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한승진 기자]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물'이 첨단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물주간(KIWW) 2026'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처음으로 참가했다. 올해 행사는 '물·에너지·AI: 우리의 미래를 지키다'를 주제로 약 50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반도체 초순수 필터와 폐수처리, 정밀 분석·측정 장비 등을 선보이는 '반도체 공동관'도 마련됐다.
반도체 산업에서 물은 생산과 직결되는 핵심 자원이다. 웨이퍼 세정 등에 불순물을 극도로 제거한 초순수가 대량으로 필요하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생산시설이 늘어날수록 안정적인 용수 확보와 사용한 물을 다시 활용하는 재이용 기술의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한국수력원자력이 국제물주간 공동주최 기관으로 처음 합류한 것도 물과 에너지의 연계 논의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기업들은 물 사용량 자체를 줄이는 데서 나아가 AI를 활용한 관리에도 나서고 있다. 한국이콜랩은 이번 행사에서 AI 기반 물 인텔리전스 플랫폼 '워터 네비게이터 IQ'와 디지털 플랫폼 'ECOLAB3D' 등을 소개했다. 물 리스크를 파악하고 목표 설정부터 실행, 성과 추적까지 관리하는 방식이다. 반도체 산업의 초순수와 물 재이용 기술도 주요 적용 분야로 제시했다.
류양권 한국이콜랩 대표는 "산업이 고도화되고 물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한정된 수자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산업 현장에서 축적한 물관리 전문성과 AI 기반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사가 물 사용 효율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물관리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진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