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화웨이 견제, 구글 '비즈니스 중단'으로 동참...삼성전자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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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화웨이 견제, 구글 '비즈니스 중단'으로 동참...삼성전자 반사이익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05.20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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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무부, 화웨이와 화웨이의 68개 계열사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려
구글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이전이 필요한 화웨이와의 비즈니스를 중단했다.

구글과 화웨이와 협업이 중단됐다. 미ㆍ중 무역 갈등 여파가 스마트폰 점유율 전세계 2위 인 화웨이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 것과 관련해 구글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이전이 필요한 화웨이와의 비즈니스를 중단했다. 화웨이는 이번 조처로 차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지메일 등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게 된다.

로이터통신은 화웨이가 누구에게나 무료로 열려있는 '오픈소스'를 통해 제공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계에 대한 접근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웨이는 당장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업데이트가 불가능해져, 스마트폰 사업에 직격탄을 맞았다. 그간 화웨이는 구글의 모바일 OS 안드로이드에 상당부분 의존해 왔다.

구글은 글로벌 모바일 OS 시장 1위 사업자다. 삼성전자ㆍLG전자는 물론 애플을 제외한 모든 스마트폰 제조사가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있다. 화웨이가 1년에 2억대씩 판매하고 있는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16일 화웨이와 화웨이의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렸다. 이에 따라 화웨이와 해당 계열사들은 미국 기업에서 부품 구매 등을 할 때 미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화웨이는 미 정부로부터 사업 제한이 걸릴 것을 대비해 자사 OS를 개발해 왔다. 올해 초 리처드 유 컨슈머비즈니스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디벨트(Die Wel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자사의 운영체계를 갖추고 있다.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하면 플랜B를 가동할 준비가 됐다"라고 밝혔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화웨이의 OS는 '훙멍'이라는 내부명으로 불리며 외부 교수진 등이 참여해 개발한 리눅스 기반 OS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의 이같은 조처가 삼성전자에겐 호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잡고 2위에 올랐다. 1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지만, 매년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은 21.7%로, 화웨이(17.9%)를 3.8%p 앞서있다. 지난해 1분기 격차는 11.2%p였던 것을 감안하면, 화웨이의 성장률은 가파르다.

화웨이가 자체 OS를 확보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상용화되기까지는 상당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번 미국의 조처로 화웨이의 성장에 급제동이 걸리며 삼성전자 2위의 추격을 한동안 쉽게 뿌리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10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갤럭시 A80 등으로 중저가 브랜드를 강화하며 세계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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