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협력사 보증심사에 '프로젝트 사업성' 더한 이유는?...재무제표 넘어 수주·양산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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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협력사 보증심사에 '프로젝트 사업성' 더한 이유는?...재무제표 넘어 수주·양산 본다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6.08.25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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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외수출 공동 프로젝트 보증 185개사·2781억원...지원기업 34.1%·공급액 60.4%↑
프로젝트 혁신성·성장성 별도 평가 후 참여기업별 보증...시설 확충·원재료 구매 뒷받침
20년 현대차 E-GMP 11개사·220억원으로 시작...조선·가전·반도체·디스플레이로 확장
누적 지원기업 3.3배·보증액 2.7배↑...올해 주요 프로젝트 지원 규모 5040억원
대기업 단독 출연→은행 매칭...2·3차 협력사 보증 3000억원
신용보증기금 사옥 전경. [사진=신용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사옥 전경. [사진=신용보증기금]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이 협력기업의 과거 매출과 재무등급만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수주·양산 가능성을 심사에 반영하는 '공동 프로젝트 보증'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수출 공동 프로젝트 보증 신규 공급액은 전년보다 60% 넘게 늘었고, 올해 발표된 주요 공동 프로젝트의 지원 규모도 5040억원에 달한다. 개별기업 평가에 프로젝트 사업성을 더하고 대기업·은행 출연금을 협력사 자금 조달로 연결하면서 적용 산업과 출연 주체도 함께 넓어지는 모습이다.

25일 <녹색경제신문>이 신보의 연차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신보의 지난해 해외수출 공동 프로젝트 보증 신규공급은 185개사·2781억원이었다. 이는 전년(138개사·1734억원)보다 지원기업은 47개사·34.1%, 공급액은 1047억원·60.4% 늘어난 수준이다.

공동 프로젝트 보증의 핵심은 기업 단위 심사에서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 사업성을 별도로 평가하는 데 있다. 신보는 프로젝트의 혁신성·성장성·사업성 등을 검토해 참여 기업별로 보증을 제공한다. 수주·양산을 앞둔 업체는 매출 발생 전 시설 확충과 원재료 구매 등에 자금이 필요한 만큼 재무지표가 일시적으로 취약해도 사업성이 우수하면 지원받을 수 있다. 달리 말하면 과거 실적뿐 아니라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까지 반영해 보증 여부를 판단한다는 얘기다.

첫 지원은 2020년 11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사업에서 이뤄졌다. 앞서 신보와 현대차그룹은 같은 해 8월 협약을 맺었으며, 현대차그룹의 출연금 20억원을 바탕으로 아이오닉 양산 협력기업 11곳에 22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이후 적용 범위는 자동차에서 조선·가전·반도체·디스플레이로 넓어졌다. 신보는 2021년 대우조선해양 협력사 6곳에 51억원, 2022년 삼성전자 냉장가전 프로젝트 참여기업 8곳에 181억원을 공급했다. 지난해 3월에는 삼성디스플레이 OLED 생산·수출 프로젝트 참여기업 8곳에 165억원을 지원했다.

이에 따라 누적 지원 실적은 2022년 말 121개사·2138억원에서 지난해 4월 404개사·5723억원으로 늘었다. 약 2년 4개월 만에 지원기업 수는 3.3배, 보증액은 2.7배로 확대된 셈이다.

최근에는 대기업과 금융회사의 공동 출연금을 보증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식도 도입됐다. 신보는 지난해 3월 대기업·금융회사의 특별출연을 활성화하기 위해 출연 기반 프로젝트의 보증한도를 확대하고 보증비율을 상향했다. 아울러 같은 해 4월에는 현대차·기아와 6개 은행이 총 160억원을 출연하고 신보가 2·3차 협력사에 2400억원 규모의 보증을 공급하기로 한 첫 매칭 협약이 체결됐다.

출연금을 기반으로 더 큰 규모의 보증을 공급하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협력사 지원 여력 역시 커지고 있다. 올해 공개된 주요 사업별 지원 규모는 삼성전자 1500억원, HD건설기계 450억원, HD현대로보틱스 90억원, 현대차·기아 3000억원으로 총 5040억원이다.

이 가운데 가장 최근 사례는 신보가 지난 5일 현대차·기아 및 8개 은행과 맺은 협약이다. 현대차그룹 80억원과 은행권 120억원 등 총 200억원을 재원으로 수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2·3차 협력사에 3000억원을 보증한다. 보증비율 100%와 고정보증료율 0.8%가 적용되며 1차 연도 보증료는 면제되고, 2~3차 연도에는 0.3%포인트(p) 감면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현대차그룹 출연금은 80억원으로 같지만 은행권 몫은 8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50% 늘었다. 보증 규모도 24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25% 증가했고, 참여 금융회사는 6곳에서 8곳으로 확대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보가 프로젝트 사업성을 심사에 접목한 것은 과거 실적만으로 평가받기 어려운 협력기업의 자금 조달 기회를 넓혔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대기업과 은행을 함께 참여시켜 민간 재원을 협력사 금융으로 연결한 것은 신보가 단순한 보증 공급을 넘어 가교 역할을 한 사례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원 업종과 참여 기관이 늘고 공급 실적도 확대된 것은 제도의 현장 활용도와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다만 적용 범위가 넓어질수록 프로젝트별 사업성 검증과 보증 이후 진행 상황에 대한 점검도 함께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보 관계자는 "지난달 말까지 HD현대로보틱스·HD건설기계 등의 공동 프로젝트 보증을 통해 협력기업 37곳에 590억원을 지원했으며, 하반기에는 현대차·기아 관련 3000억원과 삼성전자 사업의 신보 보증분 1500억원을 차례로 공급할 예정"이라며 "프로젝트의 혁신성·경쟁력·완료 가능성 등을 중점 심사해 개별기업의 심사 기준을 완화하고 보증 지원을 우대함으로써 재무상태가 다소 열위하더라도 사업성이 우수한 미래 신사업·수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협력기업의 자금 조달을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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