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200만명 신용정보 개방...빅데이터 산업 활성화에 마중물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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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200만명 신용정보 개방...빅데이터 산업 활성화에 마중물 부었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06.04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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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경제 활성화 위한 의미 있는 첫 걸음
산업계, 데이터 경제 3법 개정안 국회 통과 시급해
지난 3일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금융 빅데이터 인프라' 오픈 행사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위원장 최종구)와 한국신용정보원(원장 신현준), 금융보안원(원장 김영기)은 지난 3일 '금융 빅데이터 인프라' 오픈 행사를 열고, 금융 분야 빅데이터 인프라 구축방안을 발표하면서 정부 주도의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에 마중물을 부었다.

이날 행사는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유동수 정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유의동 정무위 바른미래당 간사 등 정치권 인사와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강호 보험개발원 원장, 김학수 금융결제원 원장,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 김근수 신용정보협회 회장,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등 금융권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해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데이터 경제 활성화 위한 의미 있는 첫 걸음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초연결사회의 도래와 함께 디지털 전환과 혁신의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도 늘어나고 있다"며 "이제는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 데이터 혁신의 급류 속에서 함께 노를 저어 앞으로 나갈 때"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신용정보원의 '금융 빅데이터 개방시스템(CreDB·크레디비)'과 금융보안원의 '금융 분야 데이터 거래소' 구축·운영 방안이 발표됐다.

특히, 신용정보원이 발표한 크레디비는 이달 4일부터 일반신용 DB 서비스를 개시한다. 크레디비 서비스는 신용정보원에 집중된 다양한 신용정보를 표본 추출해 비식별 조치를 취한 자료로, 통계작성이나 학술연구 목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연구자에게 제공하는 DB 서비스다. 올해 하반기 중에는 교육용 DB 서비스를 제공하고, 올해 말까지는 보험신용·기업신용 DB를 제공할 예정이다. 맞춤형 DB 서비스는 내년 상반기 중 개시할 계획이다.

▲산업계, 데이터 경제 3법 개정안 국회 통과 시급해

산업계와 학계에서는 이번 금융 빅데이터 인프라 개방으로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의미 있는 첫 걸음을 뗐다는 평가가 나왔다.

배경화 현대카드 상무는 이날 패널 토론에서 "민간 기업은 항상 데이터에 배가 고프다"며 "현대카드 데이터만 1년에 15억 건 이상이지만 아직도 부족하고, 이커머스는 데이터가 많을 거 같지만 1년에 고객당 10건 이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AI 같은 미래 선도기술의 핵심은 데이터"라며 "정부 주도로 빅데이터 인프라의 핵심 체계가 구축됐다는 점만으로도 향후에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최경진 가천대학교 교수, 배경화 현대카드 상무, 양경희 보험개발원 팀장, 이진규 네이버 이사, 김정선 SK텔레콤 부장, 장한솔 레이니스트 PMO, 고석태 마인즈&컴퍼니 대표

이한진 금융위 금융데이터정책과장은 이날 행사에서 "데이터 경제 3법의 시행이 미뤄지면서 결국 추진이 안 되는 거 아니냐는 냉소 섞인 말들이 들려오고 있다. 이러한 냉소주의를 극복하고자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며 "현재는 초기 시장 조성 차원에서 금융당국의 주도로 추진되고 있다. 금융권뿐 아니라 기업, 학계, 연구자분들께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의 효과를 신속히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정치권 인사들도 산업계에서 절실하게 바라는 신용정보법을 비롯한 데이터 경제 3법 개정안 처리가 6월 국회가 열리는 대로 논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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