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2분기 영업익 일제히 급감 ‘5G출혈 마케팅’ 여파...갤 노트10, 경쟁에 ‘기름’ 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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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2분기 영업익 일제히 급감 ‘5G출혈 마케팅’ 여파...갤 노트10, 경쟁에 ‘기름’ 부어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08.10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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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10 국내엔 5G모델만 출시...출혈경쟁 한동안 지속될 전망
- 2분기 합산 매출 13조7351억원·영업익 7596억...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익 20.6% 감소
- 무선 가입자당 매출(ARPU)이 반등..."향후 실적 개선될 것"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일제히 하락했다. 5G(5세대) 통신망 투자·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10이 오는 23일 5G모델로만 국내 출시되는 만큼 이 같은 출혈 경쟁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오랜 시간 고착화된 5:3:2(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시장 점유율을 5G 상용화에 맞춰 재편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5G 고객 확보를 위해 ‘출혈’까지 감수한 공격적 마케팅이 영업익이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진단된다.

이동통신3사의 2분기 영업이익이 일제히 하락했다. 5G 고객확보 등 '출혈 경쟁'의 여파가 가시화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동통신3사의 2분기 영업이익이 일제히 하락했다. 5G 고객확보 등 '출혈 경쟁'의 여파가 가시화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동통신 점유율은 지각변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5G 가입자는 180만명 수준으로 파악되는데, SK텔레콤 41%, KT 31%, LG유플러스 28% 비율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 갤럭시 노트10이 국내에선 5G로만 출시된다고 결정됐다. 이통3사의 출혈 경쟁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SK텔레콤은 갤럭시 노트10 구매시 신용카드 청구할인 등으로 최대 150만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KT는 노트10 5G 출시에 맞춰 5G 요금 부담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5G 프리미엄 가족결합'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LG유플러스도 올 연말까지 노트10을 구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유튜브 프리미엄' 6개월 이용권을, 9월 말까지 10만5000원 이상 5G 요금제 가입 고객에는 VR 헤드셋(HMD)을 선물한다.

다만, 이통3사의 매출은 영업익과 달리 모두 상승했다. 무선 가입자당 매출(ARPU)이 반등하는 등 5G 투자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어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이 5G 모델로만 출시되면서 이통3사의 출혈 마케팅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시 마포구의 한 통신매장에 노트10을 마케팅하는 모습. [정두용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이 5G 모델로만 출시되면서 이통3사의 출혈 마케팅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시 마포구의 한 통신매장에 노트10을 홍보하는 모습. [정두용 기자]

◇“참혹한 심정”...2분기 실적 하락에 놀란 이통3사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관리자(CFO)는 9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영업이익 하락에 대해 참혹한 심정"이라며 “운영 자체 상의 어려움이 아닌 시장 전체적인 어려움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통3사의 2분기 실적 하락을 압축적으로 설명한 셈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3사의 2분기 합산 매출은 13조7351억원, 영업이익은 759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2017년 4분기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6% 감소했다.

SK텔레콤은 2분기 매출 4조4370억원, 영업이익 32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6.8%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6.9% 줄었다. 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 감소로 71.7% 급감한 2591억원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영업이익 감소는 5G 주파수 비용이 2분기부터 처음 반영된 데다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전분기보다 3.9% 증가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주파수 경매 비용으로 300억원 수준을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CAPEX)는 5G 기지국 설치 등으로 작년 동기 4110억원보다 42.5% 급증한 5856억원에 달했다.

SK텔레콤은 갤럭시 노트10 구매시 신용카드 청구할인 등으로 최대 150만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블루 색상의 ‘노트10+ 아우라 블루’를 단독으로 출시한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갤럭시 노트10 구매시 신용카드 청구할인 등으로 최대 150만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블루 색상의 ‘노트10+ 아우라 블루’를 단독으로 출시한다. [SK텔레콤 제공]

KT는 6조9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2% 늘었고, 영업이익은 2882억원으로 27.8% 감소했다. 2분기 마케팅 비용은 7116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20.2% 늘었다. 설비투자(CAPEX)는 상반기 1조3541억원을 기록, 지난해 전체 설비투자액의 70%에 육박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보다 7.3% 늘어난 3조1천99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29.6% 줄어든 1486억원에 그쳤다.

마케팅 비용은 5648억원으로 작년 동기(5천80억원)보다 11.2% 늘었다.

LG유플러스는 5G 고객 유치를 위한 통신 3사간 출혈 경쟁으로 이른바 '0원폰'이나 5G폰 구매 고객에게 현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페이백' 현상까지 나타나자 지난달 24일 경쟁사를 불법 보조금 살포 혐의로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다.

이통3사의 2분기 실적이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비용 증가로 일제히 큰 폭 하락했다.[그래픽=연합뉴스]
이통3사의 2분기 실적이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비용 증가로 일제히 큰 폭 하락했다. [그래픽=연합뉴스]

다만, 전문가들은 ARPU 반등으로 5G 상용화 효과가 나타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이통사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의 무선 사업은 매출과 ARPU가 당초 예상했던 3분기보다 빠르게 턴어라운드하면서 본격 회복 시기에 진입했다"며 통신주의 본격적인 주가 상승을 전망했다.

최관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5G 상용화로 KT의 무선부문 ARPU가 상승하고, 유선부문의 성장세가 유효해 중장기적으로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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