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8월 들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증권사 브로커리지 실적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거래대금 자체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증권사들의 이익 기반도 확대된 만큼 실적 성장세가 꺾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49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5.2% 감소했다. 시장별로는 한국거래소(KRX)가 31조8000억원, 넥스트레이드(NXT)가 1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일평균 거래대금도 58조3000억원으로 2분기 90조원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특히 상반기 거래대금 확대를 이끌었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열기가 빠르게 식었다. 8월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7% 감소했다. 한때 ETF 전체 거래대금의 약 40%까지 차지했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 비중이 최근 5%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시장 변동성과 거래량이 동시에 줄어든 영향이다. 3분기 누적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25조6000억원으로 2분기 대비 9% 감소했다.
증시 주변 자금 역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8월 고객예탁금은 99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3% 감소했으며 최근 4거래일 연속 100조원을 밑돌았다. 반면 신용공여잔고는 58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8.0% 증가했다. 보고서 3페이지의 고객예탁금·신용잔고 추이를 보면 증시 상승 과정에서 크게 늘어난 대기자금 규모가 최근 일부 조정을 받는 반면 신용거래 수요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주식 거래도 둔화됐다. 8월 해외주식 거래규모는 404억달러로 전월 대비 20.2% 감소해 지난해 월평균 550억달러를 밑돌았다. 3분기 누적 거래규모는 910억달러로 2분기 1802억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다만 8월 해외주식 순매수대금은 19억달러로 3개월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스페이스X와 알파벳, 아마존 등 성장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채권시장 역시 증권사 실적의 변수다. 8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84%로 전월보다 8bp 상승했고 10년물 금리는 4.31%를 기록했다. 다만 3분기 들어 3년물 금리 상승 폭이 14bp에 그치면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비해 상승 속도는 둔화됐다. 하나증권은 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지더라도 증권사들의 채권평가손실이 시장 우려보다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결국 관건은 거래대금 감소가 증권사들의 실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다.
단기적으로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실적 눈높이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증시 레벨 자체가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지면서 증권사 이익 체력이 구조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평균 거래대금을 주식 50조원, ETF 15조원 등 총 65조원 수준까지 낮춰 잡더라도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이 약 27조원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전년 대비 실적 성장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실적 눈높이 조정은 불가피하겠으나, 국내 증시 레벨이 전년대비 두 배 이상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2027년 커버리지사의 ROE는 평균 14%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