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먼저 휴대폰 보조금 올릴 계획 없다"
상태바
황창규 KT 회장 ""먼저 휴대폰 보조금 올릴 계획 없다"
  • 김경호
  • 승인 2014.10.21 1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창규 KT 회장이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시행 이후 이동통신사의 보조금이 줄어든 것과 관련해 "앞장 서서 휴대폰 보조금을 올릴 계획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대신 요금제와 서비스 및 멤버십 혜택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황 회장은 2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송정 소재 KT부산국제센터에서 열린 국제 해저통신망 통합관제센터인 'APG NOC'의 개소식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KT는 국민기업이므로 사기업과 경쟁해선 안된다"며 "(이통사간) 보조금 경쟁을 안 따라 갈 수 없지만 먼저 하는 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단통법 이후 시장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빠르고 파워풀한 요금제 상품을 내놓을 것이며, 좀 더 기다려주면 좋은 혜택도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통법 이후 휴대폰 실제 구매비용이 올라갔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예전에 싸게 샀던 일부가 (상황을) 침소봉대하는 것도 있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한국 통신기술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황 회장은 "최근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총회에 참석해 '기가토피아'의 기치 아래 전국에 현재 초고속인터넷보다 10배 빠른 기가인터넷망을 구축했다고 소개했더니, 다른 나라 통신기업들이 깜짝 놀랐다"며 "GSMA 회장이 한국 기술을 세계에서 벤치마킹 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해서 장비 및 콘텐츠 분야 중소기업까지 포함해 글로벌로 나갈 수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통신사가 보조금 경쟁을 자제해 생긴 여유자금을 연구개발에 투입, 빠른 통신인프라에 상응하는 콘텐츠 개발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그는 "KT가 마련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 K-LIVE 공연장에는 중소기업 18곳이 들어가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를 통해 그래픽, 콘텐츠 제작, 무대장치, 조명, 사운드 등을 입체적으로 KT가 콜라보레이션해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통신분야에서도 '황의 법칙'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황의 법칙'이란 황 회장이 과거 삼성전자 재직 시절 만든 이론으로 '반도체 메모리의 용량이 1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내용이다. 그는 "통신요금은 우리나라가 미국 일본보다 싸고, 기가인터넷과 기가 와이파이 뿐 아니라 휴대폰간(D2D) 통신 및 동시 동영상 전송기술(eMBMS) 등 인프라가 기막히다"며 "통신 시장에서 '황의 법칙'은 코스트를 낮춰 마켓을 리드한다는 식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문을 연 KT의 통합관제센터가 관리할 APG는 한국과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9개국을 연결하는 최대 수심 6000m, 총 길이 약 1만1000km의 국제 해저광케이블이다. 한국의 KT, 중국의 CM·CU·CT, 일본 NTT, 싱가포르 스타허브, 미국 페이스북 등 9개국 13개 사업자가 참여해 2015년말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김경호  gnomics@naver.com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