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에 막힌 아동복업계, 중국에서 활로 찾을까...국내 아동복 시장 포화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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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에 막힌 아동복업계, 중국에서 활로 찾을까...국내 아동복 시장 포화상태
  • 이영애 기자
  • 승인 2019.04.11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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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아정책 폐지에 아동복 시장 파란불...일찍 중국 시장에 진출한 아동복 업계 선전

저출산에 막힌 아동복업계가 중국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 아동복 업계가 저출산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랜드·한세실업 등 일찌감치 중국 아동복 시장에 진출해 판로를 모색해왔던 국내 패션업체들은 중국 아동복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지난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인구동향’을 보면 올해 1월 출생아 수는 3만 300명으로 1년 전보다 6.2% 줄었다. 1월 기준으로 월별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1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통계청은 올해부터 사망자수가 출생아보다 많아지는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 월별 출생 추이 [자료 : 통계청 ]

이러한 상황에서 유·아동복 업계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수년째 매출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알퐁소', '포래즈' 등 브랜드를 보유한 ‘제로투세븐’, '블루독', '밍크뮤' 등 브랜드를 갖고 있는 ‘서양네트웍스’ 등의 작년 매출은 모두 하락세에 있었다. '아가방컴퍼니'와 '꼬망스'도 상황은 마찬가지.

출생아 수 감소로 인해 아이 1명에게 소비가 집중되는 이른바 ‘6포켓’, ‘8포켓’ 현상으로 잠시 t상황은 개선됐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었다. ‘에잇 포켓’ 이란 한 명의 자녀를 위해 부모와 친조부모 등 8명의 어른들이 지갑을 연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유아동복업체 등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2016년부터 두 자녀 정책을 시행하면서 유아 산업에 대한 전망이 밝아지고 있는 상황이다.중국은 소비자 소득 수준 향상과 1가구 1자녀 정책의 폐지로 중국 아동복 시장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찍부터 중국에 진출해 선전하고 있는 업체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한세드림의 ‘모이몰른’이다. 이 브랜드는 2014년에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브랜드 론칭을 진행한 바 있다. ‘모이몰른’은 현재 중국에 209개 업체를 가지고 있으며 한세드림은 작년 말 2018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컬리수', '모이몰른', '플레이키즈프로', '컨버스키즈', '리바이스키즈' 등 한세드림의 5개 브랜드 모두 성장세를 보이며 중국 시장에서 선전한 것이 매출 상승의 주요 요인이 됐다.

2018년 한세드림의 전 브랜드 통합 매출액은 국내와 중국 시장을 합해 20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2016년 국내외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후 2년 만에 매출이 두 배가량 성장한 것이다.

이랜드월드는 중국 매출 비중이 매우 높은 기업으로 2006년부터 '포인포'를 중국에 진출시키는 등 일찍부터 미래성장가능성이 높은 유아동복 사업 공략을 계획하고 있었다.

여기에 이랜드는 중국시장에 더 집중하기 위해 2018년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Tmall)과 협업하고 아동 카테고리를 강화했다. 이랜드는 지난 2월 티몰과 MOU를 체결했고 아동복 콘텐츠를 중국 소비자에게 소개하기 위한 준비를 끝냈다.

또 한편으로는 중국 사업법인 위시(위시패션상하이) 유동화를 추진 중이다. 이랜드는 '포인포(Paw In Paw)', '이키즈(EKIDS)', '이랜드 베이비(Eland Baby)' 등 6개 브랜드만을 위시에 남겨 외부 투자자의 투자를 받고 홍콩 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포인포'의 경우, 이미 2006년 9월에 중국에 진출했으며 국내에서 판매되는 것보다 3배 이상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등 고급화 전략을 펼침에도 2018년도 매출 1200억 가량에 도달할 정도로 중국 내 인기가 높다. 이 수치는 국내 판매량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출산율 저하와 함께 유아동 패션 기업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고 온라인 판매가 확대되면서 국내 아동복 시장의 위축돼왔다"라며 "현재 국내 키즈 매장은 아동수 대비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아동복 업계는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영애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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