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에너지 공기업 인사,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인맥 '힘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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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에너지 공기업 인사,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인맥 '힘 받을까?'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05.2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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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공사업체 운영 경력에 산자위원장 출신 에너지통으로 통해
과거 에너지 공기업에 시집 강매 및 취업 청탁 논란으로 구설수
에너지 분야와 특별한 인연을 가진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의 인맥이 올해 에너지 공기업 인사에 영향력을 미칠지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사진은 5월 14일 열린 국무회의에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와 함께 입장하고 있는 노영민 비서실장(왼쪽)(사진-청와대).

현 정부에서 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불리는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부임한 이후, 에너지 공기업 연말 인사에서 노영민 실장의 인맥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얼마나 선전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과거 노동운동 시절 전기업체에서 전기기술자로 일한 바 있으며, 1986년에는 직접 금강전기를 창업해 한전 등의 공사를 맡아 충북에서 굴지의 전기공사업체로 성장시킨 경력이 있다.

이후 환경 및 시민운동 등을 거쳐 2004년 국회의원이 돼 정계에 입문한 이후에도 전기 및 에너지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나타내며, 에너지업계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특히 충북 7개 시군이 태양광 특구로 지정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회 산자위원장을 거치면서 그 영향력은 절정에 다다랐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에너지 공기업에서는 노영민 인맥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그가 1980년대부터 20여 년간 충북 지역에서 쌓은 에너지업계 인맥은 대단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에너지 공기업 인사에서 예상치 못한 인물이 승진을 하거나 중요 직책을 맡게 됐을 때, 만약 그 인물이 충북 출신이라면 배경으로 거론되던 주요 인사였다.

실제 노영민 비서실장은 국회의원 시절인 2013년에는 동료의원이 노 실장에게 에너지공기업 취업 청탁으로 의심되는 문자를 보낸 것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찍혀 논란이 된 적도 있었다.

노영민 비서실장의 에너지 공기업에 대한 영향력은 엉뚱한 곳에서 입증된 바도 있다. 2015년 19대 국회 산자위원장 시절, 자신의 시집을 산자위 산하 공기업들에 판매를 강요하고, 국회의원 사무실에 카드 단말기를 설치해 가짜 영수증을 발행한 것이 밝혀진 것. 이는 여신법 등 실정법을 위반한 것으로 이 의혹으로 노 비서실장은 산자위원장을 사퇴하고, 20대 총선에서 공천이 사실상 배제됐다.

또 노 비서실장은 2010년에 자신의 아들을 같은 당 홍재형 당시 국회부의장의 4급 비서관으로 특채시킨 논란도 있어, 이번 에너지공기업 인사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겠냐는 구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에너지통으로 불리는 노 비서실장의 과거 행적 때문에 올해 연말 공기업 인사에서 충청도와 청주고 등 지연과 학연으로 어떻게든 비서실장과 연결되는 인물의 경우 의혹의 눈길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역차별을 경계하기도 했다.

에너지업계에서는 전기 및 에너지 분야에 밝은 노영민 비서실장의 역할을 기대하는 한편, 반대로 이런 인연 때문에 괜한 구설에 오르지 않을까 하는 상반된 감정을 느끼고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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