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ㆍ손 묶인 화웨이 ‘사면초가’...구글에 이어 인텔, 퀄컴도 제재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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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ㆍ손 묶인 화웨이 ‘사면초가’...구글에 이어 인텔, 퀄컴도 제재 동참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05.21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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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운영체제와 핵심부품 공급사 거래 중단 선언...화웨이 스마트폰 판매 전망치 '반토막'

중국의 화웨이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구글에 이어 인텔, 퀄컴도 동참했다.

운영체제와 핵심부품 공급사가 거래 중단을 선언하면서, 화웨이 기기의 머리와 손이 묶였다. 화웨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과 5세대(5G) 이동통신장비를 판매하는 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텔,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이 화웨이에 대한 칩 공급 중단을 결정했다. 앞서 구글도 화웨이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이전이 필요한 화웨이와의 비즈니스를 끊었다.

미국이 주요 IT기업들이 화웨이와 선을 긋는 조처를 내린 것은 미ㆍ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미국 정보통신기술을 보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다음날인 16일엔 미 상무부가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렸다.

구글이 거래를 일부 중단하면서, 화웨이는 당장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업데이트가 불가능해졌다. 그간 화웨이는 구글의 모바일 OS 안드로이드에 상당부분 의존해 왔다. 구글이 누구에게나 제공하는 오픈소스인 기본형 안드로이드 OS만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세계적 하드웨어 강자들이 제재에 동참하면서, 화웨이 기기가 ‘깡통 단말’이 될 위기에 처했다.

퀄컴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통신칩 선두 기업이고, 인텔은 PC 중앙처리장치(CPU) 강자다. 이들은 이번 조처로 AP와 이동통신 서비스를 지원하는 모뎀 칩셋을 화웨이에 제공하지 않는다. 브로드컴과 자일링스도 각종 무선통신 칩셋 공급을 끊기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아직 입장이 없지만 곧 제재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의 중론이다.

만약 미ㆍ중 갈등이 장기화돼 이 같은 조치가 장기화 될 경우, 화웨이는 칩부터 OS까지 모두 개발해야하는 상황이다.

특히, OS를 바꾸면서 다시 앱 생태계를 만들어야하는 점은 직격탄이 됐다. 애플리케이션(앱)과 소프트웨어(SW) 등을 화웨이가 제공하거나 개발사가 화웨이 생태계로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

화웨이가 새로운 OS를 내놓는 시점도 장기화될 전망이다. 만약, 새로운 OS를 선보인다고 하더라도, 이미 구글이 세계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발자들이 여기에 참여할 가능성도 낮다.

화웨이는 여기에 AP와 CPU까지 자체적으로 생산을 해야 한다. 이미 OS와 AP, 통신칩 등 상당부분 자체 보유했지만, 전부를 대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580만대다. 중국 판매량은 1억510만대다. 48.9%를 해외에서 판매하고 있는 셈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기준 ▲서유럽 2710만대 ▲동유럽 1820만대 ▲아시아태평양(중국 제외) 1950만대 ▲북미 70만대 ▲중남미 1660만대 ▲중동 및 아프리카 1860만대 등을 공급했다.

미국의 이번 조처로 화웨이는 내수시장보다 해외 판로에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SA는 올해 화웨이 스마트폰 출고량 전망치를 2억4110만대에서 1억5600만대로 하향했다. 2020년 판매량은 이보다도 떨어진 1억1960만대로 내다봤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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