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 매그넘-벤앤제리스 '시너지'로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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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레버, 매그넘-벤앤제리스 '시너지'로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노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19.09.19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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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벤앤제리스 한국 공식진출 발표...'매그넘'과 시너지 효과 기대
'벤앤제리스 하우스' 전경.
'벤앤제리스 하우스' 전경.

유니레버가 한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의 잠재 성장성에 주목해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는 자사의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벤앤제리스'와 '매그넘'을 앞세워 한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2015년 1710억원에서 2017년 1760억원으로 성장했다. 

이렇듯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유니레버는 2015년 론칭해 한국에서 판매해 오던 아이스크림 브랜드 '매그넘'에 '벤앤제리스'를 추가해 두 브랜드 사이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유니레버는 네덜란드 국적의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이다. 매그넘, 도브, 럭스, 바셀린, 립톤과 같은 유명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2001년에는 벤앤제리스를 전격 인수했다.

1992년 네덜란드 법인의 100% 투자로 설립된 유니레버코리아가 판매한 도브의 바디워시와 샴푸는 90년대 큰 판매량을 기록했다. 바셀린은 아직도 연고 제품 가운데 견고한 입지를 지키고 있다. 

벤앤제리스의 칼리 스와익(Kalli Swaik) 아시아 및 뉴마켓 총괄이 19일 벤앤제리스 하우스에서 브랜드 경영 철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벤앤제리스의 칼리 스와익(Kalli Swaik) 아시아 및 뉴마켓 총괄이 19일 벤앤제리스 하우스에서 브랜드 경영 철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9일 유니레버코리아는 '벤앤제리스 론칭 미디어 데이'를 열고 기자들을 초청해 벤앤제리스의 한국 공식진출을 알렸다.

칼리 스와익(Kalli Swaik) 벤앤제리스 아시아 및 뉴마켓 총괄은 이날 서울 연남동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에 참석해 벤앤제리스의 경영철학을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낙농제품 수출입 관련 법령이 가진 까다로움 때문에 벤앤제리스가 한국에 진출하는 데 3년 정도나 걸렸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경제가 성장하리라는 믿음을 갖고 한국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한국의 기후문제에 관여하고 수익 일부를 지역 사회에 환원하며 현지 업체와 협력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벤앤제리스의 일부 제품에 들어가는 브라우니는 현지 공급업체 '사랑의 일터'에서 공급받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벤앤제리스' 론칭이 유니레버의 한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 진출에 물꼬를 터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겐다즈, 나뚜루, 헤일로탑 등의 해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들이 경쟁하며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이 과열된 상황 속에서 '사회적 가치'를 내세우는 벤앤제리스는 유니레버코리아가 가진 포트폴리오에 확실한 차별점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벤앤제리스는 18~35세 연령대, 그 중에서도 사회적 인식이 있고 가치실현에 앞장서는 고객을 특정 타깃으로 잡으며 다른 브랜드와 차별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칼리 스와익 총괄은 "재료 소싱도 취약계층으로부터 받았고 난민에게도 일자리를 제공하려고 한다"면서 "다음 주에 서울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관련 회의에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통 방식과 관련해서는 매그넘과 벤앤제리스 두 브랜드가 유사한 방식으로 유통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그넘은 2015년 공식 론칭해 편의점, 마트 등에서 판매를 시작한 이후로 2018년 6월 자체 매장을 서울 강남에 열어 성황리에 운영하고 있다.

벤앤제리스 또한 현재 GS유통망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의 유통망을 서서히 넓히고 내년 4월 정도에는 자체 매장인 '스쿱샵'을 오픈할 계획을 세웠다.

벤앤제리스 관계자는 "매그넘과 벤앤제리스 두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다른 만큼 한국 시장 내에서 경쟁을 펼치는 것 보다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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