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이재용 부회장 만남...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EUV동 방문 현장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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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이재용 부회장 만남...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EUV동 방문 현장 총정리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5.0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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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방문 및 행사 시간대별 생생한 현장 스케치, 발언 등

문재인 대통령이 30일(화) 오후 2시,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해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났다. 

이날 문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만남은 올해 들어서만 5번째다. 문 대통령 취임 후 2년간 7번째 만남이다.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 행사를 시간별 스케치 형식으로 모두 정리해본다. 

우선 참석자는 정부, 청와대, 여당(더불어민주당), 지방자치단체장, 대학, 반도체 업계 등 다양했다. 

정부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조정식 정책위의장, 한정애 정책위 수석부의장, 홍의락 산자위 간사, 이원욱‧권칠승 지역구 의원이 참석했다. 

지자체 단체장으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서철모 화성시장 등이 참석했다. 

대학에서는 김용학 연세대학교 총장, 정진택 고려대학교 총장, 신동렬 성균관대학교 총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주영훈 경호처장, 강기정 정무수석, 윤종원 경제수석, 이공주 과학기술보좌관, 이정동 경제과학특별보좌관, 고민정 대변인, 박상훈 의전‧조한기 제1부속‧강성천 산업정책비서관이 참석했다. 

기타 반도체업계(팹리스, 파운드리 등), 반도체고 학생, 반도체 연구원, 삼성전자 직원 등이 참석했다. 

오후 1시 55분, 라온제나 합창단이 입장하자 참석자들의 박수가 나왔다.

오후 2시, 문 대통령이 삼성전자 DSR C동 입구에 도착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서철모 화성시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접했다.

문 대통령은 연구원들을 격려하고 환담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정부측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은혜 교육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자리했다. 

삼성전자측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CR담당 부회장, 정은승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장 등이 함께 했다.

오후 2시 13분, 행사장에 문 대통령, 성윤모 장관,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전자 연구원 두 명과 함께 입장했다.

참석자들은 모두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일부 참석자는 이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오후 2시 14분, 라온제나 합창단의 공연이 시작됐다. 노래는 ‘넌 할 수 있어라고 말해 주세요’, ‘꿈을 향해’ 등이 어어졌다. 참석자들은 박자에 맞춰 박수를 쳤다. 

이날 사회는 김미영 삼성전자 사내 아나운서가 진행했다.

김미영 아나운서는 "삼성이 사회공헌 일환으로 후원하고 있는 라온제나 어린이합창단 공연으로 함께하셨습니다. 오늘 행사장에 오는 길에 보니 봄기운이 완연하던데, 이렇게 푸르름이 가득한 봄날 대한민국 시스템반도체의 위대한 여정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오늘 이 자리는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나아갈 대한민국의 비전을 나누기 위해서 준비됐는데, 먼저 시스템반도체, 이 꿈의 씨앗으로 꽃을 피울 우리의 미래를 영상으로 함께 만나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오후 2시 20분, 주제영상 시청을 했다.

주제영상에 나온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이들이 꿈꾸는 새로운 세상, 시스템반도체가 열어갑니다. 우리 앞에 펼쳐진 4차 산업혁명시대는 DNA기술을 기반으로 합니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에서 위대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가 되고, 세상의 모든 것이 서로 연결하고 소통하며 인공지능을 통해 기술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세상입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기존산업과 융합을 통한 새로운 사업이 창출되고,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면 우리의 삶은 더 안전하고 풍요롭게 바뀔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바로 시스템반도체입니다. 반도체는 사람의 두뇌와 유사합니다. 메모리반도체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시스템반도체는 데이터를 수집․분석․처리합니다. 이미 다양한 산업의 성장엔진으로 자리 잡은 시스템반도체는 점점 스마트화되는 세상에서 더욱 중요하게 될 것입니다. 

주요 국가들 또한 치열한 경쟁을 시작했습니다. 미국은 스마트마켓과 자율주행차 서비스 시작으로 앞서나가고 있으며 중국은 팹리스 업체 육성과 소프트웨어 역량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습니다. 

시스템반도체 산업은 아이디어를 설계하는 기업과 이를 생산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유기적인 생태계가 중요합니다.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생태계가 균형 있게 발전하고, 산학협력과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 경제의 혁신을 이끌고 4차 산업혁명시대의 강자로 도약할 것입니다. 

이제 시스템반도체 산업에 도전을 시작합니다. 거대한 세상을 움직이는 작은 엔진 시스템반도체, 세계 최고를 향한 힘찬 발걸음,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 모습

오후 2시 24분, 문 대통령의 연설이 10분간 진행됐다. 문 대통령 연설문은 기존 전문 기사를 참조하면 된다. 

오후 2시 35분,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 보고가 시작됐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전략 발표 보고

성윤모 장관의 보고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금부터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을 보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보고드릴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시스템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의 두뇌입니다. AI로봇, 자율주행차, 바이오헬스 등 4차 산업혁명 실험의 핵심부품으로써 우리 삶과 매우 긴밀히 연결돼 있습니다. 시스템반도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메모리반도체보다 시장 규모가 크고, 또 경기 변동에 안정적인 시장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세계 시스템반도체 산업은 주요국들이 선도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세계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으며 대만은 파운드리 1위, EU는 차량용반도체 분야의 세계 최강입니다. 또한 중국도 거대 내수시장과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시스템반도체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난 10년간 제자리걸음입니다. 2018년 세계시장점유율은 3%에 불과하고, 선진국 대비 기술력도 부족한 상황이며 글로벌 50대 팹리스 기업 중 우리 기업은 단 1개에 불과합니다. 

이런 배경에는 구조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팹리스 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부족했고, 또 제한된 제품으로 인해 새로운 수요 창출 역량도 결여됐습니다. 또한 핵심 경쟁력인 우수 인력이 부족하고, 국내 팹리스와 파운드리 간 연계가 미흡해서 선순환적 생태계 조성에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성장의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스마트폰 등 글로벌 수요기업이 있으며, 5G 세계 최초 상용화로 새로운 수요 창출을 위한 기반이 조성됐고, 메모리반도체는 1위라는 저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강점을 바탕으로 해서 시스템반도체산업 육성을 통해서 메모리반도체 강국에서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겠습니다. 팹리스 성장 기반 구축, 파운드리 투자 활성화, 팹리스-파운드리 간 상생 협력 강화, 민관 합동 우수 전문 인력 양성, 차세대 반도체 핵심 기술 확보 등 5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먼저 대대적인 수요 창출을 통해서 팹리스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첫째 5대 전략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외의 수요를 창출하겠습니다. 오늘 팹리스와 수요기업 간 얼라이언스 구축을 위해서 25개 기관 간 MOU를 체결하고, 이 얼라이언스를 통해서 기술․기획부터 개발까지 함께할 수 있도록 연 300억원까지 R&D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글로벌기업과의 기술 구매 협력도 강화하겠습니다. 

둘째, AMI 등 에너지, 지능형 CCTV 등 안전, 드론 등 국방, 자율주행시스템 등과 같은 다양한 공공수요는 물론, 2030년까지 2,400억원 규모 이상의 신시장을 창출하겠습니다. 

셋째, 5G와 시스템반도체 간 연계도 강화하겠습니다. 5G 핵심 산업과 팹리스 간 연계를 통해서 공공 R&D를 지원하고, 5G 공공사업에도 국내 팹리스 참여를 추진하겠습니다. 팹리스의 창업에서 성장까지 전 주기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각종 지원이 한 지붕 아래서 원스톱 지원되도록 하겠습니다.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를 확대․개편하고 창업, 기술컨설팅 및 반도체 설계와 개발을 지원하고, 또 반도체 설계자산인 IP의 관리, 검증, 확산부터 사업화까지 지원하겠습니다. 성장기반을 갖춘 팹리스의 스케일업도 지원하겠습니다. 팹리스 전용펀드 1,000억원을 조성하고, 스케일업 펀드 등을 통해서 팹리스 성장에 요구되는 자금이 투입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수기업 연구소로 지정된 팹리스 대상으로 최대 연간 7억원의 R&D와 함께 핵심 반도체 IP 개발, 중국․인도 등 해외 유망 시장으로의 진출도 지원하겠습니다. 

2030년까지 파운드리 세계 1위로 도약하겠습니다.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서 파운드리 시장에 도전하는데 있어서 정부는 중견기업 설비 투자자금 지원, 세액공제 대상 확대, 일몰기간 연장 등 다각적으로 뒷받침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상생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겠습니다. 팹리스와 파운드리 가교역할을 하는 디자인하우스를 육성해서 국내에서 설계부터 생산까지 이뤄지는 자생적 생태계를 구축하고, 대형 파운드리 공정기술 개발, 인프라 지원 확대 등 상생 협력 노력에 대한 인센티브 방안도 검토하겠습니다. 

민관 합동으로 시장과 기업이 요구하는 고급 전문 인력을 2030년까지 1만7,000명 양성하겠습니다. 연세대, 고려대를 시작으로 해서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고 시스템반도체 전문 트랙도 개설해서 학부인력을 배출하겠습니다. 석․박사 대상 반도체융합전공을 신설하고, 기업수요맞춤형 인력양성 프로그램도 갖추겠습니다. 동시에 실무 인력 양성에도 힘쓰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차세대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또 보호하겠습니다.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에 1조원을 투입해서 우리 제조업의 미래를 견인하겠습니다. 아울러 국가 핵심기술 해외유출방지 시스템을 정비해서 기술보호에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5대 중점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서 2030년까지 팹리스 시장점유율 10%, 파운드리는 35%까지 끌어올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약 2만7,000개 창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 대통령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어 2시 43분, '시스템반도체의 미래'에 대한 토크쇼가 이어졌다. 

세바스찬 승 프린스턴대 교수는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문자를 보내는 것부터 영화를 보고 운전을 하고 러닝머신을 뛰는 것까지 우리의 모든 생활이 반도체와 깊이 연관돼 있습니다. 이러한 세상을 만드는데 대한민국이 아주 큰 역할을 했습니다. 파이팅! (참석자들 박수)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죠. 

오늘의 주제인 시스템반도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저는 신경과학자로서 시스템반도체를 우리 뇌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이것은 저의 뇌입니다. 보시다시피 맥주 영역이 제일 크죠. (일동 웃음) 실제로는 우리 뇌에 각 부분들은 시각, 몸의 움직임, 감정, 의사결정, 이러한 전신 활동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속 시스템반도체도 여러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그래픽, 비디오, 오디오, 카메라 등 다양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시스템반도체는 많은 분야에 쓰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분야는 바로 인공지능인데요. 뇌의 신경구조를 닮았다 해서 ‘신경반도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만든 말인데 잘 만들었죠. (박수)

신경반도체는 아직 새로운 분야지만 앞으로 컴퓨터 기술의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정보 저장과 처리의 구분이 사라지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경계도 희미해지며 신경반도체는 뇌처럼 스스로 학습할 것입니다. 저는 인공지능이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의 일자리를 뺏을 거라고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 인공지능은 우리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를 더욱 더 스마트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줄 것입니다. 컴퓨터와 휴대폰이 우리 삶을 더욱 스마트하게 바꾼 것처럼 말이죠. 

인류는 여러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 많은 나라들이 기아와 질병에 허덕이고 기후변화도 아주 큰 숙제입니다. 이런 문제를 풀려면 우리는 반드시 더욱 스마트해져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서 말이죠.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나 하고자 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 한국말을 못했습니다. 지금도 못하는데요. (일동 웃음)

대학에서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제가 서른 살 때 저의 할머니를 뵈러 갔습니다. 제 인생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대화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날뿐이었습니다. 할머니는 구파발에 있는 낡고 작은 집에 살고 계셨습니다. 그때 저에게 고구마를 주면서 전쟁 때는 아주 좋은 음식이었다고 들려주셨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돌아보시며 “반도체에 대해서 잘 아니?” 하고 물으셨습니다. 여든 살도 넘은 저의 할머니,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할머니는 신문을 보여주시며 “삼성반도체가 아주 대단하단다. 여기 주식을 사려고 하는데, 할머니하고 같이 가주겠니?” (일동 웃음) 하셔서 저는 할머니를 모시고 서울 시내로 갔습니다. 할머니께서는 미래에 대한 믿음이 있으셨습니다. 그래서 기술에 투자하셨습니다. (참석자들 웃음, 박수)

아주 현명한 분이셨죠
 
대한민국의 기술은 여러 성과를 통해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우리가 또 한 번 현명하게 투자한다면 대한민국은 물론 온 세계의 번영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투자는 인재에 대한 투자입니다. 대학교수인 저는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우리나라를 발전시키는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학교와 기업이 서로 힘을 합쳐 다음 세대를 키워 나가면 좋겠습니다. 뛰어난 인재가 4차 산업혁명을 만들고 움직이는 주역입니다. 우리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고, 그래서 저는 매우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박수)"

이도영 옵토레인 대표가 이어 발언했다. 

"저는 2002년에 실리콘파일이라고 하는 휴대폰용 이미지 센서를 만드는 업체를 창업했습니다. 2004년에 매출을 시작해서 2008년도에는 국내 코스닥 시장에 회사를 상장하기도 했습니다. 또 2014년도에 제가 창업한 회사를 국내 굴지의 반도체 회사에 M&A를 시키는 일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회사를 창업에서 회사를 마무리하는 것까지 아주 다양한 그런 경험들을 다 겪어보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팹리스 업체들이 중국과 일전을 다짐하면서 도전보다는 빠르게 쫒아가는 형태의 사업모델을 가지고 속속들이 중국 시장에 입성했다가 상당히 많은 낭패를 본 사례들이 많았습니다. 사실 중국의 개발 인해전술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그래서 저는 이와는 다르게 뭔가 좀 실험적이고 완전히 도전적인 그런 회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제가 몸담고 있는 옵토레인이 이렇게 탄생하게 됐습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전세계는 지금 노령화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런 노령화의 과정은 굉장히 많은 사회적 비용을 창출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나 쉽고 간편하게 누구나 자기 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저희가 반도체 기반의 유전자나 단백질 진단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아주 많은 거듭되는 실패를 계속하면서 최종적으로 저희가 세계 최초로 반도체 칩 위에서 유전자를 진단하는 키트를 개발했습니다. 현재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혈액 속에서 아주 극미량의 암 유전자를 진단할 핵심기술인 디지털 PCR 기술을 상용화하는데 적극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희 옵트레인은 반도체 기반을 이용해서 많은 생명을 살리는데 일조하는 그런 기업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시스템반도체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산업 분야입니다. 이런 산업 분야의 가능성을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훌륭한 인재의 육성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오늘 저와 함께 자리한 박수진 학생처럼 열정적이고 재능 있는 우리의 후배들이 새로운 시스템반도체 중흥을 이루는 그런 꿈을 꿔봅니다. 감사합니다. (박수)"

박수진 카이스트 학생이 이어 발언했다. 

"이 자리에는 제가 평소 뵙고 싶었던 세바스찬 승 교수님과 옵토레인 이도영 대표님 등 선배님들이 많이 계셔서 부끄럽지만 제 자랑을 살짝 해보자면 저는 작년 제19회 대한민국 반도체 설계대전에서 입상했고, 반도체 설계 분야 세계 최고 학회인 ISSCC에서 학생연구 발표상도 수상했습니다. (박수) 

사실 제가 대학에 진학할 때 부모님께서는 의대를 권유하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세계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싶어서 반도체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반도체 설계 과정이 어렵고 복잡하고 심지어 때로는 예술적인 능력까지 필요로 하지만 제가 상상했던 것이 실제로 칩으로 나온 후에 동작하는 것을 확인하게 되면 마치 게임 퀘스트를 깨는 것처럼 엄청난 성취감과 희열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반도체 설계를 공부하는 대학생, 고등학생들도 많이 와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반도체 설계 공부를 같이 하자는 설득의 의미로 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회로와 시스템 설계에 전문성을 갖춘 우수한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저와 같은 다음 세대 공학자들이 시스템반도체에 더욱 관심을 갖는다면 메모리반도체와 같이 세계 1위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세계를 주름잡는 반도체 설계 엔지니어링이 되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헬스케어, 그리고 자동차 등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매력 있는 분야인 만큼 시스템반도체 설계 엔지니어에 도전하셔서 저와 함께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수)"

전병환 현대모비스 책임연구원이 이어 발언했다.

"자동차 분야에도 4차 산업혁명은 화두입니다. 특히 사람들은 자율주행자동차에 큰 흥미를 보이고 있죠. 현대모비스 역시 자율주행 시장에 관심을 갖고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저는 현재 저희 독자기술이 적용된 사용제어 지능형 전방카메라를 만들고 있고, 올 하반기 양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제품의 양산까지 그동안 많은 엔지니어의 피땀 어린 협력이 있었습니다. 개발 차량을 밤낮없이 운행하며 주행영상 샘플을 찍으신 분도 있었고, 알고리즘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겨울 칼바람이 부는 주행시험장에서 살다시피한 분도 있었습니다. 모두 저희 제품이 차량에 탑재되어 사고를 방지하고, 사람을 살리는 기술이 될 것이라는 자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엔지니어들은 이 제품의 선행 개발 단계부터 반도체 업체 엔지니어들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알고리즘을 최적화했는데요. 아무리 기능이 좋은 소프트웨어도 시스템반도체 업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다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각 분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 오늘 이 자리를 계기로 기술력 있는 반도체 업체와의 상생협력을 약속하며 세계 속 첨단 한국의 경쟁력을 갖출 것을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박수) 저 역시 제가 맡은 연구 분야에 있어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마지막으로 발언했다. 

"대통령님, 그리고 귀빈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미래에 대한 좋은 말씀들 감명 깊게 들었습니다. 특히 대통령님께서 메모리반도체,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반도체 등 구체적 이름까지 말씀해 주시면서 ‘종합반도체 강국’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또 ‘메이드 인 코리아’ 얘기까지 해 주셨을 때 제가 무거운 책임을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반도체는 산업의 쌀로 불렸습니다만 이제 데이터 기반의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거대한 세상을 움직이는 작은 엔진이자 우리 미래를 열어가는 데 꼭 필요한 동력이라고 확신합니다.

메모리에 이어서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당부하신 대로 확실한 1등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굳은 의지와 열정, 그리고 끈기를 갖고 꼭 해내겠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성공을 위해서 사람과 기술에 대한 투자를 더 적극적으로 하겠습니다. 또 생태계 조성, 상생, 협력도 말씀하셨는데 늘 잊지 않겠습니다.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세계 최고를 위한 도전을 멈추게 하지 않는 힘이라는 게 저의 개인적인 믿음이기도 합니다. 

오늘 귀한 걸음을 해 주신 대통령님, 그리고 귀빈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다시 한 번 인사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수)"

문 대통령의 삼성전자 EUV동 건설현장 시찰 모습

오후 3시 3분, 시스템반도체 상생협력 MOU 서명식을 진행했다. 

오후 3시 4분, 세계 최초 EUV공정 7나노로 출하된 웨이퍼 칩 출하 기념식을 거행했다. 

문 대통령과 성윤모 장관, 이재용 부회장, 칩 개발자, 생산라인 운용자가 무대 위에 올랐다.

버튼을 누르자 무대 바닥에서 웨이퍼 칩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문 대통령은 기념서명을 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오후 3시 10분, 문 대통령이 행사장을 퇴장하면서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은 끝났다. 

문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의 안내로 삼성전자 EUV동 건설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이재용 부회장의 안내로 삼성전자 EUV동 건설현장을 시찰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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