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일본 찾은 한국 여행객 80% 폭풍 감소... 여행사 된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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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일본 찾은 한국 여행객 80% 폭풍 감소... 여행사 된서리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09.0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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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홍콩 시위로 해외여행 실적 큰 폭 하락
하나투어·모두투어, 양대 여행사 8월 실적 30% 안팎 동반 감소

일본을 찾지 않겠다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의지가 실제 행동으로 발휘되면서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 수가 8월 약 80% 급감했다. 그러나 이에 따라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양대 패키지 여행사들의 8월 해외여행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과거에도 개별 국가의 이슈가 여행업계에 악영향을 미친 적은 있었지만, 이번 일본 여행 급감은 체감경기 불황 및 원화 환율 하락 등과 맞물리면서 여행사들의 경영악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어 여행업계는 대응책에 골몰하고 있다.

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8월 한국 국민들의 일본 여행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약 80% 감소했다. 또 시위로 인해 홍콩을 찾은 관광객 수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8월과 2019년 8월 한 여행사 해외여행객들의 여행 목적지 비중 변화(자료=하나투어).
2018년 8월과 2019년 8월 한 여행사 해외여행객들의 여행 목적지 비중 변화(자료=하나투어).

 

먼저 하나투어는 2019년 8월 자사의 해외여행수요(항공권 판매량 19만5000여 건 미포함)가 작년 동월 대비 30.5% 감소한 20만6000여 명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8월은 전통적인 해외여행 성수기로 꼽히는 시기다. 하지만 한국인들의 방문 빈도가 높은 일본, 홍콩행 여행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전체 해외여행수요도 감소한 결과치를 나타냈다.

지난달 해외여행객들의 여행 목적지 비중은 동남아를 선택한 경우가 49.9%로 가장 많았다. 그리고 다음은 중국(17.4%), 유럽(11.7%), 일본(11.7%), 남태평양(6.1%), 미주(3.1%) 순이었다.

​여행 목적지 비중을 작년 동월과 비교하면 일본이 35.2%에서 11.7%로 23.5%P 가량 감소한 반면, 동남아(▲15.2%P), 중국(▲3.7%P) 등 다른 지역들은 비중이 확대됐다. 8월 들어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한 일본 여행수요가 주로 동남아 쪽으로 흡수되는 모양새다.

전년 대비 여행수요는 일본이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76.9% 감소했다. 그리고 중국(▽11.9%)은 홍콩행 여행수요가 작년 대비 68% 줄어든 가운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유럽(▽15.7%), 남태평양(▽14.8%) 등 중장거리 지역도 여행객이 감소했다. 작년보다 이른 추석연휴로 인해 여행수요가 분산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미주 지역은 하와이의 회복세에 힘입어 23.6% 증가했고, 동남아는 0.2% 증가하면서 작년과 비슷한 예약 흐름을 보였다.

한일 무역갈등이 장기화되면서 8월 일본을 찾은 한국 여행객의 수가 약 80% 가량 급감했다. 사진은 한 여행사의 8월 해외여행 모객 현황(사진=모두투어).
한일 무역갈등이 장기화되면서 8월 일본을 찾은 한국 여행객의 수가 약 80% 가량 급감했다. 사진은 한 여행사의 8월 해외여행 모객 현황(사진=모두투어).

 

한편 모두투어는 지난 8월, 10만6000명의 해외여행(호텔 및 단품 판매포함)과 14만3000명의 항공권 판매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호텔과 단품을 포함한 여행상품판매가 마이너스 29% 역성장한 반면 항공권은 35% 고성장을 달성했다.

중국과 동남아 지역이 소폭 성장했지만 그 외 대부분 지역이 부진했다. 특히 일본과의 외교문제로 인한 여행객 감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일본이 80% 넘게 하락한 것이 전체 여행시장에 큰 악재로 작용했다. 일본여행객 비중이 7%대까지 떨어지며 유럽보다도 여행객 수가 적게 나타날 만큼 일본시장의 침체가 예상보다 컸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항공권 판매는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 미주, 남태평양은 50% 내외의 큰 성장세를 기록해 여행상품과 대조를 보였다.

여행업계는 일본을 보이콧 하는 여행객의 심리가 장기화되면 패키지 여행사들의 경영난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여행은 계절별 큰 편차 없이 꾸준한 스테디셀러였기에 그 타격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2~3년 중국 사드 여파 때는 중국이 아니면 다른 곳으로 간다는 심리가 있었는데, 이번 일본 여행 침체는 체감경기 불황과 시기적으로 맞으면서, 아예 여행을 포기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더 문제”라고 진단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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