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28.9p 급락 최대 낙폭…부산·대구 등 4곳만 반등
분양가격 108.8·분양물량 97.1 상승세…미분양 전망은 105.9로 기준선 돌파
[녹색경제신문 = 최정윤 기자]
주택사업자들이 바라보는 분양시장 경기가 한 달 만에 다시 얼어붙었다. 대출 문턱이 높아진 데다 금리까지 오르면서 자금 마련 부담이 커졌고, 세제 개편 향방과 고분양가에 대한 우려가 겹치며 전국 모든 권역의 전망치가 기준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지난달 19일부터 28일까지 주택사업자를 상대로 설문한 결과 9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86.3으로 집계됐다. 8월 조사 대비 6.9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분양시장을 낙관하는 사업자가, 낮으면 비관하는 사업자가 많다는 뜻이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88.5에서 84.0으로 4.5포인트, 비수도권은 94.2에서 86.8로 7.4포인트 각각 내려갔다. 지방의 낙폭이 수도권보다 컸다.
수도권은 세 지역이 나란히 약세였다. 서울은 97.3에서 93.9로 3.4포인트, 경기는 87.5에서 83.9로 3.6포인트 하락했고, 인천은 80.6에서 74.1로 6.5포인트 떨어져 수도권 안에서 가장 큰 폭으로 후퇴했다. 이로써 서울·인천·경기 모두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게 됐다.
주산연은 수도권에 집중된 대출 규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금리 상승이 더해져 주택 매입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진 점을 주된 배경으로 꼽았다. 여기에 부동산 세제 개편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높은 분양가 부담이 사업자들의 기대심리를 눌렀다는 진단이다.
비수도권은 광역시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이 뒷걸음질했다. 전남이 88.9에서 60.0으로 28.9포인트 떨어지며 전국에서 하락 폭이 가장 컸고, 제주(100.0→75.0)가 25.0포인트, 경남(100.0→81.8)이 18.2포인트 급락했다. 강원(91.7→80.0)은 11.7포인트, 광주(111.1→100.0)와 충북(100.0→88.9)은 각각 11.1포인트, 전북(100.0→90.0)은 10.0포인트 내렸다. 경북(106.7→100.0)은 6.7포인트, 세종(92.9→92.3)은 0.6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부산은 72.2에서 82.4로 10.2포인트, 대구는 78.3에서 86.4로 8.1포인트 올라 반등했다. 충남(83.3→84.6)과 대전(93.8→94.4)도 각각 1.3포인트, 0.6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울산은 100.0으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고, 광주·경북은 하락에도 100.0에 머물러 비수도권에서는 이 세 곳만 기준선 이상을 기록했다.
지방 전망이 더 나빠진 데는 미분양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7월 말 기준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9000가구가량인데, 이 가운데 약 85%가 비수도권에 쏠려 있다. 주산연은 지방의 주택 수요 위축과 미분양 적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까지 겹친 것으로 분석했다.
분양경기 전망과 달리 분양가격·분양물량·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모두 올랐다. 9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보다 1.2포인트 높은 108.8을 기록했다. 건설자재값과 인건비 등 공사비 상승 압력이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분양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사업자가 많았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88.1에서 97.1로 9.0포인트 상승했다. 여름철 미뤄뒀던 분양 일정이 가을 성수기를 맞아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와, 8·13 주택공급 대책에 담긴 사업자 금융지원 확대가 사업 여건을 개선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다만 지수는 여전히 100에 못 미쳐 공급 확대에 대한 확신은 제한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91.0에서 105.9로 14.9포인트 뛰어 기준선을 넘어섰다. 수도권에서는 대출 규제 강화로 청약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지방에서는 쌓여 있는 미분양 물량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최근 전국 미분양 주택이 3개월 연속 늘어난 점도 미분양이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최정윤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