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올 상반기 주식성적 1위 CEO는?…이베스트증권 주식 급락으로 LS 오너 일가 울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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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올 상반기 주식성적 1위 CEO는?…이베스트증권 주식 급락으로 LS 오너 일가 울상, 왜?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9.07.10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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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17개 증권사 올 연초 대비 6월말 CEO 주식성적표 조사…15곳 상승 VS 2곳 하락
- 메리츠증권 최희문(31.5%↑) CEO 웃고 VS 이베스트투자증권 김원규(33.9%↓) CEO 울상
- 이베스트투자증권 올 상반기 30% 넘게 주가 폭락했는데 LS그룹 구씨 일가가 피해

국내 증권 상장사 CEO 중 올 상반기 주가성적 1위는 누굴까.

본지가 조사해보니 메리츠종금증권(이하 메리츠증권) 최희문 대표이사 부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 부회장은 올 연초 4075원이던 주가를 6월 28일에는 5360원으로 31.5%나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나 동종 업계에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해당 기업 주식을 연초에 1000주 갖고 있던 일반인 투자자는 6개월 사이에 128만 원 정도 수익 상승 재미를 톡톡히 본 셈이다.

미래에셋대우 최현만·조웅기 대표이사도 연초 6370원이던 주가를 상반기 말에 8180원으로 28.4%나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이며 랭킹 2위에 올라섰다.

상상인증권 이명수 CEO는 28.1%나 주식가치를 높이며 증권업계 주가 상승 넘버3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증권사 주식 가치는 연초 1850원인데 6월말에는 2370원으로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 17개 증권사 중 무려 15곳이 연초 대비 상반기 말에 주가가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 이상 주가가 상승한 증권사도 모두 8곳이나 됐다. 절반에 가까운 증권사가 올해 주가 상승으로 얼굴에 웃음꽃이 핀 셈이다.

대신증권(나재철 대표이사) 26.5%, 현대차증권(이용배 대표이사) 25.6%, 삼성증권(장석훈 대표이사) 25.1%, 한화투자증권(권희백 대표이사) 25%, 교보증권(김해준 대표이사) 23.6% 등이다.

반면 이베스트투자증권 김원규 대표이사는 주가급락 때문에 울상을 지었다. 연초 8800이던 주가는 5820원까지 곤두박질 쳤다. 6개월 사이에 주가가 33.9%나 내려앉고 만 것이다.

이 회사의 주식을 연초 1000주 갖고 있던 일반 투자자였다면 880만 원이던 주식가치가 582만 원으로 298만 원 가까이 빠져버린 셈이다. 김 대표이사가 본격적으로 CEO로 취임한 올해 3월 21일 주가 역시 8220원으로 연초 8800원보다는 조금 낮았지만 다소 비슷한 수준이었다.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

김 대표이사가 CEO로 활동한 3개월 동안 추이를 따져보더라도 거의 30% 가까이 이베스트투자증권 주식가치가 급락했다.

이 회사 주식 가치가 떨어지면서 가장 속이 쓰린 사람들은 LS그룹 구자열 회장을 비롯한 구씨 일가들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지앤에이사모투자전문회사(이하 지앤에이)’다. 1분기 보고서 기준 84.58%나 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연초 3013억 원이던 주식평가액은 상반기 말에는 1992억 원으로 6개월 사이에 1020억 원이나 증발되고 말았다.

그런데 앞서 지앤에이는 LS네트웍스가 지분 98.8%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다시 LS네트웍스는 LPG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E1’이 81% 이상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그리고 E1의 최대주주는 구자열 LS그룹 회장을 비롯해 구자용·구자균 회장 등이 10% 이상 지분을 확보해놓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주식 폭락이 결국은 LS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재산까지 잠식하는 도미노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때문에 올 하반기에는 이베스트투자증권 김원규 대표이사가 자사 주식 가치를 어떻게든 끌어올려야 하는 큰 숙제가 주어졌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외에도 유화증권 윤경립 대표이사도 연초 대비 상반기 말에 5.2% 주식 가치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올 상반기 주식성적표 1위 최희문 CEO는 누구

메리츠종금증권 최희문 대표이사 부회장
메리츠종금증권 최희문 대표이사 부회장

메리츠종금증권 최희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1964년생이다. 사업보고서에 대표자 공식 이름이 ‘최알렉산더희문’으로 명시되어 있다. 앰허스트대 경제학을 졸업하고 미국 스탠포드대 MBA를 마쳤다.

이후 뱅커스트러스트 부사장(뉴욕&서울), CSFB 상무(홍콩, 서울, 싱가포르&런던), 골드만삭스 상무(홍콩), 삼성증권 캐피털마켓사업본부장 전무 등을 두루 거치며 지난 2009년 메리츠증권 부사장으로 영입되면서 메리츠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17년 12월부터는 현재 재직하고 있는 메리츠증권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오랫동안 메리츠증권에서 근무했지만 본지 조사 결과 해당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 부회장의 경영 실적은 최상급이다. 이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최근 3년간 당기순이익이다. 지난 2016년 2530억 원이던 순이익은 2017년 3001억 원, 2018년 3489억 원으로 높아졌다.

높은 성과만큼이나 보수도 컸다. 지난해 최 부회장의 받은 급여총액은 연봉 8억 원과 성과급 형태의 상여금 9억 6700만 원 등을 합한 17억 7436만 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에는 18억 2120만 원이었고, 2016년에는 26억 8095만 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외적으로 금융 분야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은 최 부회장은 강점을 바탕으로 한 다각화 전략을 통한 높은 성과를 이끌어내는 명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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