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과 4차산업혁명의 만남, '인슈어테크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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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과 4차산업혁명의 만남, '인슈어테크 시대'가 온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05.2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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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인슈어테크 활용현황 조사

보험과 4차산업혁명이 만나는 '인슈어테크 시대'가 오고 있다. '인슈어테크(InsurTech)'란 상품개발, 계약체결, 고객관리 등 보험업무 각 분야에 핀테크 기술을 접목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말한다.

 4차산업혁명 기술 발전에 따라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건강증진형보험, UBI자동차보험 등 새로운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고객정보, 설계사정보 등 빅데이터 분석을 거쳐 보험영업대상을 추출해 계약심사를 고도화하고 있다. 또 인공지능(AI) 챗봇을 통해 상담업무 및 보험 관련 안내업무를 자동화하는 등 업무효율 향상에도 인슈어테크가 스며들고 있다.

금융감독원(원장 윤석헌)은 인슈어테크 활용현황을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4가지 적용분야로 나눠 조사했다.

먼저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보험회사가 운동, 식습관, 정기검진 등 계약자의 예방적 의료행위와 건강습관에 관한 정보를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수집하고, 보험료할인, 캐시백 제공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건강증진형보험이 있다.

AIA생명은 운동량 측정 앱이나 핏빗(Fitbit), 미핏(Mifit)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 앱을 통해 생체나이에 따라 설정된 운동량 목표치를 달성하면 SK텔레콤 통신요금, 커피쿠폰, 온라인 상품권 제공 등 혜택을 제공한다.

흥국생명은 하루 평균걸음이 7천 보 이상이면 보험료의 7%, 1만 보 이상이면 10%를 6개월마다 환급해 준다.

운전습관 연계 보험도 있다. 텔레매틱스 기술을 활용해 통신사 네비게이션(T맵) 또는 운행정보기록장치(ODB)에서 수집한 운전자의 운전습관(주행거리, 급가속, 급감속, 급출발 등)을 분석해 보험료를 할인하는 자동차 보험(UBI·Usage Based Insurance)이다.

삼성화재,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손보사들은 SK텔레콤 T맵 네비게이션을 켜고 일정거리 이상 주행 시 T맵 안전운전 점수가 일정점수 이상일 경우 보험료를 5〜10% 할인해 준다.

현대해상은 현대자동차 '블루링크'가 설치된 차량에 대해 보험료 7%를 할인하고, 안전운전 요건충족 시 5%를 추가로 할인해 준다.

빅데이터 분야에서는 고객상담자료, 온라인 활동기록, 의료, 신용등급 등 다양한 대량의 데이터를 신속히 수집·분석해 사고발생위험, 계약유지율, 보험사기가능성 등을 예측하고, 이를 보험 상품개발, 마케팅, 위험관리에 활용한다.

보험사는 고객상담 내역, 소비패턴, 신용정보, 보험상품검색 기록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을 추천한다. 특히, 빅데이터에서 계약자와 유사한 연령·직업·소득 그룹을 추출해 유사그룹 내 고객이 가장 많이 가입하고 있는 보험계약을 미가입 고객에게 추천할 수 있다.

계약정보(주계약·특약비율), 설계사 활동정보(유지율), 신용등급, 평균 입원일수 정보 데이터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계약심사를 고도화하고, 검진절차를 생략해 계약심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고객이나 설계사, 계약의 속성 정보를 이용해 계약유지율을 예측하고, 보유계약의 계약해지 가능성, 보험료 연체가능성, 민원발생 가능성을 분석해 유지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계약에 사전 대응해 계약유지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

보험사기 탐지에도 빅데이터가 활용될 수 있다. 보험사기 방지시스템을 구축해 보험사기 관련 고위험군을 자동 분류하고, 심사 이상 징후를 보이는 개인(사고·입원건수), 모집인(본인·가족사고, 장해사고건수), 병원(비급여 비율), 정비업체(견인·렌트카 이용비율)를 추출해 실시간으로 분석 보험사기 발생 가능성을 파악할 수도 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챗봇과 RPA가 주로 활용된다. 챗봇은 고객 문의사항의 문맥을 분석해 1:1 채팅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한다. 삼성생명, 메리츠화재 등 많은 보험사들이 챗봇을 통해 계약조회, 보험계약 대출접수 및 상환, 보험금 청구신청·조회 등 업무를 24시간 365일 실시간으로 처리한다.

또한 RPA(로봇 업무 자동화)는 이미지 및 문자(OCR) 인식, 컴퓨터 및 웹화면 인식, 자연어 이해 기술 등을 통해 직원의 업무행동을 로봇이 모방해 업무를 수행한다. 주로 안내장 서류 검수, 보험증권발행, 고객정보 입력 등 단순·반복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자동화한다.

마지막으로 블록체인 분야는 거래정보 원장을 암호화·분산 저장하는 기술을 통해 새로운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모든 노드에 정보가 즉시 반영돼 정보의 정합성, 거래 과정의 보안성 등에서 유리하다.

교보생명은 실손보험금 지급신청 시 보험사와 의료기관(서울 소재 3개 병원)에서 각각 본인인증을 거치지 않고, 한번에 사용자 인증을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오렌지라이프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모바일 보험증권 등 진위여부 검증에 시범 적용하고 있다.

최준익 금감원 IT·핀테크전략국 팀장은 "보험사는 IoT, AI, 빅데이터 등 인슈어테크를 활용해 신상품개발, 마케팅, 위험관리 등에 이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보험사고발생을 예방하고,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처로 손실규모를 최소화하며, 보험업무처리에 있어 비용절감, 업무처리 효율화 등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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