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킥스비율 201.5%, 전분기 대비 6.2%p↑...자본확충 선제적 대응
- 보장성보험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CSM 극대화 전략 주효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태광그룹 금융계열사 흥국화재가 올해 상반기 보장성보험 중심의 체질 개선으로 CSM 확대와 함께 자본건전성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MG손해보험의 가교보험사인 예별손해보험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수익성·건전성 등 '두마리 토끼 잡기' 행보에서 성과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의 올해 상반기 계약서비스마진(CSM)은 3조2073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8047억원 보다 4026억원(1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계약 CSM도 3822억원으로 전년 동기 2304억원 대비 1518억원(65.9%) 큰 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계약서비스마진(CSM)은 보험계약의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가치를 의미한다. 보험사는 CSM을 우선 부채로 인식한 뒤 보험기간에 걸쳐 상각해 수익에 반영하는 구조로, 통상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이 저축성보험에 비해 CSM 배수가 높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CSM의 확대는 미래 수익 기반이 두터워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들의 상품 판매 전략이 CSM 확보에 유리한 장기 보장성보험으로 재편하는 흐름이 뚜렷하다"라고 말했다.
흥국화재의 CSM 극대화 전략도 단기 외형 중심의 경영에서 벗어나 수익성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재편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유병자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담보 세분화 등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가격 경쟁력 확보로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나섰다.
최근 출시한 '무배당 흥Good 고당지 3.10.5 간편종합보험'은 간편보험 가입자의 주요 질환인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의 유무를 세분화해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기존 간편보험이 해당 질환의 유무와 상관없이 동일한 할증 요율을 적용했던 것과 달리, 이번 상품은 고객의 질병 상태에 따라 1형부터 7형까지 종구분을 세분화해 차등 할증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간편보험'이라고도 불리는 유병자 보험은 고령층을 중심으로 최근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라 늘어난 수명 만큼 의료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익성 개선과 동시에 자본건전성도 개선세다. 흥국화재의 올 6월 말 기준 경과조치 적용 후 지급여력(K-ICS, 킥스)비율은 201.5%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말 195.3% 대비 6.2%p 상승한 수치로, 경과조치 전 킥스비율도 157.6%로 금융당국 권고치를 웃돌고 있다.
핵심 경영 지표 개선과 맞물려 신속한 상품 개정을 통한 현장 영업력 강화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흥국화재는 차세대 장기청약시스템을 전사 오픈하고, 핵심 엔진인 'PF (Product Factory)' 고도화를 통해 상품 개발 및 개정 리드타임을 파격적으로 단축했다. 특히 영업 현장에서 요청이 가장 빈번한 담보 추가 등 단순 개정의 경우 기존 대비 최대 80% 감소해 단 2일 만에 전산 반영 및 판매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흥국화재는 이번 시스템 고도화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상품을 경쟁사보다 선제적으로 출시할 수 있는 강력한 영업 지원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혁신은 영업 현장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상품 공급 및 설계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보험 판매 시장에서 보장성보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독창적 담보 개발과 신속한 상품 개정이 현장 영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