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EP 사무총장에 4대강 사업 비판 공개 항의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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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EP 사무총장에 4대강 사업 비판 공개 항의서한
  • 녹색경제
  • 승인 2011.05.0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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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운하전문가 베른하르트 교수

  수리학 (水理學, hydraulics) 전공의 독일 베른하르트 교수는 지난 5월 4일 유엔환경계획(UNEP)의 아킴 스타이너(Achim Steniner) 사무총장에게 한국의 4대강 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UNEP의 보고서를 비판하고, 4대강 사업이 하천공학 및 하천생태계 측면에서 지극히 무책임한 사업임을 알리는 공개서한을 전달했다.

  베른하르트 교수는 칼스루에(Karlsruhe) 공대에 재직하고 있는 수리학 분야의 전문가임. 그는 하천 정비와 댐, 나아가 하천 재자연화 분야의 전문가로서 오스트리아 다뉴브 강 구간에서 보, 수로 등으로 어지럽혀진 지역의 재자연화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이 구간이 10년 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베른하르트 교수는 자신의 편지를 독일의 국제적인 환경단체 분트(BUND)의 대표 후베르트 바이거(Hubert Weiger) 교수와의 조율을 거쳐 UNEP 사무총장에게 공식적으로 보낸다고 언급하면서, 바이거 교수는 한국의 4대강 사업에 대한 사견을 직접 작성하여 베른하르트 교수의 항의 편지 및 관련 자료와 함께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직접 전달하였음을 언급하고 있다.

 베른하르트 교수는 그의 편지에서 스타이너 사무총장이 한국의 4대강 사업을 칭찬하고 이를 모범적인 사례로 높이 평가한 사실에 대해 지금 시점에서 현재 진행 중인 이 건설 사업을 다시 검토해 본다면 '설마 이렇게 될 줄 우리는 상상도 못했다!'는 자명한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베른하르트 교수는 나아가 4대강 사업이 어떻게 생태보존에 기여하고 기후변화에 대처하겠다는 것인지 전혀 이해되지 않고, 그런 주장은 학술적으로도 근거가 없음을 밝히고 있으며, 한국 정부가 이런 4대강 사업을 "하천 복원"(river restoration)이라는 말로 포장해서 홍보하는 것을 보니 과거 독일에서도 한쪽으로만 치우친 공사 정책을 옹호했던 일이 떠오른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이해하는 하천 복원이란 강을 자유롭게 흐르는 상태로 되돌리는 조치이지, 강을 연속적인 보로 막아 변형시킴으로써 귀중한 하천경관을 파괴하는 조치가 아님을 명확히 하고 있다.

 그는 4대강 사업은 생태계에 그 정도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 결국은 건설업계에 대한 대규모 지원책에 불과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공사를 당장 중지하는 것만이 유일하고도 옳은 결정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베른하르트 교수는 스타이너 사무총장이 대화의 창구를 열어 4대강 사업과 관련하여 한국과 외국의 저명한 전문가 대표단을 초청하여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위 글은 운하반대전국교수모임 제공한 것입니다.

 문의  : 고도현 (운하반대전국교수모임 사무국장): 02-735-7034 koh@kfem.or.kr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010-2384-2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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