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에서 V커머스로'... 홈쇼핑·백화점 부진, '모바일 생방송 쇼핑'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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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커머스에서 V커머스로'... 홈쇼핑·백화점 부진, '모바일 생방송 쇼핑'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
  • 이영애 기자
  • 승인 2019.04.0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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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쇼핑 공략하는 홈쇼핑업체... 유튜브와 모바일 쇼핑의 결합도

홈쇼핑·백화점 업체가 너나할것없이 모바일 생방송 쇼핑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최근 들어 홈쇼핑업체들은 모바일 생방송 채널을 확대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미디어 커머스 시장이 T커머스(TV commerce)에서 V커머스(Video comerce)로 넘어가고 있는 모습으로도 보인다.

T커머스는 텔레비전(Television)과 상거래(commerce)의 합성어로 녹화 방송을 통해 소비자가 TV리모컨으로 상품을 살 수 있는 채널을 말한다. V커머스는 비디오(Video)와 상거래(commerce)의 합성어로 페이스북, 유튜브 같은 모바일 앱이나 웹사이트에서 홈쇼핑 영상을 보고 구매를 유도하는 형태를 말한다.

지난 2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중 모바일 비중은 64.4%로 전년 동월 대비 4.9%p 증가했으며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6조1817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2019년 2월 상품 부문별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전년동월대비 서비스 43.6%, 패션 19.6%, 가전 41.9% 순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2월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전년동월대비 1조 2774억원 증가한 6조 1817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쇼핑 거래액이 모바일 이용의 확산, 간편결제 서비스의 발전 등에 힘입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홈쇼핑업체도 모바일 쇼핑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다양한 콘텐츠의 모바일판로를 모색하고 있다.

모바일쇼핑 분야는 주로 인터넷 쇼핑몰이 앱의 형태로 쇼핑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왔으나 최근에는 유튜브 등과 결합하면서 생방송 모바일 쇼핑의 형태로까지 진화하면서 다양한 콘텐츠와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 ‘몰리브(Molive)’를 오픈하고 차별화된 콘텐츠 확대를 통해 모바일 채널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몰리브’는 ‘모바일(Mobile)’과 생방송을 뜻하는 ‘라이브(Live)’를 합성한 단어다. 롯데홈쇼핑은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 오픈을 통해 콘텐츠 전문성을 강화하고 고객과 실시간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다.

진호 롯데홈쇼핑 DT(Digital Transformation) 부문장은 “모바일 채널이 홈쇼핑업계의 성장동력으로 부상하며 모바일 쇼핑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롯데홈쇼핑은 ‘몰리브’ 오픈을 통해 홈쇼핑 주요 고객인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20, 30대 젊은 고객까지 아우르는 차별화 콘텐츠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1995년 국내 최초 TV홈쇼핑 방송을 시작했던 CJ오쇼핑은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 ‘쇼크라이브’를 개국했다. 기존 운영하던 ‘겟꿀쇼’를 포함해 모바일 생방송 프로그램을 4개로 늘려 운영하고 1인 미디어 콘텐츠 제작자를 앞세우는 등 급변하는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서 콘텐츠 차별화 및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CJ오쇼핑의 T커머스 채널인 ‘CJ오쇼핑플러스’에서는 예능형 미디어 커머스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최근 신규프로그램을 론칭해 확대 운영 중이며 총 10개의 미디어 커머스 프로그램이 매주 방송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신세계도 모바일 생방송 쇼핑에 뛰어들었다.

신세계는 지난 2일 첫 생방송 ‘오싹한 라이브’를 론칭했다. 드라마, 코미디, 토크쇼, 1인 방송 등 다양하고 독특한 콘텐츠를 감상하면서 방송에 등장하는 상품들을 그 자리에서 주문하는 시스템이다. 신세계는 지난 3월 새롭게 모바일 전용 스튜디오를 오픈하고 모바일 전용 영상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홈쇼핑이 이렇게 유튜브를 이용한 모바일 생방송 TV쇼를 통해 판로를 모색해 보는 데는 지난 해 부진한 실적도 한몫을 했다. 모바일 커머스 성장의 매출은 증가한 반면 케이블·IPTV 사업자 등에게 지급하는 송출 수수료 인상으로 영업 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간편결제, 플랫폼 다각, 쇼핑 서비스의 질적 확장, 거래처와의 비용 축소 등 요인으로 인해 미디어 커머스 그 중에서도 모바일 쇼핑의 분야는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인플루언서의 활용, 소비자와의 실시간 소통 등은 밀레리얼 세대나 1인 가구의 소비 트렌드를 따라가는 최근 업계 변화 방향과도 잘 맞아 모바일 실시간 쇼핑 부문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애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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