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서치 공유…농협금융 해외투자 지원
ETF AUM 3배 늘었지만 점유율 1.56%로 하락
신한·하나 독자화 후 성장…교보도 합작 종료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NH아문디자산운용이 프랑스 아문디와 20년 넘게 이어온 합작 체제를 유지하며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ETF 시장 점유율은 과거보다 낮아졌지만 아문디의 글로벌 리서치와 해외투자 역량을 활용해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최근 교보악사자산운용이 18년간의 합작을 끝내고 독자화를 택한 것과 대비된다.
20년 넘은 합작 유지…아문디 글로벌 투자 역량 활용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은 NH농협금융지주가 지분 60%, 프랑스 크레디아그리콜그룹 산하 아문디가 40%를 보유한 합작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2003년 출범 이후 20년 넘게 이어진 구조다.
NH아문디가 합작 체제를 통해 활용하고 있는 핵심은 아문디의 글로벌 투자 역량이다. 아문디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리서치 인프라를 바탕으로 해외투자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현재 양사는 자산배분 전략과 해외펀드 셀렉션, 크레딧 리서치 등을 공유하고 있다.
협력은 투자정보 공유를 넘어 인적 교류로도 이어지고 있다. NH아문디는 2024년부터 'Korea Training Academy'를 상설 운영하며 운용역을 대상으로 해외투자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아문디 본사의 운용전략 회의에 국내 운용역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글로벌 운용 경험을 쌓을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아문디와 자산배분 전략, 해외펀드 셀렉션, 크레딧 리서치 등에 대한 공유 계약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며 “아문디의 해외투자 역량을 국내로 연결해 농협금융그룹의 해외투자 조력자로서 투자수익률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력 분야도 확대되고 있다. 양사는 2022년 주주 간 협의회를 통해 ETF와 대체투자, 마케팅 부문의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ESG 분야에서는 아문디의 운용 사례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으며 매년 아문디가 개최하는 ESG 포럼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국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ESG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NH아문디 관계자는 “아문디의 ESG 선진 사례를 도입하는 한편 ETF·대체투자·마케팅 분야에서도 협력 체계를 구축해왔다”며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ESG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등 실질적인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TF 점유율은 2.86%→1.56%…독자화 신한·하나는 상승
다만 국내 ETF 시장에서 NH아문디의 상대적인 입지는 과거보다 축소됐다. NH아문디의 ETF 순자산총액(AUM)은 2021년 말 2조977억원에서 올해 9월 8일 7조729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ETF 시장이 약 73조원에서 452조원으로 6배 이상 커지면서 시장 점유율은 2.86%에서 1.56%로 낮아졌다.
NH아문디도 ETF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들어 'HANARO 미국S&P500액티브', 'HANARO 미국AI광통신TOP10', 'HANARO 미국AI메모리반도체TOP4+'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미국 주식과 인공지능(AI) 산업을 겨냥한 상품을 내놓으며 해외투자 ETF 라인업을 보강하는 모습이다.
반면 외국계 주주와 합작을 끝내고 독자화에 나선 운용사들은 ETF 시장에서 빠르게 외형을 키웠다. 신한자산운용은 2021년 BNP파리바와 합작을 종료한 뒤 ETF 점유율이 2021년 말 0.8%에서 올해 9월 8일 4.9%로 상승했다. 하나자산운용 역시 2023년 UBS와 결별한 이후 점유율이 0.2%에서 1.0%로 높아졌다.
최근에는 교보악사자산운용도 AXA와 18년간 이어온 합작 관계를 정리했다. AXA가 보유했던 지분 50%를 교보생명이 인수하면서 교보생명 완전자회사로 전환했고, 향후 단일 주주 체제에서 ETF를 비롯한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운용사들의 선택은 엇갈리고 있다. 신한과 하나에 이어 교보가 독자화를 통해 의사결정 효율성과 국내 시장 외형 확대에 무게를 뒀다면, NH아문디는 합작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리서치와 해외투자 인프라를 활용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정수진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