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 부진에 금융상품 평가손실 확대...IB 수수료도 크게 줄어
KTB투자증권(대표 이병철, 최석종)이 부진한 국내 증시의 영향과 IB 관련 순수수료 이익 감소로 지난 1분기 실적에 비해 2분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대비 영업이익 56.8% 감소...순이익도 반토막
KTB투자증권은 연결 기준으로 올해 2분기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831억 원, 60억 원으로 지난 1분기에 비해 15.5%, 56.8% 감소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도 전 분기 대비 49.9% 줄어든 60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와 한·일 경제전쟁,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 등 겹악재가 이어지면서 지난 1분기보다 시황이 더 악화됐다. 주식평가손, 파생상품거래손실 등 금융상품 관련 손실이 확대되고 순수수료 이익이 크게 줄면서 수익성이 절반 이상 떨어졌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공정가치측정 금융상품 관련 순이익은 40억 원으로 지난 1분기(148억 원)에 비해 무려 73.1%(108억 원)나 감소했다.
특히, 2분기 금융자산 평가이익이 지난 1분기(59억 원)에 비해 87.7%(52억 원)나 줄어든 반면 평가손실은 211%(21억 원) 정도 늘면서 전 분기 대비 수익성 악화가 깊어졌다.
2분기 파생상품거래이익도 지난 1분기보다 88.1%(38억 원) 줄어든 5억 원을 기록한 데 반해 파생상품거래손실은 오히려 58%(10억 원)가 더 늘었다.
▲국내 증시 부진에 금융상품 평가손실 확대...IB 수수료도 크게 줄어
IB 관련 순수수료 이익도 1분기에 비해 크게 줄었다.
2분기 순수수료 이익은 375억 원으로 지난 1분기(473억 원)에 비해 20.8%(99억 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거둔 순수수료 이익(568억 원)에 비해서도 34% 줄어든 금액이다.
2분기에는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수익이 지난 1분기(103억 원)보다 70.2%(73억 원)나 감소한 31억 원을 기록했다. 채무보증 수수료수익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신용공여로 벌어들인 이익이다.
또한 매수 및 합병수수료도 1분기(147억 원)보다 30.6%(45억 원) 줄어든 102억 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2분기 인수 및 주선수수료 수익과 집합투자증권 취급수수료는 지난 1분기보다 각각 50.4%, 53.8% 증가했지만 수익성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으로 미미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인수 및 주선수수료는 60.9% 감소했지만, 집합투자증권 취급수수료는 26.2% 증가했다.
그나마 2분기 판관비는 1분기보다 급여, 임차료 등 항목에서 83억 원 가량 줄어들어 수익성 악화를 다소 방어할 수 있었다.
한편, KTB투자증권 주가는 지난 7일 2255원을 기록해 52주 최저가를 경신하며 고점 대비 절반 이상 하락했다. 이번 주에는 반등에 성공해 저점 대비 10% 이상 회복했다.
주가 부진에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도 꾸준히 이어졌다. 최석종 대표는 지난 달 26일부터 31일까지 보통주 1만 6500주를 장내 매수해 4만 주를 확보하며 지분율이 기존 0.03%에서 0.06%로 높아졌다. 이원병 상무도 지난 2일 보통주 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