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6시 피해자 발생 비중 20.2%로 최고...2~8시에 절반 집중
추석 당일 사고 18.0% 줄었지만 피해자는 28.5% 늘어
교대운전 전 보장 범위 확인...긴급출동 특약은 출발 전날까지 가입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최근 5년간 추석 연휴 전날 자동차보험 대인사고가 평상시보다 45.3%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당일의 경우 사고 건수가 줄었지만 사고 한 건당 피해자 수는 평상시보다 64.3% 증가한 만큼 가족 단위 이동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보험개발원과 손해보험협회는 2021~2025년 자동차보험 대인사고를 분석한 결과 추석 연휴 전날 하루 평균 사고가 4842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평상시 3332건보다 1510건 많은 규모다. 퇴근 차량과 귀성 차량이 한꺼번에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4~6시 피해자 발생 비중이 20.2%로 가장 높았다. 오후 2~8시에 발생한 피해자가 전체의 50.8%를 차지해 절반을 넘었다. 올해는 추석 연휴 시작 전날인 23일 해당 시간대에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추석 당일에는 사고 횟수가 감소하는 대신 한 번의 사고로 피해를 보는 인원이 늘어나는 양상이 나타났다. 하루 평균 사고는 2733건으로 평상시보다 18% 적었지만 하루 평균 피해자는 6197명으로 28.5% 많았다. 사고 한 건당 피해자는 2.3명으로 평상시 1.4명보다 64.3% 증가했다.
가족 단위 이동의 영향은 18세 미만 피해자 비중에서도 드러났다. 추석 당일 18세 미만 피해자는 전체의 14.2%로 평상시 6.5%의 2.2배 수준이었다. 시간대별 피해자 발생 비중은 낮 12시~오후 2시가 22.7%로 가장 높았다.
사고 형태 중에서는 '추돌'이 두드러졌다. 추석 당일 추돌사고 비중은 49.1%로 평상시 38.7%보다 10.4%포인트(p) 높았다. 양 기관은 정체구간의 졸음운전과 안전거리 미확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중앙선 침범과 음주운전 사고 비중도 높아졌다. 추석 당일 중앙선 침범 사고 비중은 35.8%로 평상시 24.5%의 약 1.5배였다. 추석 다음 날 음주사고 비중은 13.1%로 평상시 8.2%의 1.6배에 달했다. 음주사고가 발생하면 대인 최대 2억5000만원과 대물 최대 7000만원의 사고부담금을 운전자가 부담할 수 있다.
특약 미가입자를 제외하고 운전자한정특약별 대인사고 비중을 보면 추석 당일 본인 한정 특약 가입 차량은 34.8%로 평상시 31.7%보다 3.1%p 높았다. 반면 부부·가족 운전 한정 특약 가입 차량은 각각 34.9%, 14.3%로 평상시보다 0.9%p와 1.9%p 낮았다.
양 기관은 귀성·귀경길에 나서기 전 배터리와 타이어 공기압·마모 상태, 엔진오일·냉각수, 브레이크 등 주요 부품을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장거리 운전 중에는 최소 2시간마다 졸음쉼터나 휴게소에서 쉬고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도 필요하다.
가족이나 지인과 교대로 운전한다면 자동차보험의 운전자 범위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자기 차량을 다른 사람이 운전할 때는 '단기 운전자 확대 특약'을 활용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차량을 운전할 경우에는 '다른 자동차 운전 중 특약'이나 '원데이 자동차보험'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원데이 자동차보험은 1일 단위로 가입하며 일부 보험사는 시간 단위 가입도 지원한다.
긴급출동서비스는 특약 가입 고객에게 제공되며 가입일 24시부터 보장이 시작된다. 출발 당일이 아닌 전날까지 가입해야 보상받을 수 있다. 사고나 고장으로 차량이 멈추면 비상등을 켜고 갓길로 이동한 뒤 삼각대 등을 설치해야 한다. 탑승자는 가드레일 밖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보험사 긴급출동서비스를 요청하는 것이 좋다. 보험사들은 연휴 기간에도 배터리 방전과 타이어 펑크, 견인 등에 대응하는 24시간 긴급출동 체계를 운영할 예정이다.
유재훈 보험개발원장은 "추석 연휴에는 교통량이 급증하고 가족 단위 이동이 많은 만큼 작은 부주의도 여러 사람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안전운전에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은 "출발 전 자동차보험 보장내용을 확인하고 필요시 운전자 범위 확대특약 등을 활용해 안전한 명절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