근접한 한국 연구자를 탐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노벨과학상 수상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노벨과학상 수상에는 연구 독창성, 인류에 이바지한 공헌도, 학계 내 영향력, 연구업적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한국연구재단 측은 “(국내 과학자들의) 우수 성과 홍보와 세계적 성과 달성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연구 지원책과 전략이 필요하다”며 “노벨과학상 수상자 성과와 근접한 한국 연구자들의 현황을 분석하고 국내 연구자들의 세계적 성과 달성을 위한 맞춤형 지원방안을 설계할 때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9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그레그 세멘자, 피터 랫클리프, 윌리엄 케일린 교수(왼쪽부터).[사진=노벨위원회]
2019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그레그 서멘자, 피터 랫클리프, 윌리엄 케일린 교수(왼쪽부터).[사진=노벨위원회]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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