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그룹 비은행 부문, 상반기 성적에 증권사 기여 ‘톡톡’
상태바
주요 금융그룹 비은행 부문, 상반기 성적에 증권사 기여 ‘톡톡’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07.29 03: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금융 제외한 4개 금융지주 증권사 비은행 부문 실적 이끌어
-업황 부진 ‘보험·카드사’ 대신 비은행 부문 실적 기여도 올라...하반기도 지속될까?
사진=녹색경제신문
사진=녹색경제신문

5대 은행계 금융그룹의 상반기 성적표가 공개되면서 비은행 부문 실적이 성적을 가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은행 계열 상반기 성적에서 보험·카드사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증권사가 없는 우리금융그룹을 제외한 4개 금융그룹의 증권사 실적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

▲우리금융 제외한 4개 금융지주 증권사 비은행 부문 실적 이끌어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은 연결 기준 상반기 영업이익 3896억 원, 당기순이익 2792억 원으로 금융그룹 계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을 거뒀다. 또한 농협금융그룹에서 비은행 부문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그 뒤를 NH농협캐피탈, NH농협생명이 잇고 있지만 이익 규모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KB증권(대표 김성현·박정림)은 연결 기준 상반기 영업이익 2181억 원, 당기순이익 1804억 원으로 선방한 실적을 내놨다. 지난해 상반기 성적은 KB금융그룹 비은행 부문 계열사 가운데 KB손해보험과 KB국민카드에 이어 3위권에 머물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가장 높은 성적을 거뒀다.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는 연결 기준 상반기 영업이익 1914억 원, 당기순이익 1528억 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무려 46.4%, 당기순이익은 39.8%가 늘었다. 역시 하나금융그룹 내에서 하나캐피탈, 하나카드 등 다른 비은행 부문 계열사보다 월등하게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대표 김병철)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 1658억 원, 당기순이익 1428억 원으로 4개 금융그룹 중에서 가장 낮은 이익을 올렸고, 유일하게 전년 대비 영업이익(-30.5%)과 당기순이익(-21.9%)이 감소해 이익의 규모가 줄었다. 신한금융그룹 내 비은행 부문 계열사 중 신한카드, 오렌지라이프에 이어 세 번째 규모다.

▲업황 부진 ‘보험·카드사’ 대신 비은행 부문 실적 기여도 올라...하반기도 지속될까?

보험·카드사가 정부의 규제 정책과 경쟁 심화, 업황 부진으로 내우외환의 어려움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상반기에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내면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익성 면에서도 4개 금융그룹 가운데 신한금융투자를 제외한 3개 증권사가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증권사를 보유한 4개 금융그룹 중에서 지분율을 반영한 연결손익 기준으로 전체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NH투자증권이 12.9%로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높다. 뒤이어 하나금융투자가 12.69%, KB증권이 9.2%를 차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7.56%로 가장 낮았다.

증권사들의 이 같은 호실적은 최근 몇 년 간 기존 브로커리지 사업에만 의존하던 수익구조를 인수금융, 구조화투자 등 IB 부문 경쟁력 강화, WM 부문 생산성 향상, 다양한 대체투자상품 판매 등 기업의 사업체질이 구조적 전환을 맞이하면서 거둔 성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 격화, 일본의 수출 규제 장기화 등 대외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고, 반도체, 화학, 유통 등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러한 분위기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증권업종 역시 좋은 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게다가 계속되는 증시 부진으로 줄어든 거래대금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브로커리지 수수료도 하락하면서 NH투자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무려 35.6% 감소했다. KB증권 또한 영업이익이 14.53%나 줄었다.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는 1분기보다 나아진 실적을 거뒀지만 이러한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보기에는 증시 여건이 녹록치 않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대내외적인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불안한 상황을 계속 이어가고 있어 하반기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기존과 달리 증권사들마다 다양한 수익 포트폴리오를 마련해 왔고, 부동산 등 투자자산 매각 이익 등으로 하반기에 이익을 낼 수 있는 카드를 준비해 놨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