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2차 경제보복] 문 대통령 '남북 평화경제' 발언에 야당 "북한 중독, 친북정부" 비판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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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2차 경제보복] 문 대통령 '남북 평화경제' 발언에 야당 "북한 중독, 친북정부" 비판 봇물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8.06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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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남북경제협력, 상상속 희망과 실현가능 대안 구분 못해"
..."도쿄 올림픽 보이콧 주장, 스포츠인 꿈 짓밟는 것 아닌가"
유승민 "허무맹랑한 미사여구로 국민 기만하고 현혹"
하태경 "조롱거리 안되려면 발언 철회하라"

범야권이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경제보복 대응책인 ‘남북 경제평화’ 발언을 놓고 “북한 중독” “소가 웃을 일” 등 비판을 쏟아냈다. 

전날 문 대통령의 '남북 경제평화' 발언 후 북한이 하루도 안돼 발사체를 쏜 것에 대해 공격 수위를 더욱 높이는 모습이다. 북한은 지난 13일새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발사체만 4차례 쏴올렸다.

문 대통령은 5일 “평화경제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에 굴곡이 있다 해서 쉽게 비관하거나 포기할 일이 아니다”라며 “긴 세월의 대립과 불신이 있었던 만큼 끈질긴 의지를 가지고 서로 신뢰를 회복해 나가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화경제야말로 세계 어느 나라도 가질 수 없는 우리만의 미래라는 확신을 가지고, 남과 북이 함께 노력해 나갈 때 비핵화와 함께하는 한반도의 평화와 그 토대 위에 공동 번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엉뚱한 해결책을 갖고 왔다”며 “상상 속 희망과 실현 가능한 대안을 구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일본과의 갈등을)북한 퍼주기의 구실로 만들었다는 비판이 가능하다”며 “대안은 우리 민족끼리 잘하자는 북한 중독 수준이다. 평화경제 실현으로 일본을 단숨에 따라잡는다고 하는 것은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나 원내대표는 “결국 또 북한인가, 북한 말고는 할 말이 없는가, 국민이 허탈해하고 헛웃음을 짓고 있다”며 “일본을 놓고 한일전과 경제침략을 말하고 북한 도발에 대해선 한 마디도 못하고 있다. 친북 정부의 자세를 정확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나 원내대표는 "이런 와중에 여당과 정부 일각에서 도쿄 올림픽 불참, 도쿄 여행금지구역 설정 등의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지금 올림픽 출전을 예정하고 있는 선수들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봤다. 이 도쿄 올림픽 보이콧, 자칫 스포츠인들의 꿈을 짓밟는 것 아닌가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의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문 대통령의 평화경제는 개념도, 실체도 모호하다”며 “냉엄한 현실을 피하려는 현실도피성 발언이 아닌가 한다. 북한의 이번 도발이 문 대통령에게 (북한이) 보내는 답변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바른미래당도 문 대통령을 비판에 가세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남북 경제협력을 해법으로 하기엔 당장 상황이 급박하다”며 “문 정부는 한일갈등을 조기 수습할 수 있는 외교적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 일본에 대해 여론 압박 분위기를 조성하고, 미국과 중국 등 지지 획득을 위해 역량을 투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의 '평화경제로 북한과 손잡고 일본에 이기자'는 현시점에서 전혀 적절치 않은 몽상가적 발언에 굳이 야당이 비판할 필요도 없었다"면서 "북한이 꿈깨시라 하면서 새벽에 미사일로 직접 화답했다"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일본과 경제전쟁 여파로 주가는 폭락하고 환율은 폭등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연이어 미사일에 방사포를 쏘아 대는데 대통령은 대북 평화경제 한심한 이야기나 하면서 뜬구름만 잡고 있다. 문 대통령은 더이상 조롱거리가 되지 않으려면 대북 평화경제 같은 주가 더 떨어뜨리는 발언 즉각 철회하고 절박한 국민들에게 좀 더 현실적인 대일 경제전쟁 해법을 내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의 유승민 전 대표는 “문 대통령은 북한과 협력을 말하는데, 정말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가. 지금 허풍이나 칠 때인가”라며 “핵을 절대 포기 않겠다고 버티고 하루가 멀다하고 미사일 도발을 일삼는 북한과 언제, 어느 세월에 협력을 해 일본을 이기겠다는 것인가. 지난 2년 소득주도성장이란 사이비 이론에 빠져 우리 경제를 망치고 이제는 평화경제라는 황당한 발상으로 일본을 이기겠다는 말인가”라고 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일본과 북한에 유감의 뜻을 전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한일전에 임하면서 온국민이 ‘지지 말자’, ‘이겨내자’로 고양되고 있다"며 “국민과 기업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대책 마련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발사체 도발에 대해 “유감이며 항의 뜻을 전한다”며 “한반도 긴장 해소와 평화체제 구축에 도움이 안되는 행동으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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