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통장 빚 7개월 새 6조원 불었다...이자 부담까지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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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통장 빚 7개월 새 6조원 불었다...이자 부담까지 '이중고'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6.09.14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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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말 잔액 69조7283억원...지난해 말보다 9.6% 증가
같은 기간 계좌 수는 0.5% 증가...계좌당 빚 118만원 늘어
1~7월 증가액 95%가 4~7월 집중...'빚투' 수요 영향 분석
평균 금리 연 5.64%...2021년 말보다 1.70%p 상승
주가 조정에 상환 여력 우려...가계 자금 사정 점검 주문
서울 시내에 설치된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진=연합뉴스]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은행권 마이너스통장(마통) 대출 잔액이 70조원에 근접했다. 올해 1~7월 계좌 수가 0.5% 증가하는 동안 잔액은 9.6% 늘면서 계좌당 차입 규모도 커졌다.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평균 금리도 높아지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국내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69조72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63조6409억원보다 6조874억원(9.6%) 늘어난 규모로, 차주가 약정 한도 안에서 실제로 빌려 쓴 금액을 집계한 수치다.

계좌 수는 같은 기간 486만9319개에서 489만3636개로 2만4317개(0.5%) 증가했다. 전체 잔액을 해지되지 않은 유효 계좌 수로 나눈 계좌당 대출 잔액은 약 1307만원에서 1425만원으로 늘었다. 7개월 사이 한 계좌당 평균 차입액이 약 118만원(9%) 증가한 셈이다.

잔액 증가세는 4~7월에 두드러졌다. 이 기간 늘어난 잔액은 5조7827억원으로, 올해 1~7월 누적 증가액의 95%를 차지했다.

국내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겪은 7월에도 대출은 늘었다. 한 달 전보다 계좌 수는 약 0.1% 증가했지만, 잔액은 1조1496억원(1.7%) 불어났다. 과거 분기 말 잔액과 비교하면 올해 7월 말 잔액은 2021년 말(70조1814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최근 마이너스통장 잔액 증가에는 '빚투' 수요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신용대출과 보험약관대출 등 금융권 기타 대출을 통한 차입 투자가 크게 늘었을 것으로 봤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마통 사용자의 경우) 손실을 만회하려고 주식을 계속 들고 있다 보면 빌린 돈을 갚는 시점도 늦어질 수 있다"며 "기다리는 동안에도 이자는 계속 나가기 때문에 주가가 매수 가격을 회복해도 이자까지 따져보면 손해가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차입 비용은 2021년 말보다 높아졌다. 은행별 대출 잔액을 가중치로 반영한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는 2021년 말 연 3.94%에서 올해 7월 말 연 5.64%로 1.70%포인트(p) 상승했다. 대출 잔액이 당시 수준에 가까워진 가운데 차주가 감당해야 할 이자 부담은 더 커진 것이다.

은행별로 보면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연 3.71%에서 연 5.16%로 올랐다. 우리은행은 연 3.74%에서 연 5.44%로, 카카오뱅크는 연 4.25%에서 연 6.42%로 각각 상승했다.

여기에 6월 하순 이후 이어진 주가 조정으로 마이너스통장 등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개인들의 상환 여력이 약해졌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박 의원은 금융당국이 대출 총량 관리와 함께 가계의 자금 사정과 대출 의존도를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의원은 "계좌 수는 그대로인데 대출 잔액만 대폭 늘었다는 것은 가계 급전 의존도가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라며 "민생의 현금 흐름은 악화하는데 대출 숫자만 관리하는 정책으로는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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