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발행어음 1조원 눈앞...공격적 투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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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발행어음 1조원 눈앞...공격적 투자 주목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8.1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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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달은 랜드마크 부동산 투자, 기업대출 및 장기채권 투자에도 적극적 행보

 

NH투자증권 홈페이지

NH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출시로 시중자금을 끌어모으면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NH투자증권은 두번째 사업자로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시장에 뛰어들면서, 사업시작 한달 만에 8600억원 어치를 판매, 연말까지 1조5000억원 판매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발행어음 CMA 잔액은 1조299억원으로 6월 6690억원과 비교하면 53.9% 증가했다. 계좌 수는 3만4402개로 6월 1만7178개 대비 100.3% 증가했다. 지난 5월 6000억원대에 진입한 후 증가세가 주춤했던 발행어음 CMA 잔액은 NH투자증권의 시장 합류로 급등세로 돌아섰다.

발행어음은 일반 은행 예금보다 이자가 유리하고 수시입출금까지 가능하다보니 보다 높은 이율을 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찾는데 이 영향이 컸다.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으로 운영자금 조달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불어날 조단위 자금을 굴릴 투자처를 찾아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증권사들이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NH투자증권도 랜드마크 빌딩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일반적으로 랜드마크 건물은 다른 일반 빌딩보다 활용 가치가 높고 임대 수요가 많아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부동산으로 인식된다. 다만 값이 비싼 데다 금리 상승기나 경기 침체 상황에선 기대 수익률이 낮아진다는 단점도 있다. 

지난 6월 29일 NH투자증권은 코람코자산신탁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초대형 매물로 꼽혔던 삼성물산 서초사옥의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삼성물산 서초사옥은 지상 37층에 연면적 8만1117㎡ 규모다. 총 매각가는 75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도 올해 서울 여의도의 상징 중 하나인 여의도MBC 부지 개발 사업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사업비 1조2000억원에 대한 금융주선 업무를 맡았다.

지난 2016년에는 2조1000억원 규모의 여의도 파크원(Parc1) 개발 사업을 따낸 바 있다. 여의도 파크원 역시 완공 시 여의도 랜드마크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한편, NH투자증권은 한국투자증권과 이달 말 현대해상이 발행할 예정인 영구채에 직접 투자할 방침이다. NH투자증권은 1000억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증권사는 이번 영구채 발행의 주관을 맡고 있기 때문에 사모로 발행될 영구채만 사들일 예정이다. 

영구채는 만기가 정해져 있지만 발행사의 선택에 따라 만기를 늘릴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채권이다. 통상 발행회사가 5년 후 채권을 조기 상환할 권리가 붙어 있어 채권 투자자들 사이에선 ‘5년 만기 고금리 채권’으로 평가받는다.

발행어음의 만기는 길어야 1년이라 수신과 여신 만기가 어느 정도 일치하는 선에서 단기 사모사채나 기업어음(CP) 인수, 기업대출 등을 통해 자금을 운용하지만 이같은 영구채 투자는 매우 적극적인 자산운용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0일 삼성중공업에 500억원(2년 만기) 규모의 신용공여를 했다. 삼성중공업은 신용등급이 'BBB+'라 은행권 대출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쉽지 않다. 

또 한화손보 영구채 500억원어치를 매수한 데 이어 이달 말에는 포스코에너지가 발행하는 영구채(1500억원)에 수백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발행어음 금리는 연 2.3~2.5%(1년물 기준) 수준인데 이를 웃도는 수익률에 안전성까지 갖춘 투자처를 찾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 4% 이상의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영구채는 매력적인 투자상품이다.

아울러 오는 9월부터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의 신용공여한도가 현행 100%에서 200%로 늘어나는 점도 호재다. 자본을 늘리는 부담을 지지 않고도 발행어음 시장 확장세에 적극 대응할 수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9월 이후 신용공여 한도 확대로 발행어음 사업 확대와 그에 따른 IB(투자은행) 네트워크 강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무리하게 자금을 끌어들이지 않고 운영자산을 확보하면서 시장 상황을 고려해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이 발행어음 판매 개시 효과로 초반 자금 수요를 소화한 만큼 앞으로 판매량 증가 속도는 다소 안정화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 NH투자증권의 호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기존 IB 부문과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강점이 있으며, 발행어음 인가로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며 "연간 순이익은 28.6% 증가한 4498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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