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일본 자동차 생산 늘려라!" 트럼프, 정상회담서 아베 '압박'... 토요타 등 향후 46조원 투자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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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일본 자동차 생산 늘려라!" 트럼프, 정상회담서 아베 '압박'... 토요타 등 향후 46조원 투자 예정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4.2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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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압박하고 나섰다. 

미국 내 일본 자동차 생산을 늘리라는 것. 트럼프 대통령 '보호 무역주의'가 더욱 명징하게 드러나는 순간이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서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미국서 더 많은 차량을 생산하도록 압박했다(pressed). 

두 정상은 최근 토요타의 미국 공장 투자 확대 결정에 대해 논의했다. 

윌리엄 하게티 주일 미 대사는 "미국과 일본은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미국 내 투자 확대가 더욱 필요하다는 방향에서 대화를 나눴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투자 확대가 또 있을 것이라는 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모든 경제학자들이 동의하는 바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진행한 유세 현장에서 "아베 총리가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향후 미국 내 자동차 공장에 400억 달러(약 46조4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서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미국 내 생산을 늘리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가 명징하게 드러나는 순간이다. 일본 업체뿐만 아니라 한국의 현대기아차도 이같은 흐름에서 예외일 수 없다. 올해 현대기아차도 전년대비 대폭 늘어난 미국 투자 계획을 밝혔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토요타는 2017년 향후 5년간 100억 달러(약 11조6100억원)를 미국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초과한 130억 달러(약 15조930억원)의 새로운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토요타의 주요 투자 계획은 최신 전동화 파워트레인 및 모델 생산이다. 

라브4 H와 렉서스 ES300h 등 하이브리드 신차가 조지타운 켄터키 공장에서 새롭게 생산할 예정이다. 앨라배마, 웨스트 버지니아, 미주리, 테네시 등 4개 공장의 생산량도 늘릴 계획이다.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이같은 추가 투자 계획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 때문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간 트럼프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수입차에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미국 내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또한, 트럼프는 오는 5월 일본 방문에서 미국과 일본이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게티 주일 미 대사는 로이터통신과의 통화에서 "일본과 무역협정을 맺은 어떤 국가들보다 미국이 유리한 협정을 체결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5월 방문에 이어) 6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일본과의 무역협정과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중국과의 무역협정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하게티 대사는 말했다. 

작년 6월1일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첫 생산된 2019년형 싼타페를 축하하는 모습.

한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올해 미국 내 설비투자 규모를 전년대비 2배 수준으로 늘렸다. 

현대차는 지난해 2869억원이었던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대한 설비투자 규모를 올해 5966억원까지 늘렸다.

기아차도 미국 조지아 공장에 대한 설비투자 규모를 지난해 1144억원에서 올해 2085억원까지 확대했다. 

현대·기아차의 이같은 투자 확대 또한 일본 자동차업체와 같은 미국의 '수입차에 대한 고관세 전략'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중국에게 세계 최대 시장 타이틀을 뺏긴 이후 '정체' 상태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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