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 "중동 리스크 장기화에 증시 불안 확대"...하반기 증시 변동성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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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 "중동 리스크 장기화에 증시 불안 확대"...하반기 증시 변동성 경고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6.08.2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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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유가 상승이 글로벌 금리를 끌어올리고, 고금리 장기화가 경기 둔화와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경우 하반기 증시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IBK투자증권은 ‘중동 리스크 장기화 부담 반영 중’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이란의 양해각서(MOU) 협상 시한 종료 이후 추가 조치 없이 교착 상태가 이어지면서 시장이 중동 리스크 장기화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배상 문제, 핵 프로그램 협상 등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국채금리 오름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의 물가와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음에도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사태가 조기에 해결되지 않을 경우 유가 상승이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연결되고, 이후 경기와 기업 실적 리스크까지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 1990년 걸프전,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도 공급 차질에 따른 유가 급등 이후 다음 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일제히 둔화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시장 전망은 이와 다소 다른 흐름을 가정하고 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 세계 경제 성장률은 올해 2.9%에서 2027년 3.1%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IBK투자증권은 이 같은 전망에 이란 사태의 단기 종료 가능성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생산성 개선, 유럽 경기 반등 등이 반영된 것으로 봤다.

다만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 경기 반등 기대가 약화되며 세계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수 있고, 하반기 증시는 통상 다음 해 경기 상황을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경제 역시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현재 한국 경제 성장률은 2026년 3.3%, 2027년 2.3%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3분기를 전후해 역사적 고점에서 정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있어 세계 경기 전망 악화가 국내 성장률의 추가 하향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 사례에서도 다음 해 성장률 하락 폭과 하반기 증시 흐름 사이의 연관성이 나타났다. IBK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다음 해 성장률이 0.7~2%포인트가량 하락했던 사례에서 2004년을 제외한 6차례 모두 하반기 증시가 하락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 코스피가 이미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은 만큼 과거 사례와 비교할 때 추가 하락 여력은 크지 않다는 판단도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잭슨홀 미팅과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도 시선이 쏠린다.

IBK투자증권은 오는 27일 잭슨홀 미팅에서 연방준비제도의 물가 대응 기조가 한층 강해질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최근 물가 대응이 소극적이라는 우려가 미국 금리 상승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 만큼 연내 또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이 나올지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현지시간 26일 예정된 엔비디아의 2027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도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시장 전망상 주당순이익(EPS)은 전분기 대비 감소하고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역시 5개 분기 만에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주가가 긍정적으로 반응하기 위해서는 시장 기대치를 뚜렷하게 웃도는 실적과 향후 가이던스에 대한 자신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변 연구원은 “하반기 증시가 내년 경제 환경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란 사태 장기화에 따른 2027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확대가 하반기 증시에 지속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여의도 증권가.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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