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육아휴직률 '최대 29.1%p' 격차… 카뱅·국민 "출산휴가 착시"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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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육아휴직률 '최대 29.1%p' 격차… 카뱅·국민 "출산휴가 착시" 해명
  • 박지안 기자
  • 승인 2026.09.10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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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은행 반기보고서 육아지원제도 현황 전수 비교
​전체 사용률 최저 카카오뱅크(37.9%)·최고 케이뱅크(67%), 격차 29.1%p
​케이뱅크, 한 반기 만에 전체 사용률 12%p·남성 사용률 29%p 급등
​여성 사용률도 편차… 대다수 100% 육박 속 카카오·국민은행만 70~80%대
카뱅·국민 "출산휴가 집계 시차로 인한 착시일 뿐 실제 사용 기피 아니다" 해명
KB국민은행·IBK기업은행·부산은행·신한은행·iM뱅크·카카오뱅크·케이뱅크·하나은행 로고.
KB국민은행·IBK기업은행·부산은행·신한은행·iM뱅크·카카오뱅크·케이뱅크·하나은행 로고.

[녹색경제신문 = 박지안 기자] 국내 8개 주요 은행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전수 비교한 결과, 은행 간 최대 29.1%포인트(p)에 달하는 큰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육아지원제도를 갖추고 있더라도 실제 직원들이 이를 활용하는 정도는 은행마다 크게 갈린 셈이다. 최저치를 기록한 카카오뱅크와 KB국민은행 측은 "반기 공시 시점상 출산휴가 중인 인원이 미반영되어 낮게 보일 뿐 실제 사용 기피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인터넷은행은 양극단, 시중은행은 중위권 모여

10일 녹색경제신문이 각 은행이 공시한 반기보고서를 종합한 내용에 따르면 2026년 6월 말 기준 8개 은행(하나·카카오뱅크·아이엠뱅크·케이뱅크·신한·부산·기업·국민)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카카오뱅크가 37.9%로 가장 낮았고 케이뱅크가 67.0%로 가장 높았다. 육아휴직 사용률은 해당 연도 출산 이후 1년 이내에 육아휴직을 사용한 근로자 수를 출생일로부터 1년 이내 자녀가 있는 근로자 수로 나눈 값이다.

전체 사용률을 나열하면 카카오뱅크(37.9%), KB국민은행(38.55%), 신한은행(53.3%), 부산은행(54.2%), 하나은행(56.6%), IBK기업은행(60.0%), 아이엠뱅크(61.1%), 케이뱅크(67.0%) 순이다. 시중은행 4곳(신한·부산·하나·기업)이 53~60% 사이 중위권에 고르게 모여 있는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각각 최저·최고를 기록하며 정반대 자리에 섰다.

특히 케이뱅크는 변동 폭이 컸다. 전체 사용률이 전기 55%에서 당기 67%로 12%p 뛰었고, 같은 기간 남성 사용률도 18%에서 47%로 29%p 급등했다. 다만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전체 임직원 수가 적어 소수 인원의 사용 여부만으로도 비율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여성 직원 사용률에서도 은행마다 온도차가 나타났다. 부산·하나·기업·아이엠·케이뱅크는 여성 사용률 100% 또는 이에 근접한 수치를 기록했고, 신한은행도 98.8%로 사실상 '전원 사용' 수준이었다. 반면 카카오뱅크(73.3%)와 KB국민은행(86.76%)은 상대적으로 낮아, 여성 직원 중에서도 육아휴직으로 이어지지 않는 비율이 존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두 은행 모두 남성 사용률(카카오뱅크 10.3%, 국민은행 5.10%)이 낮지 않은 편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남성이 안 써서 전체가 낮다'는 구도로만 설명되지는 않는다.

카카오뱅크·국민은행 "덜 쓰는 게 아니라 출산휴가 중 집계된 착시"

여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카카오뱅크와 KB국민은행은 모두 "실제 휴직을 기피하는 분위기 때문이 아니라 반기 공시의 집계 시차에서 발생한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육아휴직에 들어가기 전 출산휴가를 이용 중인 직원이 반기 집계 시점에 미사용자로 분류된 것"이라며 "반기 기준이라 낮게 보일 뿐, 연말 기준으로 여성 직원 육아휴직 사용률은 항상 100%였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 역시 "출산휴가 사용으로 인해 통계 수치가 낮게 나온 상황일 뿐, 내부적으로 육아휴직을 제한하는 분위기는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두 은행은 육아 및 출산 지원 제도를 다양하게 운영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최대 1년의 난임치료 청원휴직 및 치료비 지원(최대 1,000만 원), 은행권 최초 '육아를 위한 재채용 조건부 퇴직제', 자녀 1명당 최대 2,000만 원의 출생장려금 등을 도입했고 배우자 출산휴가도 20일로 늘렸다. 카카오뱅크 역시 3년 근속자 대상 1개월 안식휴가, 유연근로시간제, 출산전후휴가 및 육아휴직, 학자금 지원 등 복리후생 제도를 갖추고 있다.

이번 전수 비교를 통해 은행 간 육아휴직 사용률에 뚜렷한 격차가 확인됐다. 다만 반기 공시 특성상 집계 시점에 따른 시차 등 통계상 한계가 있어 공시 수치만으로 은행별 육아지원 수준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결국 육아휴직 사용률의 차이가 실제 제도 이용 여건과 조직문화의 차이를 얼마나 반영하는지가 은행권의 일·가정 양립 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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