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통합노조' 출범 임박…임단협 판 흔들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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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통합노조' 출범 임박…임단협 판 흔들 변수로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6.08.1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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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1250명 돌파…총 1만8000명 확보 목표
PS 현금 지급 사수…올해 임단협 새 변수 부상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SK하이닉스의 전임직(생산직)과 기술사무직을 아우르는 ‘하이닉스 통합노동조합’(이하 통합노조) 출범이 임박했다. 통합노조가 향후 과반노조 확보에 성공할 경우 성과급 지급 방식과 임금체계 등을 둘러싼 노사 교섭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통합노조 가입 조합원은 이날 기준 1250명을 넘어섰다. 통합노조 설립추진위원회는 지난 8일 노조 설립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르면 이날 정식 노조가 출범할 예정이다.

통합노조는 현재 SK하이닉스가 전임직 이천·청주 노조와 기술사무직 노조 등 3개 노조가 각각 사측과 교섭하는 복수노조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했다. 직군과 지역별로 교섭 창구가 나뉘면서 구성원들의 요구가 분산되고 사측과의 협상력도 제한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통합노조가 내건 최우선 과제는 과반노조 확보다. SK하이닉스 전체 구성원 약 3만5000명 가운데 약 1만8000명의 조합원을 확보해 전 직원을 대표할 수 있는 수준의 교섭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다.

현재는 정식 위원장과 집행부가 구성되기 전까지 ‘통합설립TF’가 조직 운영을 맡고 있다. 통합노조TF는 직군과 지역을 넘어 구성원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고, 대의원 중심이 아닌 조합원 모두가 동일한 투표권을 행사하는 노조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는 독립노조를 표방하는 것도 기존 노조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 등 외부 조직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하고 사측과의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교섭 과정의 투명성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협상 과정과 회의록을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공개하고, 위원장이나 집행부가 노조의 이름을 이용해 정치적 활동을 할 경우 탄핵할 수 있도록 관련 규약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전경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가장 직접적인 쟁점은 성과급이다. 통합노조TF는 장기 적용을 전제로 합의된 초과이익분배금(PS)의 지급 방식을 주식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근로자에게 불리한 취업규칙 변경에 해당하고 집단적 동의가 필요한 경우 적법한 절차를 통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올해 임단협에서 SK하이닉스 노사가 논의하고 있는 성과급 지급 방식과도 맞물릴 수 있다. 기존 노조와의 교섭이 진행되는 가운데 통합노조가 조합원을 빠르게 늘릴 경우 성과급을 비롯한 임금체계 논의에서 새로운 이해관계자가 등장하는 셈이다.

다만 통합노조가 출범하더라도 현재 진행 중인 올해 임단협에 곧바로 교섭 주체로 참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SK하이닉스는 기존 3개 노조와 이미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어 신규 노조가 진행 중인 교섭에 즉시 참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기존 노조와 6차 교섭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노조는 직접 교섭 참여가 어려울 경우 교섭 참관과 진행 상황 공개 요구, 구성원 의견 전달 등의 방식으로 올해 임단협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계획이다.

통합노조는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 측에 자문을 요청하는 등 다른 기업 노조와의 협력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성과급 제도 등을 둘러싼 노조 간 공동 대응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이다.

결국 통합노조의 영향력은 향후 얼마나 빠르게 조합원을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현재 1250명 수준인 조합원이 목표인 1만8000명까지 확대될 경우 기존 복수노조 체제에서 분산됐던 교섭력이 하나로 모일 수 있어 SK하이닉스 노사관계의 주요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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