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츠 182억원·운용사 34억원 회수…자리츠 잔존자금은 84억원
적자 속 배당·자본잉여금 전입 반복…공모가 대비 주가 67% 하락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가 ‘300억원 규모 자본 확충’을 단행한 지 엿새 만에 자회사 리츠의 216억원 규모 유상감자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시장에 알려진 ‘300억원 수혈을 통한 체질 개선’이라는 설명과 달리, 실제 거래를 거치고 자리츠에 남는 자금은 약 84억원에 그친다. 차입금 상환에는 도움이 되지만 조달 총액과 실제 순유입액, 법인별 잔존자금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 투자자들에게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한리츠운용 300억 출자…6일 뒤 216억 유상감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의 자리츠인 신한글로벌제1호리츠는 지난 7월 28일 보통주 150만주를 주당 2만원에 발행해 총 300억원을 조달했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자산관리회사인 신한리츠운용으로, 신주 전량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모리츠의 자리츠 지분율은 100%에서 84.45%로 낮아졌다.
그러나 자리츠는 불과 엿새 뒤인 8월 3일 발행주식의 11.19%인 107만9345주를 주당 2만원에 유상감자하기로 결정했다. 전체 감자대금은 215억8690만원이다.
동등감자 방식에 따라 모리츠인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가 보유한 주식 91만1553주가 소각돼 182억3106만원을 받는다. 나머지 16만7792주는 신규 주주인 신한리츠운용 몫으로, 약 33억5584만원이 출자 한 달여 만에 운용사로 되돌아간다. 감자 이후 지분율은 각각 84.45%와 15.55%로 변하지 않는다.
‘300억 조달’했지만 자리츠에 남는 돈은 84억
거래 결과를 법인별로 보면 자리츠에 남는 현금은 300억원에서 감자대금 215억8690만원을 뺀 약 84억1310만원이다. 모리츠에는 182억3106만원이 올라가고, 33억5584만원은 신한리츠운용이 돌려받는 구조다.
모리츠와 자리츠를 묶은 연결실체 기준으로는 182억원이 내부 이동에 해당한다. 신한리츠운용에 반환되는 금액을 제외한 실질적인 외부 순유입액은 약 266억4400만원이다. 공시상 300억원과 실제 연결실체에 새로 남는 자금 사이에 약 34억원의 차이가 발생하는 셈이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지난 5월 투자자간담회에서 자리츠에 총 65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입해 약 190억원의 차입금을 갚고, 내년 1월 도래하는 환헤지 정산금으로 100억~150억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남는 300억~350억원은 연 6~7% 수익률을 목표로 국내 우량 부동산 우선주에 투자한다는 구상이었다.
이번 1차 거래로 모리츠의 차입금 약 182억원은 대부분 상환할 수 있다. 다만 자리츠에 남는 84억원만 놓고 보면 회사가 제시한 환헤지 정산 예상액 100억~150억원의 하단에도 미치지 못한다. 기존 보유 현금이나 향후 예정된 350억원 규모 2차 출자 없이는 당초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완성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적자에도 50억원대 배당…자본잉여금 전입 반복
기존 재무구조 역시 확인할 대목이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2025년 3월부터 8월까지 연결기준 72억36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이어진 2025년 9월부터 2026년 2월까지도 14억71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각각 55억2200만원과 56억5200만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회사는 손실이 이어지는 가운데 두 결산기 동안 주식발행초과금 40억원과 38억7100만원을 각각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했다. 지난 2월 말 별도 기준 누적 결손금은 약 542억9600만원, 연결 자본총계는 약 909억500만원이다.
리츠·회계 전문가들은 평가손실이나 환헤지 손익 때문에 회계상 적자와 실제 현금흐름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적자 상태에서 자본잉여금 전입과 배당이 반복될 경우 단순 배당수익률보다 FFO·AFFO 등 실제 배당가능현금흐름과 자산순가치 변화를 함께 공개해야 배당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 평가도 냉정하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8월 5일 992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4년 상장 당시 공모가 3000원보다 66.9% 낮고, 시가총액은 약 431억원으로 지난 2월 말 연결 장부자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이번 유상감자의 목적을 모리츠의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밝혔다. 유상증자 직후 감자를 실시했다는 사실만으로 거래의 적정성이나 위법성을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300억원 조달 당시 유상감자 계획이 이미 예정돼 있었는지, 신한리츠운용에 돌아가는 약 34억원의 반환 구조와 목적은 무엇인지, 환헤지 정산에 필요한 추가 재원과 2차 자본 확충의 구체적인 시기·조건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한순구 기자 pol@greened.kr

