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더욱 빛나는 명품 실적”... 하반기 백화점 업계, 명품관 리뉴얼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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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더욱 빛나는 명품 실적”... 하반기 백화점 업계, 명품관 리뉴얼 ‘붐’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08.0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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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밀레니얼 세대 타겟... 명품의류 및 보석 라인 보강
갤러리아백화점, 최정상급 명품 브랜드 전용 상시 팝업존 운영
현대백화점, 에르메스 매장 국내 최초 복층 형태로 리뉴얼 중
롯데백화점 애비뉴얼 1층에 재단장해 오픈한 불가리 매장 전경.
롯데백화점 애비뉴얼 1층에 재단장해 오픈한 불가리 매장 전경.

 

“어떤 방법을 다 써 봐도, 결국 백화점 실적은 명품에서 판가름 난다.”

오랫동안 백화점 업계에서 진리로 통하는 이 말은 최근과 같은 오프라인 쇼핑 불황에 더욱 잘 맞아 들고 있다.

백화점 명품 매장은 경기와 관계없이 늘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백화점에 어떤 명품 브랜드가 입점했느냐에 따라 그 백화점의 가치가 결정된다고 보는 시선 때문에 백화점들은 최정상급 명품 브랜드에 파격적 입점 혜택을 주곤 한다.

실제로 상반기 롯데백화점의 해외명품 상품군은 올 1월부터 6월까지 25.4% 신장하며 좋은 실적을 거둔 바 있다. 해외명품 내 세부 품목별 실적도 해외명품 잡화의 경우 30.8%, 해외명품 시계보석은 17%, 해외명품 의류는 20.1% 신장하는 등 품목별 큰 차이가 없는 전반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다른 백화점 명품 실적 역시 비슷한 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주요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고전 속에서도 명품 실적의 선전이 백화점의 체면을 세워주고 있는 모양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최근 일제히 명품 브랜드 리뉴얼에 돌입하며, 하반기 명품 대전을 준비 중이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밀레니얼 세대를 타겟으로 한 명품 의류 라인을 보강하기로 했다. 최근 명품 의류는 유명 아이돌, 연예인의 착용을 통해 10대에서 30대 사이에 큰 수요를 보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롯데백화점 ‘구찌’ 매장에 의류 라인이 처음으로 입점되고, ‘펜디’와 ‘오프화이트’ 등의 명품 브랜드 또한 의류 라인을 보강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결혼 예물 고객을 타겟으로 한 시계, 보석 브랜드 또한 강화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4월에 명품 시계 브랜드인 ‘IWC’와 명품 쥬얼리 브랜드인 ‘까르띠에’ 매장을 화려하게 재단장한 바 있으며 올 하반기에도 ‘불가리’, ‘티파니’, ‘쇼메’ 등 다양한 시계, 보석 브랜드를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인다.

또 지난 7월 31일 재단장 오픈한 명품 브랜드 ‘불가리’의 경우 세계적인 건축가인 피터 마리노가 매장 리뉴얼을 총괄해 웅장하면서도 현대적인 매장을 선보였다. 불가리는 한국만을 위해 출시한 ‘비제로원(B. zero 1) 코리아 에디션 목걸이(224만원)’를 이달 말까지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본점에서만 100개 한정으로 독점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김혜라 해외명품부문장은 “올 상반기 명품 브랜드가 많은 고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며 “하반기 대목을 앞두고 밀레니얼 세대를 타겟으로 한 대대적인 의류 라인 보강과 웨딩 고객을 겨냥한 시계, 쥬얼리 브랜드 리뉴얼 등 주요 명품 브랜드의 재단장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 웨스트 전경.
갤러리아백화점 웨스트 전경.

 

한편 과거부터 명품관에 힘을 쏟아 온 갤러리아백화점은 하반기에 압구정동 명품관 이스트의 일부 명품 브랜드를 웨스트로 이전하면서 리뉴얼 수준의 매장개편에 돌입했다.

갤러리아는 이번 매장개편을 통해 최정상급 명품브랜드들의 상시 팝업존을 15일, 명품관 이스트 1층에 첫 선을 보인다는 점이 가장 큰 특색으로 보인다.

최근 명품 브랜드들은 2주 정도 팝업매장을 통해 신규라인이나 한정판 혹은 단독 상품들을 선보이면서 팝업매장을 테스트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갤러리아도 최정상급 명품브랜드만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팝업스토어를 기획하게 됐다.

갤러리아 명품 팝업존의 첫 번째 주자는 프랑스 명품 ‘디올(Dior)’이다. 15일부터 29일까지 ‘Autumn-Winter 2019-2020 Collection’ 팝업스토어를 아시아 단독으로 선보인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기존 신규 디자이너 등의 컨템포러리 성격이 짙었던 웨스트 콘셉트가 이번 매장 개편을 통해 이스트의 명품 DNA를 이식했다”며, “또한 이스트는 명품 팝업존에서 명품 클래식에 유니크를 더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2층 예거 르쿨트르 매장에서 국내 단독으로 선보이는 시계 3점.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2층 예거 르쿨트르 매장에서 국내 단독으로 선보이는 시계 3점.

 

현대백화점도 에르메스 매장을 복층으로 리뉴얼하며, 명품 매장 리뉴얼 트렌드에 동참했다. 연말 오픈 예정인 압구점 본점 에르매스 매장은 국내 8개 매장 중 처음으로 복층 형태를 갖추게 되며, 영업 면적도 2배 가량 확장해 현대백화점 압구점 본점 명품 브랜드 중 최대 크기를 자랑하게 됐다.

현대백화점은 또 ‘브레게’와 ‘알렉산더 맥퀸’ 브랜드를 9월에 무역센터점과 압구정본점에 각각 신규 입점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부터 이미 '예거 르쿨트르' 매장의 리뉴얼 오픈을 기념해 총 15억원 상당의 하이엔드 시계 3점을 선보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다른 백화점과 달리 이번 명품 브랜드 리뉴얼 트렌드에서 한 발짝 벗어나 있는 느낌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리뉴얼 보다는 대형 팝업 스토어 위주로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추석과 코리아세일페스타, 크리스마스 등 굵직한 쇼핑 대목이 기다리고 있는 하반기에 백화점마다 준비하고 있는 명품 브랜드 리뉴얼 결과가 올해 실적을 결정할 것으로 보여, 백화점 마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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