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회장 신동빈)이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롯데카드 지분 약 80%를 1조 3811억 원 규모로 매각했다.
롯데지주는 지난 24일 오후 늦게 이사회를 열고 MBK파트너스에 롯데카드 지분 79.83%(59,664,814주)를 처분하기로 결의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처분금액은 약 1조 3811억 원으로 주당 23,147원 정도에 거래됐다.
이번 주식 처분으로 롯데지주가 보유하게 된 롯데카드 잔여 지분은 약 13.95%(10,424,186주)다. 이외에도 롯데그룹 특수관계인의 잔여 지분은 롯데캐피탈 4.59%(3,431,000주), 부산롯데호텔 1.02%(763,000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0.27%(203,000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0.17%(127,000주),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0.17%(127,000주) 등이다.
롯데지주는 공시를 통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위반을 해소하기 위해 롯데카드 주식 일부를 처분한다"고 밝혔다. 또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발행주식총수의 20%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주식 일부에 관한 주식매매계약상 지위 및 그에 따른 권리·의무를 우리은행 또는 그 계열회사에게 이전할 수 있다"고 공시했다.
따라서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은 롯데지주로부터 인수한 롯데카드 지분 80% 가운데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이 각각 60%, 20%의 지분을 보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는 MBK파트너스가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 늦어도 7월 말경에는 롯데그룹의 품을 떠나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인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우리금융그룹이 사모펀드와 손잡고 롯데카드를 관계회사로 두게 되면서 카드업계 판도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금융지주 계열인 우리카드와 유통 계열인 롯데카드가 어떤 식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와 향후 MBK파트너스의 지분 매각이 어떻게 이뤄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