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종 센서 고객 맞춤형으로 통합…차세대 모듈도 수주 확보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LG이노텍이 모바일용 카메라 모듈과 반도체 기판에 이어 자율주행용 센싱모듈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 차량용 카메라 모듈을 앞세워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으로 고객망을 넓히는 동시에, 카메라와 라이다(LiDAR), 레이더(Radar)를 하나의 모듈로 통합하는 복합센싱도 수익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최근 자율주행용 카메라 및 센싱모듈 사업에서 잇달아 성과를 내고 있다. 테슬라의 무인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 카메라 모듈 공급망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아마존 산하 자율주행 기업 죽스(Zoox)에도 차량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다.
현재 테슬라와 죽스에 공급하는 제품은 모두 차량용 카메라다. 테슬라는 카메라 영상을 인공지능(AI)이 학습해 주행을 판단하는 비전 중심의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사이버캡 역시 차량 카메라를 핵심 센서로 활용한다.
죽스는 테슬라와 달리 카메라뿐 아니라 라이다와 레이더 등을 함께 사용하는 센서퓨전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다만 LG이노텍이 죽스에 공급하는 제품은 카메라 모듈이다. 라이다의 경우 헤사이(Hesai) 등 별도 전문업체 제품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이 다음 단계로 주력하고 있는 제품은 여러 종류의 센서를 하나의 제품으로 결합한 '통합 센싱모듈'이다. 카메라와 라이다, 레이더를 각각 공급하는 데서 나아가 복수의 센서를 하나의 모듈로 집적해 완성차 및 자율주행 기업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LG이노텍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도 통합 센싱모듈을 핵심 미래 제품 가운데 하나로 선보였다. 여러 센서를 하나의 작은 모듈로 집적할 경우 차량 외부에 개별 센서를 각각 설치할 때보다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디자인 제약을 줄일 수 있어, 하이엔드 완성차에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통합 센싱모듈 사업도 고객사와의 논의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관련 모듈을 공급하기 위한 수주를 확보하고 현재 고객사와 제품 구성과 세부 계약 조건 등을 조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의 통합 센싱모듈은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카메라와 레이더, 라이다를 조합하는 구조"라며 "현재 고객과 기술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LG이노텍 입장에서는 통합 센싱모듈이 기존 차량용 카메라보다 제품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카드다. 카메라 단품 공급을 넘어 라이다와 레이더까지 하나의 모듈로 통합하면 차량 한 대당 공급할 수 있는 제품의 단가 커진다.
또한 모듈화에 필요한 기술 난도가 높아 저가형 중국 제품과의 차별점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에 대해 LG이노텍 관계자는 "여러 단제품을 하나의 모듈로 집적하는 기술은 LG이노텍이 가장 잘하는 분야"라며 "여러 기능을 합치고도 컴팩트한 소형 사이즈를 유지하고 기능 간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기술적 해자가 있"고 설명했다.
특히 자율주행차뿐 아니라 휴머노이드와 물류·서비스 로봇 등 피지컬 AI 시장이 성장하면서 센싱 기술의 적용처도 넓어지고 있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에서 확보한 광학 기술과 초소형·고집적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차량용 카메라에서 복합센싱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모바일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