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로이즈로 판 키운 해…기후 리스크도 2060년까지 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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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로이즈로 판 키운 해…기후 리스크도 2060년까지 셈했다
  • 최정윤 기자
  • 승인 2026.08.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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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전이익 2조7833억원 창사 최대…K-ICS 262.9%
캐노피우스 지분 40%로 확대한 지난해…세전이익 7865억원 ‘역대 최대’
NGFS 시나리오 분석…‘지연된 전환’ 땐 2060년 예상 손실 1.7조원, 킥스 246%대로 하락
회사 측 “임의출재·X/L 재보험으로 계약별 낮은 보유한도 운영”
[사진=삼성화재]
[사진=삼성화재]

[녹색경제신문 = 최정윤 기자] 삼성화재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지난해 영국 캐노피우스 지분을 40%까지 확대하며 런던 로이즈 시장을 해외 성장의 한 축으로 키웠다. 동시에 기후변화가 자사 지급여력에 미칠 영향을 2060년까지 시나리오별로 계량해 공개했다. 탄소중립 이행이 지연되는 경로에서는 예상 손실이 1조7000억원에 달하고 지급여력비율(K-ICS)이 246%대까지 밀린다는 계산이다.

1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화재는 최근 발간한 ‘2026 지속가능경영보고서(통합보고서)’에서 지난해 세전이익 2조7833억원(연결·IFRS17 기준)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건전성 지표인 킥스(K-ICS) 비율은 262.9%를 기록했다.

킥스 비율은 보험사가 대규모 재해 같은 예상치 못한 충격에도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모두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쌓아둬야 하는 요구자본 대비 실제 보유한 자본의 비율이다. 법정 기준은 100%, 금융당국 권고치는 130%로, 삼성화재는 필요 자본의 2.6배를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성장의 다음 축은 해외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0월 로이즈 5위권 보험사 캐노피우스(Canopius) 추가 지분 투자를 완료하며 2019년 15.3%로 시작한 지분율을 40%로 끌어올렸다. 지분율을 40%로 높인 지난해 캐노피우스는 영업수익 6조3772억원, 세전이익 786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캐노피우스 등 전략투자를 제외한 6개 해외법인 합산 영업수익도 2024년 5288억원에서 지난해 6747억원으로 27.6% 늘었고, 아시아 재보험 허브인 싱가포르 ‘삼성Re’는 2년 만에 영업수익이 두 배 이상(1525억→3494억원) 커졌다.

이문화 사장은 보고서에서 “캐노피우스 지분투자 확대와 아시아 재보험거점 확장의 ‘글로벌 투트랙’ 전략으로 미래 수익기반을 공고히 다지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사업 확장과 맞물려 기후 익스포저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로이즈·재보험 시장은 태풍·산불 등 재난 리스크도 인수하는 시장으로, 기후위기가 심화될수록 재난 보장 수요라는 수익 기회와 보험금 지급 증가라는 리스크가 동시에 커지는 구조다. 삼성화재도 보고서에서 기후변화 적응 보험상품 확대를 ‘중요 기회’로, 태풍·홍수와 폭염을 ‘중요 리스크’로 나란히 지정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글로벌 확장에 따른 대재해 익스포저 관리에 대해 “임의출재나 초과손해액(X/L) 재보험 추가 구입 등으로 계약별로 낮은 보유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수한 위험을 건별로 다른 재보험사에 다시 넘기거나 손해가 일정 수준을 넘는 부분을 재보험으로 보전받아, 직접 떠안는 위험의 상한을 낮게 관리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캐노피우스 포트폴리오에서 자연재해 관련 보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외비”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삼성화재는 별도로 자산·일반보험 포트폴리오의 기후 리스크가 재무에 미칠 영향을 상세하게 계량해 공시했다. 녹색금융협의체(NGFS) 시나리오로 2060년까지 분석한 결과, 탄소중립 이행이 지연되다 2031년 이후 탄소가격이 급등하는 ‘지연된 전환’ 경로에서 킥스 비율이 네 가지 시나리오 가운데 가장 낮게 추산됐다.

이 경로에서 예상 손실은 2060년 1조7000억원 규모로 불어나고, 킥스 비율은 지난해 말 262.9%에서 246.3%까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예상 손실액만 보면 ‘현 정책 유지’ 시나리오가 1조9000억원으로 더 컸다. 물리적 리스크는 온실가스가 현재 추세대로 배출되는 최악 경로(RCP 8.5)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고, 단기적으로도 파리협정 순차 이행 경로에서 킥스 비율이 2030년 254.5%까지 매년 조금씩 깎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들 수치는 기후변화 시나리오 외 킥스 비율 변동 요인을 고려하지 않은 결과다.

삼성화재는 모든 시나리오에서 킥스 비율이 금융당국 권고기준인 130%를 크게 웃돈다고 강조했다. 전력·철강 등 고탄소 업종의 투자 익스포저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지난해 자체 위험 및 지급여력 평가(ORSA)에서 기후 리스크를 중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정하는 등 관리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최정윤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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