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2분기 연속 적자에도 절망적이지 않은 이유...애플 납품·OLED 사업전환 ‘반등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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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2분기 연속 적자에도 절망적이지 않은 이유...애플 납품·OLED 사업전환 ‘반등 기회’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07.24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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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자 원인으로 꼽혀온 중소형 OLED 부진·LCD 가격 하락
- 대형 고객사 확보·OLED로 과감한 사업 전환 추진
- "늦어도 내년부터 흑자 전환 예상"

LG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 실적이 당초 증권사들이 추정한 평균 예상치(컨센서스ㆍ2846억원 적자) 보다 더욱 심각한 368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어닝 쇼크’ 기록했다.

다만, 증권가를 비롯한 시장에선 LG디스플레이가 이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실적부진에 빠져있지만 상황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 매출 5조3534억원, 영업손실 3687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지난 4월 파주 사업장에서 열린 '2019 전사 목표달성 결의대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는 모습.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 매출 5조3534억원, 영업손실 3687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지난 4월 파주 사업장에서 열린 '2019 전사 목표달성 결의대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는 모습. [LG디스플레이 제공]

24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그간 적자의 원인으로 꼽혀온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과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실적 부진에 대한 ‘위기 탈출’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면서 최근 2분기 동안 이어진 적자 행보를 끊겠다는 의지다.

LG디스플레이는 여기에 장기화가 예상되는 일본의 수출 규제 타격도 미비한 것으로 나타나 ‘흑자 전환’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는 주로 스마트폰 화면에 사용되는데, 애플에 이르면 내년부터 이 패널을 납품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중소형 OLED 실적 부진에서 벗어날 기회를 잡은 셈이다.

아이폰에 LG디스플레이의 OLED가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은 지난 4월 말경부터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다. 영국계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LG디스플레이가 중국 BOE에 이어 2019년 아이폰용 OLED 디스플레이를 내년부터 공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ㆍ전무)도 지난 23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파주의 모바일용 플라스틱 올레드(P-OLED) 신규 공장도 본격 가동에 들어가고, 구미 공장도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며 “대·소형 올레드의 안정적인 양산을 통해 기회 요인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전무는 또 “TV 외에 다른 애플리케이션 고객도 찾고 있다”면서 “신규 고객들과 협업하는 것에 항상 오픈돼 있다”고 말했다.

서 전무의 이 같은 설명은 그간 시장의 전망 정도로 나온 “LG디스플레이 OLED가 아이폰에 탑재된다”는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확인해준 것으로 풀이된다. 고객사의 정보를 직접적으로 제공할 수 없는 입장에서 최대한 ‘애플 패널 납품’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애플의 공급처 다변화 움직임 등을 고려했을 때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OLED를 공급은 이미 기정사실화 됐다고 보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사업이 정상화 국면에 돌입하고 있다”면서 “현재 애플은 삼성디스블레이로부터만 아이폰용 OLED를 공급받고 있지만, 하반기부터 OLED 공급선이 다변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아이폰의 OLED 탑재율은 40%에 불과하지만 2021년 이후 아이폰의 80%가 OLED를 탑재할 전망이다, OLED는 LCD 대비 응답속도가 1000배 이상 빠르기 때문에 5세대(5G) 스마트폰에 필수적인 디스플레이”라며 “2020년 하반기에 애플이 5G 아이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LG디스플레이의 주요 고객사 중 한 곳이다. 그러나 2017년부터 OLED 패널 공급사로 삼성디스플레이를 선택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애플은 '아이폰X'부터 OLED 패널을 도입했는데, 삼성디스플레이가 대부분의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이 최근 공급처를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LG디스플레이엔 반등의 기회로 작용했다.

◇중국의 LCD 저가 공세에 OLED 사업 전환으로 대응...WOLED는 LGD가 독점

LG디스플레이는 여기에 파주 P10 공장 내 10.5세대 대형 OLED 공장에 3조원을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LCD에서 OLED로 TV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투자는 기존 3만장분의 OLED 증착 중심의 잔여 투자와 추가로 월 1만5000장 생산이 가능한 설비확보에 사용된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WOLED)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이를 더욱 강화해 중국의 IT 굴기로 빚어진 LCD 패널 가격하락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가 파주 P10 공장 내 10.5세대 OLED에 3조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AWE 2019에서 LG디스플레이가 선보인 장미꽃 OLED 조형물.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가 파주 P10 공장 내 10.5세대 OLED에 3조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AWE 2019에서 LG디스플레이가 선보인 장미꽃 OLED 조형물. [LG디스플레이 제공]

BOE·CSOT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LCD의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다. 중국은 이미 LCD 패널 기술·생산력에서 한국을 따라잡았다. LG디스플레이가 적자 상황에도 대형 추가 투자를 단행한 이유도 중국업체와 LCD에서 경쟁하기보다 OLED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이번 투자에 대해 “시장에서 OLED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며 OLED의 프리미엄 가치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회가 커지고 있다”며 “대형 OLED 생산 인프라를 보다 공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은 TV용 패널이 41%에 달하면서 전분기보다 5%포인트나 높아졌다. 전체적인 판매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레드TV 패널의 매출 비중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 이번 실적에 대해 “상반기 실적 부진은 미·중 무역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유통사와 완성품 업체들이 구매를 보수적으로 진행하면서 수요가 줄어들었다”면서 “이에 따라 가격이 급락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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