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시장 '격변', 삼성전자 '연기' VS 화웨이·애플 '난항'...사전 판매 개시 '로욜의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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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시장 '격변', 삼성전자 '연기' VS 화웨이·애플 '난항'...사전 판매 개시 '로욜의 진격'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04.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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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기능을 구현하면서 내구성까지 갖춘 폴더블 폰 시중 출시 1~2년 더 있어야"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의 미국 출시 연기가 확정되면서 ‘접는 스마트폰’의 상용화는 아직 이르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화웨이도 7월 경으로 예상됐던 폴더블 폰 ‘메이트 X’의 출시가 9월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이 같은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와 화웨이의 메이트 X .<삼성ㆍ화웨이 제공>

23일 익명을 요구한 전자업계 전문가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처음 미국 언론이 '갤럭시 폴드'의 화면 불량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을 때, 삼성전자는 큰 결함이 아니라는 반응이었다”면서 “출시를 연기한다는 것은 결함을 인정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완벽한 기능을 구현하면서 내구성까지 갖춘 폴더블 폰이 시중에 나오려면 1~2년은 필요해 보인다”며 “이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모든 업체에 해당하는 말”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재 중국 몇몇 중소업체가 ‘폴더블 스마트폰’이라고 시장에 내놓은 모델들은 기능 등의 면에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욜은 지난해 10월 말 베이징국가회의센터에서 정식으로 폴더블폰 플렉스파이 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나 자사의 판매 루트만을 이용하는 등 소량으로 이뤄져, 대량생산이 불가능하다는 의문의 제기됐다. 

또한, 밖으로 접는 방식(아웃폴딩) 등 기능적으로도 다소 부족해 세계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라고 완벽히 인정받는 분위기는 아니다.

ZTE도 ‘엑손M’을 판매하며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으로 정의했지만, 경첩을 이용해 두 개의 화면을 접는 제품에 그친다는 악평을 받고 있다. 시장의 반응도 시큰둥한 것으로 나타난다.

삼성전자는 달랐다. 오는 26일 미국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를 LTE모델로 공식 출시를 예정하면서 ‘세계최초 폴더블 출시’의 타이틀을 가져가는 분위기였다. 기술적으로도 더 구현하기 인폴딩(힘든 안으로 접히는 방식)을 채택하면서 ‘혁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공식 출시를 9일 앞둔 17일부터 현지 언론 등이 제공받은 리뷰용 제품에서 화면 결함 문제가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리뷰용으로 내보낸 제품을 즉각 전량 회수하고 하고, 정밀검사에 들어갔다. 검품은 수원 본사에서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불량 논란이 일자 “갤럭시 폴드의 디스플레이는 새로운 소재”라며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디스플레이 부품을 일반 보호 필름으로 착각해 발생한 해프닝”이라는 입장이었다. 

미국 출시일도 변동 없이 진행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외신 기자 등에게 리뷰용으로 사전 제공한 갤럭시 폴더에서 발생한 화면 불량. <트위터 갈무리>

그러나 23일 돌연 삼성전자 공식 홍보채널인 뉴스룸 공지를 통해 "초기 리뷰 과정에서 가능성과 잠재력을 인정받았으나 일부 제품 관련 이슈가 발견됐다"며 "회수한 제품을 검사해보니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초기 대응과 사뭇 다른 조치다. 출시 시점도 수 주 내 다시 공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다음 달 초로 예정됐던 유럽, 중국 지역 출시도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5월 중엔 5G 모델로 갤럭시 폴드를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23일과 24일 각각 홍콩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갤럭시 폴드 설명회 행사도 연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출시 일정 등을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퍼스트 무버’는 확실...페스트 팔로워의 추격도 다소 주춤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미루면서 신뢰도에 타격을 입은 측면이 있지만, 아직은 ‘퍼스트 무버’의 입지는 아직 잃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유일하게 인폴딩을 구현하는 등 핵심 기술을 가장 많이 보유했기 때문이다.

화웨이ㆍ애플ㆍLG전자 등 대형 경쟁사도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에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화웨이는 메이트 X를 발표하며 갤럭시 폴드보다 더 큰 화면을 강조하는 등 대립각을 세우며 경쟁구도를 이어갔다. 그러나 중국 언론등에 따르면, 최근 화웨이 폴더블 디스플레이 공급사인 중국 BOE의 수율이 낮아 메이트X 출시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당초 7월로 예상됐던 시기보다 2달 늦은 9월로 출시를 내다보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최초의 스마트폰을 세상에 내놓았던 애플도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으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모양새다.

3월 초 폴더블 화면 관련 특허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를 비롯한 증권가는 2020년경 폴더블 아이폰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LG전자는 폴더블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방향성이나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공개한 적이 없다. 5G 지원 단말인 LG V50 씽큐도 폴더블 형식이 아닌, 듀얼 모니터를 차용했다. 이마저도 출시를 미루면서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일본 전자업체인 샤프도 지난 10일 휘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폴더블폰(접이식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지만, 상용화는 “향후 몇 년 이내”로 잡고 있다.

중국 티몰(Tmall)은 23일 0시 플렉스파이 사전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티몰 제공>

다만, 중국업체인 로욜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알리바바 '티몰(Tmall)'에서 23일 0시를 기해 플렉스파이 사전판매에 돌입했다. 삼성이 출시 일정을 전면 수정하는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로욜은 화웨이와 삼성전자보다 앞서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공개한 바 있다. 

로욜은 그간 ‘대량생산 불가’의 의혹을 이번 판매를 통해 완전히 털어버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로욜의 류즈훙 CEO는 SNS를 통해 "로욜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이미 티몰에 상륙해 예약 구매에 돌입했으며 주문 후 빠르면 노동절(5월1일) 이전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퍼스트 무버’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의 출시가 늦어지는 것과 동시에 대형 경쟁사 역시 출시 과정에 난항을 겪고 있지만, 폴더블 시장의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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