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KB국민·BC·하나카드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조정' 합의...신한·삼성은 '입장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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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KB국민·BC·하나카드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조정' 합의...신한·삼성은 '입장 차'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3.09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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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시 조정 인상안에 긍정적 검토 선회...주말 지나 갈등 봉합될 듯

현대자동차와 카드사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로 인상에 대해 갈등을 벌이다 계약해지 이틀을 앞두고 막판 합의했다. 

따라서 현대·기아차 구매시 현대카드를 제외하고 카드결제가 전면 막히는 사태를 피하게 됐다. 

9일 금융권 및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KB국민·BC·하나카드와 조정된 가맹점 인상률을 받아들이기로 잠정 합의했다.

현대차는 8일 오후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완화한 새로운 조정안을 계약 해지 대상 카드사들에 전달했다. 이에 KB국민·BC·하나카드는 새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들 카드사는 "오는 10일까지 수수료율 세부 조정해 협상을 완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타 중소 카드사 대부분도 조정안에 합의할 전망이다. 

카드사마다 가맹점 수수료율 협상을 개별적으로 하는 만큼 타결 여부와 시기, 수수료율 수준은 다를 수 있다. 

주말을 지나 현대차와 카드사 사이의 신용카드 수수료 관련 갈등이 봉합될 전망이다.

하지만 카드업계 1·2위인 신한·삼성카드와 롯데카드 3사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 채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는 것이다. 

신한카드 등 세 카드사는 금융당국이 지난해 카드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면서 강조했던 '역진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현대차 수정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

금융위원회는 연매출 30억원 초과∼500억원 이하인 가맹점 수수료율이 2.18%인 반면 500억원 초과 대형 가맹점은 1.94%라며 '부당한 수수료율 격차'의 시정을 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인상 수수료율 적용시점을 연기해달라는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4일 신한·KB국민·삼성·롯데·하나카드 등에 오는 10일부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어 지난 7일에는 BC카드에도 가맹점 계약을 14일부터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현대차 구매시 현대카드를 제외한 대부분 카드사의 카드결제가 중단되는 사태는 모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5개 카드사가 인상률 조정 합의로 기울어진 만큼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역시 10일 이전에 현대차와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인상률 수준이 어떻게 될지가 관건이다. 

당초 카드사들은 1.8%인 현대차의 가맹점 수수료율을 1.9%로 0.1% 올리겠다는 방침이었다.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카드사들은 가맹점에 적격비용 이상의 수수료율을 받아야 하는 만큼 인상분이 과도하게 낮으면 현행법 위반으로 카드사가 처벌 받을 수 있다.

현대차와 카드사의 주장 차이는 힘싸움도 작용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실적 악화 등으로 카드 수수료율을 인상할 여건이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대·기아차 카드 결제 건수 중 현대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이라 현대차그룹이 최소한의 안정장치는 마련해놓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카드사들은 현대·기아차 협상과 별도로 통신사·마트·항공사 등 기타 대형가맹점과의 수수료율 조정 협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첫 담판이 현대기아차라서 쉽게 물러설 수 없다.

신한·삼성카드 같은 업계 1·2위 카드사들조차 현대·기아차 카드 결제 점유율은 10%대에 불과하다. 현대·기아차 가맹점 계약을 잃더라도 시장점유율이 더 높은 다른 업계 대형가맹점들과의 협상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주장을 쉽게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갈등이 서로에게 부담이 크다보니 주말을 지나면서 현대차와 카드사는 구체적인 합의에 이를 전망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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