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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스트투자증권, 국감이슈·잇따른 제재...홍원식 사장 행보 주목

최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국감이슈와 감독당국 제재에 잇따라 등장해 증권가의 눈길을 끌고있어 주목된다.

증권사들의 허술한 내부통제는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다. 업계 대표주자인 삼성증권의 유령주식 발행사태와 도덕적헤이의 심각성은 증권업계의 내부통제시스템과 리스크관리, 인식에 경종을 울린 바 있다. 

동일하진 않지만 이와 비슷한 어이없는 일이 또 벌어져 당국에 적발된 사례가 발생했다. 이번엔 금융기관이라면 당연하게 지켜야 할 리스크관리담당자의 겸직금지규정 위반사례가 적발된 것이다.   

지난달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장기간 위험관리책임자(CRO)의 겸직제한 규정을 위반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과태료 제재와 임직원 주의 조치를 받았다.

현행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제29조는 준법감시인 및 위험관리책임자가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로 그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리스크관리책임자와 내부통제기구 책임자의 독립성과 권한을 강화해 소수 경영진의 전횡과 무분별한 투자를 방지토록 하고 있다.

고객 자산운용 건전성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리스크관리 책임을 강조한 규정이다. 겸직 제한 대상은 자산 운용, 해당 금융회사의 본질적 업무 및 부수적 업무, 겸영 등에 관한 업무다.

금감원 제재공시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달 21일 과태료 1200만원 부과처분을 받고, CRO 업무를 수행한 P 전무는 과태료 240만원과 주의 조치, 홍원식 대표도 총책임자로서 주의 조치를 받았다. 

지난 3월부터 4월 중순까지 진행된 금감원 검사에서 P 전무는 2016년 8월 1일부터 2018년 6월 30일까지 CRO 업무를 수행하면서 자금조달·결제 업무를 담당하는 오퍼레이션 본부장을 겸직한 사실이 드러났다.

금감원의 제재 조치에 따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6월 28일 P 전무 산하에 있던 리스크관리팀을 리스크관리본부로 승격시켜 독립 부서로 개편했다. 기존 K 리스크관리팀장이 그대로 직책을 이어 맡았으며 이사에서 상무보 대우로 한 단계 진급했다

지난해 2월에도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부당한 재산상 이익의 제공 금지 규정을 위반해 금감원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자본시장법과 관련규정에 의하면 투자매매업자 또는 투자중개업자(그 임직원을 포함)는 업무와 관련해 거래상대방(그 임직원을 포함)에게 금융위원회가 고시한 기준을 위반해 부당한 재산상의 이익을 제공해서는 안된다.

그런데도,  회사는 2010.1.14.~2012.1.13. 기간 중 채권매매·중개와 관련해 거래상대방인 증권사 특정부서에게 3박4일 해외 골프접대를 하는 방법 등으로 2회에 걸쳐 총 554만원 상당의 부당한 재산상의 이익을 제공한 사실이 적발됐다.

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한화투자증권과 함께 지난 5월 8일 중국국저에너지화공그룹(CERCG)이 보증한 해외사모사채 금정제십이차 자산담보기업어음(ABCP) 채권 1645억5000만원어치를 인수해 국내에서 발행해 물의를 빗고 있다.

해당 채권은 발행된지 얼마안되 곧바로 부도로 이어졌고, 부도 처리가 확정된 후에도 판매사들을 통해 시중에 대량유통되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채권은 발행당시 나이스신용평가 등으로부터 안정적 등급인 A2로 평가받았고, 전문투자자(채권 딜러)를 통해 현대차투자증권·BNK투자증권·KB증권·유안타증권 등 증권사와 KTB·골든브릿지 등 자산운용사, 부산은행·하나은행 등 은행신탁에 판매됐다. 

CERCG ABCP사태는 올해 국감 정무위의 주요 감사사항으로 같이 공동주선한 한화투자증권의 권희백 사장은 증인으로 출석하지만 홍원식 사장은 출석하지 않는다.

그보다 앞서, 이베스트투자증권, BNK투자증권, IBK투자증권, 현대차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는 장외파생상품 중개업 인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 8개사와 TRS 거래 총 14건을 무자격 중개한 것으로 금감원 조사결과 드러나기도 했다. 

다만 금감원은 적발한 위반사항이 그동안 금융자문이라는 명목으로 업계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진 점, 증권사 임직원의 법규위반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점 등을 고려해 조치 수준을 정할 방침이다. 

한편,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올 상반기 재무성과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37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511억원 대비 26.6%감소 했다. 또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29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388억원 대비 22.9%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은 자산은 4조53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조 4144억 늘어났는데도 순이익은 크게 감소한 것이다. 

이베스트투증권은 전통적 수익원인 온라인 브로커리지(위탁매매)를 강화하고 최근 IB(투자은행)와 자기매매 부문을 강화하며 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대기업구조화금융팀과 투자금융팀을 신설하며 추가적인 IB 강화에 나서고 있고 대기업 유동화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과 코스닥기업과 비상장사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신사업들이 아직 자리를 잡은 상태가 아니고 미국의 금리인상과 신흥국 금융불안, 증권시장 거래위축 등이 실적에 고루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2분기 광고선전비에 17억이 넘는 돈을 들였는데 이것은 직전 분기 집행분인 6억 5014만원을 크게 늘린 수치다.

지난 1분기 이베스트투자증권의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0.0%를 기록해 주요 증권사(자기자본 3000억원 이상) 가운데 키움증권(20.6%)에 이어 2위를 기록했었다. 

홍원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

홍원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은 3연임째로 임기는 2019년 3월 주주총회까지다. 2013년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전신인 이트레이드증권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홍 사장은 지난해 연임에 성공 했다.

홍 사장은 당시 “4차 산업혁명에 기반을 둔 차별화된 콘텐츠와 특화된 리서치 역량 등을 바탕으로 리테일과 홀세일 부문에서의 기존 강점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그의 목표는 올해 수차례의 내부통제에 헛점이 발생되면서 빛이 바랬다.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배당오류로 인한 대규모 허의주식 거래나 공매도 주식에 대한 결제불이행 사태, 직원들의 도덕적 헤이 등 내부통제 실패 사례가 연달아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금융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금감원이 ‘금융기관 내부통제 혁신 T/F’를 운영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도모할 예정이나 근본적인 개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금융회사 및 임직원의 관심과 자발적인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괄을 이끌어 낸 홍원식 사장이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역량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지 증권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최대주주인 LS네트웍스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경영권 매각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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