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매장 찾았더니 “산지 기상 악화로 물량 부족”…롯데마트는 입고 불발
이마트도 소량 입고에 그쳐…행사 가격보다 ‘꽃게 구하기’ 자체 어려워져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가을 꽃게철을 맞아 대형마트들이 잇따라 할인 행사를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기대가 커졌지만, 정작 주말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빈 수산 코너를 마주해야 했다. 산지 조업 과정에서 기상 악화로 물량 확보에 차질이 발생하면서다. 할인 가격을 보고 장보기에 나섰지만 상품 자체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앞서 이마트는 국산 가을 햇꽃게를 행사카드 결제 시 100g당 99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정상가 100g당 1980원에서 50% 할인한 가격이다. 행사 기간은 지난 8월 27일부터 시작해 9월 2일까지로, 제철 꽃게를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실제 소비자 후기를 보면 할인 행사가격에 대한 관심도 상당했다. 한 소비자는 8월 28일 이마트에서 생물 꽃게를 구매하면서 100g당 990원에 해당하는 행사 가격을 적용받았다고 전했다. 3kg 단위로 꽃게를 구매한 또 다른 소비자 역시 카드 할인 적용을 받아 2만9700원에 구입했다고 소개했다.
문제는 행사 가격을 보고 매장을 찾은 주말부터 나타났다. 산지 조업 여건이 나빠지면서 꽃게 입고 자체가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의 경우 주말 매장에서 꽃게를 구매하려던 소비자에게 산지 기상 악화로 상품 입고에 문제가 생겼다는 안내가 이뤄졌다. 매장에서는 다음 날에도 물량이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산지 사정으로 평소보다 적은 물량만 입고됐고, 매장에 들어온 꽃게도 빠르게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할인 행사 상품을 사러 갔는데 물건이 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번 상황은 제철 수산물이 일반 공산품과 달리 산지 조업 여건에 따라 공급량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대형마트가 행사 물량을 확보하고 가격을 낮추더라도 실제 산지에서 어획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매장 공급에는 변수가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꽃게는 금어기 종료 이후 제철 수요가 몰리는 대표적인 수산물이다. 가을 수꽃게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시점에 대형마트들이 동시에 할인 경쟁에 나서면서 수요가 집중될 경우, 산지 물량 변화가 매장 재고에 더욱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앞서 소비자들이 확인한 행사 가격과 실제 구매 가능 여부 사이에도 차이가 생겼다. 8월 말 이마트에서는 100g당 990원에 꽃게를 구매했다는 후기가 잇따랐지만, 이후에는 가격 자체보다 재고 여부가 더 중요한 변수가 됐다.
한 소비자는 이마트에서 3kg 꽃게를 구매해 여러 마리를 먹어본 경험을 공유하면서 대부분 살이 차 있었다고 평가했지만, 일부 꽃게에서는 상태가 좋지 않아 폐기했다고 전했다. 이는 할인 가격만큼이나 생물 수산물의 신선도와 선별 상태가 구매 만족도를 좌우한다는 점도 보여준다.
결국 이번 꽃게 할인 행사는 대형마트의 가격 경쟁과 산지 공급이라는 두 가지 변수가 맞물린 사례가 됐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100g당 얼마’라는 가격표만 보고 움직이기보다 방문하려는 점포의 재고 상황을 먼저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꽃게처럼 산지 조업과 기상 상황에 영향을 크게 받는 수산물은 행사 가격을 정해 놓더라도 실제 입고 물량에는 변수가 생길 수 있다”며 “제철 수산물 행사의 경우 소비자 수요가 집중되는 만큼 산지 상황과 입고 일정에 따라 매장별 판매 여부가 달라질 수 있어 재고를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