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모건스탠리 '최선호주'로…AI 부품 수요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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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모건스탠리 '최선호주'로…AI 부품 수요에 주목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6.08.1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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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CC 선주문 확산에 가격 상승 기대
ABF 매출 2030년까지 4~5배 성장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국내 기술주 최선호주를 삼성전자에서 삼성전기로 변경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 핵심 부품으로 확산하면서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 폭이 더 클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삼성전기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 확대'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56만원에서 262만원으로 상향했다.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목표주가를 300만원까지 제시했다.

최선호주 변경의 가장 큰 배경은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MLCC 업황이 예상보다 강하게 개선될 가능성이다. AI 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전력 소모가 크고 고성능 연산을 수행하는 만큼 전원 안정성을 위한 MLCC 탑재량이 많다. AI 서버 증설이 이어질수록 MLCC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AI 관련 고객을 중심으로 MLCC 선주문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고객사들이 향후 필요한 물량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공급과잉보다는 공급 부족과 가격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삼성전기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MLCC는 수요 증가뿐 아니라 가격 상승과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기의 마진과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을 높게 봤다.

AI 관련 매출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삼성전기를 높게 평가한 이유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기의 AI 관련 매출 비중이 올해 약 20%에서 내년 31%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등 전통적인 IT 수요에 좌우되던 사업 구조에서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고성능 부품 사업으로 실적 기반이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기 MLCC [이미지=삼성전기]
삼성전기 MLCC [이미지=삼성전기]

아지노모토빌드업필름(ABF) 기판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꼽혔다. AI용 주문형반도체(ASIC)가 고도화되면서 대형 패키지와 고다층 기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AI 칩의 연산 성능이 높아질수록 칩과 기판 사이에서 처리해야 할 데이터와 전력 요구량도 커지는 만큼 고사양 ABF 기판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기의 ABF 매출이 2030년까지 현재보다 4~5배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기가 AI 칩용 기판 수주를 확대하는 동시에 베트남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MLCC와 ABF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점 역시 차별화 요인으로 꼽힌다. AI 서버 한 대에 들어가는 부품의 성능과 사양이 높아질수록 단순히 부품을 많이 공급하는 것보다 고사양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삼성전기는 MLCC와 패키지 기판을 동시에 생산하고 있어 AI 인프라 고도화에 따른 부품 수요 확대를 여러 사업에서 동시에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유리기판과 실리콘 커패시터 등 신규 사업도 추가적인 성장 동력으로 평가된다. 기존 MLCC와 ABF의 성장에 더해 차세대 패키징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경우 새로운 제품 사이클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13일 오후 2시 50분 기준 삼성전기는 전일 대비 13.6% 가량 오른 151만80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54만8000원까지 오르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거래량은 91만3368주, 거래대금은 약 1조3712억원으로 집계됐다.

모건스탠리의 최선호주 선정과 목표주가 상향이 직접적인 매수 재료로 작용한 가운데, 미국 반도체주 강세에 따른 국내 AI·반도체 관련주 전반의 투자심리 개선도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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