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 판매은행, "고객 투자성향 등급분류 조작" 의문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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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 판매은행, "고객 투자성향 등급분류 조작" 의문 제기돼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09.0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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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의연대 등..."원금 100% 손실 상품으로1등급 분류해야 함에도 대부분 3~5등급으로 분류"

우리은행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판매과정에서 고객의 투자성향 등급분류를 조작했다는 의문이 불거졌다.

금융정의연대, 약탈경제반대행동, 키코공동대책위원회는 등은 지난 2일 “우리은행의 ‘DLS 조직적 사기판매’ 증거를 다수 추가로 확인했다”며 고발인 의견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금융정의연대 등은 우리은행이 고객의 투자성향까지 조작해 상품을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금융정의연대 등은 "이번 사건의 금융상품은 원금 100%를 손실할 위험성이 있는 상품으로 고객들이 이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5등급으로 분류되는 투자성향 중 ‘공격투자형(1등급)’에 해당돼야 함에도 대부분 피해자들은 투자성향이 ‘위험중립형(3등급)’ 또는 ‘안정추구형(4등급)’, ‘안정형(5등급)’으로 분류됐다"고 지적했다.

또, “담당직원들이 이를 끼워 맞추기 위해 피해자들의 투자성향을 임의로 기재하거나 허위로 기재해 상품 판매를 강행했다”며 “검찰은 우리은행이 상품 판매를 위해 투자성향을 조작했는지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금융정의연대 등은 우리은행이 DLF 기초자산 금리의 방향성이 바뀐 이후에도 해당 상품을 계속해서 팔았다고 폭로했다. 

주장에 따르면 지난 2019년 3월 29일 우리금융연구소가 게재한 ‘미국 통화정책 기조 변화의 의미와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019년 3월 하순경 이미 이번 사건의 금융상품 원금손실 위험성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우리금융연구소는 ‘ECB(유럽중앙은행)가 2019년 3월 7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연내 금리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도 3월 21일 사실상 연내 정책금리 인상을 종료하기로 함에 따라 독일국채 10년물 금리가 종전 0.084%에서 –0.069%까지 하락했다’는 보고서를 게재한 바 있다.

금융정의연대 등은 "이는 우리은행이 이번 사건의 금융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3월 22일에는 원금손실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더구나 당시 이미 독일국채 10년물 금리가 마이너스 구간에 진입하고 있었고, 우리금융연구소 자료는 은행내부 자료로서 유력한 사기의 증거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80세 이상의 치매환자도 이번 사건 금융상품에 가입시킨 것으로도 의혹을 샀다 

시민단체들은 만 65세 이상의 고령투자자의 경우 면담을 통해 건강 및 인지능력, 주요설명 이해 등을 고려해 상품 가입에 적합함을 확인해야 하지만, 우리은행은 ‘고령자 투자권유 유의상품 추가 확인서’를 임의로 작성하는 등 투자자 보호는 뒷전으로 미뤄둔 채 판매수수료와 실적을 위해 서류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금융정의연대 등은 “우리은행이 피해자들에게 보낸 가입권유 문자메세지에는 ‘수익률 4.2%, 6개월 짧은 만기’ 등 이번 사건의 금융상품 수익률과 만기일만 명시되어있을 뿐 원금 손실률에 대한 정보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며 “이 문자로 피해자들은 상품이 위험상품임을 인지할 수 없었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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