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160억원·김택진 138억원 '연봉킹' 뒤바뀐 사연...보수 총액 이유 설명 부족 '주주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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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160억원·김택진 138억원 '연봉킹' 뒤바뀐 사연...보수 총액 이유 설명 부족 '주주 불만'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4.0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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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갑질 논란에도 연봉킹 대열...총액 이외 구체적 이유 밝혀야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해 160억원을 받아 현직 재계 총수 중 보수 1위로 나타났다.

하지만 당초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138억원으로 1위라는 일부 발표가 있었던 터라 하루 만에 1위가 뒤바뀐 이유가 주목을 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지난해 연봉이 136억8400만원이라고 일부에서 보도했으나 이는 CJ ENM에서 받은 보수가 빠진 채 알려진 것이 원인이었다.

이재현 회장이 CJ ENM에서 23억2700만원을 받은 보수를 포함하면 총 160억1100만원이 된다. 

따라서 이재현 CJ 회장이 약 160억원 연봉으로 1위가 되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138억3600만원으로 2위다. 

이재현 회장의 연봉 공개는 올해 최초이며 지난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웅렬 회장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보수를 받고 있다.

이재현 CJ 회장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지주회사인 CJ주식회사에서 연봉으로 인센티브 포함 71억 8700만원을 받았고 각 계열사 합산 보수는 160억원이다.

이재현 회장은 CJ제일제당에서 64억 9000만원, CJ ENM에서 23억 2000만원을 수령했다.

CJ 측은 "해당 월 급여는 이사회 승인을 받은 임원 규칙에 따라 지급됐으며 영업이익이 전년도 대비 0.5% 증가한 1조 3325억원을 기록해 인센티브 44억 8700만원이 책정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2위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받은 138억3600만원는 월급 17억2500만원, 상여금 120억93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800만원 등을 합친 금액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엔씨소프트 측은 “리니지M이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점이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현직 총수로는 3위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으로 107억1815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갑질' 논란 등 경영상 물의를 일으킨 점에서 지나치게 높다는 얘기도 나온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해 대한항공을 비롯해 한진칼과 한국공항 등 5개 계열사에서 모두 107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이 2017년에는 3개사에서 66억4000만원을 받았지만, 지난해부터 한국공항과 진에어에서 보수를 받기 시작하면서 연봉이 대폭 뛰었다”고 밝혔다. 

이웅렬 전 코오롱 회장 퇴직금 410억원...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퇴직금 700억원 예상

한편, 총수의 퇴직금도 관심을 끌었다. 

지난 연말 경영에서 물러난 이웅열 코오롱 전 회장이 약 410억원의 퇴직금을 받았다. 

지난해 5월 사망한 고 구본무 LG회장은 201억원의 퇴직금이 책정됐다. 구본무 회장에 비해 이웅령 회장이 2배 많은 셈이다.

일반 소시민 입장에서 상상하기 힘든 퇴직금이다. 하지만 그룹 규모와 비교해 볼 때 LG가 다소 양심적이라는 평가마저 나온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경우 퇴직금이 지급될 경우 700억원에 달한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이 나오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채이배 의원은 “조양호 회장은 대한항공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700억원도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퇴직금을 모두 포기해야 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고 조양호 회장이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거나 한다면 경영권 박탈이라는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삼성전자 경영진의 연봉은 크게 줄었다.

2017년까지는 삼성전자 경영진이 200억원이 넘는 보수로 연봉킹을 독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삼성전자 모든 경영진의 보수가 100억원을 밑돌았다. 

삼성전자는 경영진의 장기성과 인센티브 비율을 기존 50%에서 지난해 25%로 줄이면서 보수가 크게 감소하게 됐다.

권오현 회장은 지난해 70억3400만원을 받았다.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진 중 최고 액수다. 

하지만, 2017년 243억8100만원을 받은 것에 비해 대폭 줄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7년 3월부터 월급과 성과급을 받지 않으면서 총 보수가 5억원 미만이어서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연봉이 많은 순으로 주요 그룹 총수들을 살펴보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받은 연봉의 총액이 2017년 대비 15억 이상 증가한 95억8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78억1700만원,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77억65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주사인 SK(주)와 SK하이닉스에서 지난해 각각 30억원씩 총 60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당초 기업 경영성과와 고액 연봉 임원의 보수를 공개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단순 금액만 공시하면서 주주들의 불만도 제기된다.

왜 그만큼의 연봉을 지급했는지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 앞으로는 보수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포함돼야 한다는 얘기다.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

이처럼 총수들이 고액의 연봉과 퇴직금이 가능한 이유는 여러 계열사에 이사로 겸직을 하면서 연봉을 따로 받기 때문이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총수일가들의 협상력, 또는 기업 내에서 힘이 강하기 때문에 더 임금을 가져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6년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2018년부터 미등기 임원이라도 보수 총액이 5억원 이상인 상위 5명의 임직원 보수는 공개된다.

2013년 도입한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연간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상장사 임원 보수 총액을 공개하도록 한 바 있다.

하지만 일부 재벌총수와 그 일가족이 미등기 임원으로 물러나는 등 방식으로 해당 법안을 무력화 하자 금융위원회는 2016년 미등기 임원을 포함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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