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더니...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지난해 현직 CEO 최고 연봉 34억원,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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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더니...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지난해 현직 CEO 최고 연봉 34억원, 35.6%↑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04.0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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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지난해 연봉 34억원으로 금융회사 현직 최고경영자(CEO) 중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된 지난해 각 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에서 급여 14억9200만원, 상여금 6억3800만원 등 22억57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정 부회장이 2017년 수령한 보수에 비해 4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외에 현대커머셜에서 급여 7억3700만원, 상여금 3억9500만원 등 11억4400만원을 받아 총 34억100만원을 기록하며 금융권 연봉킹의 자리에 올랐다. 정 부회장은 2016년엔 27억2000만원(금융권 1위), 2017년엔 25억700만원(금융권 현직 4위)을 받았다.

현대카드는 “정 부회장이 수수료 인하 등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경영 성과을 냈다. 또, 성과급을 4년에 걸쳐 나눠서 지급하는데, 이 중 첫해 지급 비율이 2018년도부터 높아지면서 전년보다 보수가 늘었다”며 정 부회장의 높은 임금의 배경에 대해 말했다. 

또, 현대커머셜은 “정 부회장이 전사 디지털 추진을 통해 업무 효율화 및 채널전략 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 부회장이 경영성과로 인해 높은 보수액을 받은 같은 기간 현대카드 직원 임금은 인상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한 직원수는 오히려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현대카드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8200만원으로 전년(7500만원)에 비해 9.3% 인상됐다. 같은 기간 정 부회장의 임금은 41.5%나 증가했다.

대조적으로 직원수도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현대카드의 직원수는 총 1943명으로 전년(2444명)에 비해 20.4%나 줄었다. 특히 지난해 기간제 근로자는 457명으로 전년(709명)에 비해 35.5% 대폭 감소했다. 

아울러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등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들은 지난해 상반기 부진한 실적과 함께 자동차부문의 3분기 어닝쇼크에 따른 신용등급 전망 강등으로 이중고를 겪었다. 특히, 금산분리 이슈와 맞물려 지배구조변화, 직원감원 등도 결행됐다.

현대카드는 또 김정인 부사장을 비롯한 본부장·실장급 등 고위 임원 6명이 당초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지난해 11월 대거 퇴사했다. 김 부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0년 6월 21일까지였지만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해임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카드가 비용을 줄여서 당기순이익을 올린 상황에서 정 부회장의 연봉을 올리는 것은 비판의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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