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하이브리드차 제한적 우대 검토...일본 자동차 수혜 입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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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하이브리드차 제한적 우대 검토...일본 자동차 수혜 입나?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7.1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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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HEV 1·2위 업체 토요타·혼다 등이 가장 크게 수혜 입을 것으로 전망
중국 정부가 그간 순수전기차(B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과 같이 분류해 우대하지 않고 가솔린 디젤 차량 등과 동일하게 분류했던 하이브리드차(HEV)를 제한적으로 우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정부가 그간 순수전기차(B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과 같이 분류해 우대하지 않고 가솔린 디젤 차량 등과 동일하게 분류했던 하이브리드차(HEV)를 제한적으로 우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정부가 하이브리드차에 제한적으로 우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전기차 의무 판매제를 실시하고 있는 중국 정부는 하이브리드차를 가솔린·디젤 등과 동일하게 취급하고 있다.  

이 방안이 현실화하면,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선두 업체인 일본의 토요타와 혼다 등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6일 자동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하이브리드차(HEV)를 내연기관차보다 좀 더 유리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은 올해부터 더블 크레딧 제도(전기차 의무 생산제)를 실시해 자동차업체들에게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순수전기차(BEV), 수소연료전지차(FCEV) 등의 판매를 강제하고 있다. 

더블 크레딧 제도는 1회 충전 주행거리 250~300km의 BEV에 4점을 주고, EV모드 주행거리 50km 이상의 PHEV엔 2점, 1회 충전 250km 이상의 FCEV는 4점을 준다.크레딧 상한치는 5점으로 350km 이상의 FCEV가 이에 해당한다. 

2019년 의무 판매량 기준인 전체 판매량의 10%를 충족하려면 연간 100만대 생산을 기준으로 했을 때, BEV와 FCEV는 2만5000대, PHEV는 5만대를 생산해야 한다. 

이 제도는 당초 2018년 4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2019년으로 연기돼 실시됐다. 의무 판매량만큼의 신에너지를 판매하지 못한 업체는 포인트가 많은 업체에게 포인트를 사와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벌금을 내는 것이나 다름 없다. 

이같은 정책으로 중국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PHEV와 BEV 생산을 위한 설비 구축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는 중이다.

만일 HEV에 내연기관차보다 높은 수준의 우대 정책이 적용되면, PHEV에 부여되는 포인트보단 낮은 수준의 포인트를 받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럴 경우, 몇몇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숨통도 다소 트일 전망이다. 

만일, 중국 정부가 HEV 제한적 우대 정책을 실시하면 세계 1, 2위 HEV 업체인 토요타와 혼다가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만일, 중국 정부가 HEV 제한적 우대 정책을 실시하면 세계 1, 2위 HEV 업체인 토요타와 혼다가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로이터통신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글로벌 HEV 선두업체인 토요타와 혼다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토요타와 혼다는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해, 이번 정책이 도입되면 판매 호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가 언급한 토요타, 혼다 외에 중국 로컬업체인 지리차도 혜택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리차는 2020년까지 판매하는 자동차의 90%를 신에너지차로 제작키로 했는데, 이 가운데 대부분이 HEV 또는 PHEV이기 때문이다. 

토요타와 지리차는 작년에 HEV 관련 기술을 협력 개발하기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중국 정부가 현재 검토 중인 초안엔 하이브리드차를 여전히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차로 분류하고 있지만, "연료 소비량이 낮은 승용차(low fuel consumption passenger vehicles)"로 재분류하고 있다. 

이 정책이 도입되면, 기존 가솔린·디젤차를 상대적으로 연료 효율이 좋고 친환경적인 하이브리드차로 대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로이터는 또, 중국 정부가 그간 하이브리드차와 관련 기술에 어떤 특혜도 준 적이 없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이번 입장 변경은 놀라운 일(surprise)이라는 전문가들의 반응도 전했다. 

중국 자동차업계는 다른 자동차 선진국에 비해 뒤늦게 자동차산업을 발전시켰기 때문에,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함께 구동시키는 HEV를 개발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중국이 BEV에 대대적으로 투자한 것도 내연기관 관련 기술을 일정부분 포기하더라도 다음 세대 차량인 BEV 등 친환경차 기술에선 세계를 선도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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