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국감 증인 채택 빌미로 50억 요구 협박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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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국감 증인 채택 빌미로 50억 요구 협박 받아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10.0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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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수, '3억 중재 제안' 의혹... "구체적 금액 제시는 불명확"
롯데그룹, "50억 요구는 거절"... 이명수 관련 의혹은 '부인'
이명수 의원과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부터)
이명수 의원과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부터)

 

신동빈 롯데 회장의 국감 증인 채택을 두고 국회의원을 등에 업은 악성 민원인의 협박이 있었다는 정황이 밝혀지고 있다.

재벌 총수의 국감 증인 출석을 국회의원에게 요구하고 이를 빌미로 회사를 압박해 돈을 뜯어 내려는 '을의 갑질'이라는 비난도 거세다.

3일, 롯데그룹은 "2010년까지 롯데푸드와 거래했던 협력사 후로즌델리 전 모 대표가 각종 무리한 요구를 해왔고, 본인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국감 증인출석을 시키겠다는 협박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신 회장이 보건복지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3일에는 2010년에 거래가 끊긴 협력사 전 대표가 50억원을 요구하며 회사를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소비자와 주주 이익을 우선해야 하는 상장사가 근거 없이 특정 개인의 이익을 위해 경영을 한다면 횡령 및 배임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한편, 신 회장을 보건복지위 국감 증인으로 부른 이명수 국회의원(자유한국당, 충남 아산)도 3억원의 중재안을 제안하며 회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이 의원의 중재 제안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금액 제시 여부는 불명확하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오랜 기간 이어진 민원인과의 협상, 그리고 수많은 의원들의 중재 과정을 겪으면서 여러 조건들이 오르내렸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명수 의원이 회사에 3억원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는 것은 불명확하다"고 말했다. 민원인이 어렵다면 도와야 한다는 취지로 이해했다는 것이다.

재벌총수의 국감 증인 출석 여부가 금전적 거래 대상이 되는 상황에 대해 경제계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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